장우석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80호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작가님과 엘데의 짐승님 글을 읽고 특집 기사가 작가와 작품을 우리에게 의미있게 연결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권 독파!! 신인상 수상작인 이시무 작가님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해볼까하는데요. 읽은 지가 좀 돼서 다시 한 번 읽고 의견 공유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재미난 의견 많이 많이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인상 수상작 의견 공유 중에도 표지나 특집 기사 의견 있으면 편하게 올려주셔요)
이시무 작가님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는 일단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예상보다 분량이 길어서 읽다가 놀랐지만, 가독성이 좋은 문장과 전개 덕에 쑥쑥 읽혀서 좋았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는 자료 조사와 고민이 쉽지 않은 장르인데, 거기에 본격 미스터리적 요소까지 녹여낸 게 더욱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봅니다. 다만 주인공 변호사와 경찰 친구가 주고 받는 대사가 영상매체에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만한데, 소설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느낌이 들었고(사실 이건 개인 취향차이라…), 무겁고 진중하게 현실적으로 진행되던 전개가 조력자의 등장 방식이나 정체로 인해 갑자기 라이트노벨화 되어버린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결국엔 작가로서 승리하신 걸로 판단합니다. ㅎㅎ 앞으로 내놓으실 글들도 기대됩니다!
예. 저도 재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시무 작가님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를 읽고, 갖출 것은 다 갖춘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장 인물, 사건, 배경, 자료 조사 등등에서 없거나 부족하다 싶은 건 없었던 것 같았어요. 저도 쓰다 보면 뭔가 한가지씩은 놓치거나 아쉽게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작가님께서 이 이야기를 성실하게 쓰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분량이 너무 길어서 줄이는 게 작품에 몰입하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의 총합'이라는 느낌도 슬쩍 들었고요, 그 연장선에서 경찰을 바보(?)로 그리는 오래된 클리셰가 여기서 쉽게 쓰인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 중 단점은 작가님이 성실함으로 금방 보완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무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성실이 가장 기본이고 누구에게나 가능하면서 제일 어려운 일 같습니다. ^^
맞습니다. 성실이 기본인 걸 머리로는 잘 알면서 실천하기는 왜 이리 어려운지...
벌써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 방에 계시는 분들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셨나요? 2024년에는 여기 계신 분들 모두와, 더욱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뜻깊게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가고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옵니다. 모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계실까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색깔은 몰랐는데 검은 토끼(밤)와 푸른 용(새벽)으로 대비가 되니 느낌이 다르네요. ^^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라는 제목이 전체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편에 가까운 분량을 잘 아우르는 정교한 전개를 통해 작가의 시간을 느꼈습니다. 특히 법을 넘어선 정의를 주장하는 변호사의 존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을 넘어서고 싶은 작가의 바램을 담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미스와플님에게도 좋은 일 많이 생기기 바랍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잘 읽었습니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표현으로 가족동반자살이 이젠 가족살해후자살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요런 문제를 이 작품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정의를 택한 변호사와 선의를 추구하는 아들의 결정이 멋진 결말이었습니다.
언어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집을 한번 지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 것 처럼요 ). 가족살해 후 자살이라는 새 언어가 사용되는 현실이 기쁘면서도 이거 하나 바뀌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니...하는 생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거든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새 언어는 문학(시도)→과학(검증)→철학(확정)의 순서로 만들어진다고 하더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새 해에도 책과 함께 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신인상 작품에 대한 소감이 있으신 분들은 이후에도 글을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부터는 단편 소설로 가볼까 합니다. 시간을 여유 있게 두고(오늘부터 일주일 전후) 네 편을 묶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방법은 어떨까 합니다. 단편소설 네 편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이나 인상적인 문구,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부분, 관련된 다른 작품 등에 대한 이야기, 창작 경험 등 다양한 의견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잘 읽었습니다. 가족 살해 후 자살. 무겁고 먹먹한 말입니다. 정호가 말미에 끝까지 자기 위주로 행동했다는 것. 아버지들은 그랬죠.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에 대한 사죄. 그나마 가장 존재감이 없는 방식으로 사죄조차 하지 않아도 될까말까인데 사죄의 의미조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놓는 방식으로 했다고 봅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였다면 일말의 존경과 존재감의 의미가 느껴지는데 '아버지라는 이름으로'에는 솔직히 '아버지랍시고'라는 의미가 조금 읽혔습니다. 말미에 정훈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보험금으로 재단을 설립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는 그 대목 역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아, 제가 느낀 점은 이 소설 속편 나오나요?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미스 와플님 의견 잘 읽었습니다. 아버지'의'와 아버지'라는'이 이렇게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요 ^^). 사죄를 하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인 거 같아요(어떤 기억이 떠올라 살짝 뜨끔 했습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관계가 가장 어려운 관계 같습니다(특히 배우자).
제가 좀 말이.... ^^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정리해보니 그리 생각되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너무나 무겁고 힘든 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기억을 떠올리자면, 저희 다섯 자매는 모두 사이가 좋은 편이고 아버지랑 관계도 좋지만 자랄 때는 안그랬습니다. 통금 있고, 대들면 매 맞고, 아니면 말을 너무 세게 하셔서 두시간 쯤 울고 그랬던 것 같아요.어제 너무 늙어버리신 아버지를 보다 슬퍼졌는데, 무슨 일로 짜증을 내셨는데 짜증 내실 수 있는 정서와 기운이 있으시다는 게 좀 위안도 되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딸이 많으니 애 하나마다 다 데려다줘야 하고 힘이 든다고 누군가에게 하신 걸 엿들었는데 그토록 우리 딸들은 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속 신씨랑은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우리 아버지, 남의 아버지, 아버지에게 분노하는 사람의 아버지, 이 소설 속 함부로 한 아버지들을 보면서 이 한국의 아버지들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와플님의 해석을 통해 제 인식의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딸 다섯을 둔 아버지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
단편소설 중 황세연 작가의 <밥통>을 읽었습니다. 미스터리보다는 스릴러에 해당하는 작품인데 단순한 스토리 구성에 계속 읽게 만드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고거래를 소재로 한 단편(깨알소개: 계간 미스터리 68호 <특별할인>)을 쓴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것 같아요. 작은 분노가 심각한 범죄로 순식간에 발전하는 스토리에 현실성이 담겨 있다고 느껴지면서도 살인을 전후로 주인공 캐릭터의 일관성이 살짝 흔들린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밥통이라는 제목을 중의적인 표현으로 느꼈는데 아니나다를까 소설 속에 대사로 나오더군요.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격언이 있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한 대로 살면' 우리 모두 범죄자가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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