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일기장에 한 표. 언제쯤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을런지요. 저는 아직 멀었나봅니...
[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고우리

연해
“ 작가에게 내려지는 쓰라린 천형 리스트에는 익명 다수로부터의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료 작가와의 '비교', 잘나가는 동료 작가에 대한 '질투', 그리고 '그렇게 비교당하는 현장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환한 표정 유지하기'도 있었다.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306, 정아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해
글로 읽을 때도 속상했는데, 그림으로 접하니 한층 더 속상하네요.
얼마나 가시방석 같은 자리셨을까요. 스산한 기분마저 듭니다.
저도 취업 준비생 시절, 최종 면접에서 저와 다른 한 분만 면접장에 들어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 '병풍이 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를 처절하게 경험했어요. 면접관들은 애초에 저에게 관심이 없더라고요. 질문의 빈도와 답변의 반응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저에게는 형식적인 질문만 하고, 그마저도 다 듣지 않으려 해서 제가 다 민망하고 허탈했던 기억이. 그래도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웃는데 눈에서 왜 자꾸 땀이...(하하)

고우리
작가님들도 이런 일을 겪는구나 저도 읽으면서 알게 됐어요. 저 정말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상황 싫어하는데, 상상만 해도 쪼그라듭니다아아아아... 근데 장강명 작가님도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니 ㅎㄷㄷ...

연해
“ 한쪽 발을 운동화에 넣고 나머지 발을 운동화에 끼워 넣으려는데 마음속에서 다시 뭔가가 움직였다. 조금 전보다 더 크고 묵직한 움직임이었다. 나는 신발장 앞에 선 상태로 굳어졌다. 신발장 맞은편에 부착된 전면 거울에, 봉투 두 개를 들고 선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한쪽 발은 운동화 안에 들어가 있고, 한쪽 발은 양말만 신은 상태인 40대 중반 여성의 얼굴이.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204, 정아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이 대목이 이 책 전체의 클라이맥스인 거 같아요.

장맥주
저도 이 삽화 참 좋네요. 오늘 집 나서기 전에 거울에 비친 제 얼굴 보고 흠칫 놀란 기억이 납니다. 피부가 거칠거칠하고 오돌토돌하게 뭐가 많이 올라왔고 확 늙은 모습이더라고요.

고우리
으흐흐, 사실 장강명 작가님을 그린 삽화도 있었습니다.....


장맥주
으핫핫!! 저 닮았는데요? (실은 그림이 실물보다 좀 더 나은 듯...)
다만 하나 고증 오류가 있습니다. 저는 걸레질을 손으로 합니다. 엎드려서 바닥을 빡빡 문질러줍니다. 발로 걸레질하는 것은 제대로 된 청소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

고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의 신

연해
오, 책 중간중간 장작가님 등장하시는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렇게 귀여운 삽화가 있었군요! 발로 걸레질을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청소인의 자 세가 아니라는 장작가님 말씀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저도 엎드려서 바닥을 빡빡 닦습니다. 에헴).
정아은 작가님도 그렇고, 장강명 작가님도 그렇고 몽글몽글한 그림체와 색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일러스트레이터님이 금손이세요.

고우리
글케 말씀하시니 일러스트 안 넣은 것이 살짝 후회되지만서도... 지나간 일이니 묻어두어야겠지요;;;

수은등
2. 스스로 말솜씨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천천히 그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후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은데 말이라는 의사소통에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라고 아쉬워한 적도 꽤 있었어요. 그런데 같은 언어적 의사소통이라도 쓰는 일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우선 천천히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거듭 숙고하며 고칠 수 있는 것도 편안하게 느껴지고요. 진짜 내 생각은 ‘쓰는’일로 정리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쓰는 것 같습니다.

연해
자녀분들의 거절 에피소드를 읽다가 살짝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반박하는 너희를 기다렸다!"라는 말씀에서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거나 부모라는 권위로 억압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말씀에 존경스러운 마음도 함께 올라왔답니다.
저도 글로 쓰는 것이 좋은 이유가 수은등님 말씀처럼, 천천히 생각하고 거듭 숙고하면서 고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그만큼 머뭇거리게 되고 더 깊이 사유하게 되는 것 같아서요. "진짜 내 생각은 쓰는 일로 정리된다."는 문장도 정말 공감합니다.

수은등
쓰기에 관해 공감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아이들과는 옥신각신 평범한 일상인데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더 노력하고 싶네요.

고우리
맞는 말씀. 이렇게 정제된 언어(글)가 보다 보편적으로 정착된다면 세상은 더 평화로울지도요...

연해
“ 언제까지 이렇게 살까? 그에 대한 답은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까지'일 것이다. 그렇다. 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것이 쓰는 사람의 핵심이고, 쓰는 사람의 전부다.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216, 정아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해
“ 이타적 마인드는 누가 담당하는가? 다시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인정욕구와 이타적 마인드는 서로 배치되지 않는다고. 내 욕구를 채우는 것이 곧 공동체의 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남들에게 제대로,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인정받겠다는 마음이 곧 이타적 마인드로 연결된다고.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232, 정아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고우리님 <편집자의 사생활>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업스타일의 당당한 프로필모습인데 편집자님 책표지에서는 피곤해서 잔머리가 삐죽나온 업스타일이시네요^^
전 작가님, 편집자님, 디자이너분들은 아주 전문직이자 뛰어난 능력자분들이어서 어디서나 능력을 대우받으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편집자분들이 만든 책일지라도 회사에서 퇴사하면 책에서 이를을 뺀다니 속상하네요
편집자분들이 원자화되어 있어서 출중한 인재들이 많아도 '판단하는 직업'이기에 개인주의자들이 많고 서로에게 의지해 뭉쳐본 경험이 별로 없다는 내용이 있던데 그래서일수도 있겠어요(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기업 제조업분야가 노조가 없는 연구직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와 <편집자의 사생활>에서 정아은 작가님과 고우리 편집자님이 서로서로의 책에 등장하셔서 그부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서로 많이 의지하고 응원하시나봐요(이번에 작가와 편집자님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자님께서 어릴 때는 극도로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는데 한때 출판회사 노조위원장을 하셨다는것도 신기하고 대단하다 여겨졌어요 앞으로도 10층 빌딩 소유와 세계 3대 편집자 되시길 응원합니다!!^^

고우리
악, 거북별 님~ 피곤해서 잔머리가 삐죽 나온 버전이 바로 접니다~
이름을 빼는 것은 출판사마다 달라요. 제가 다녔던 어떤 출판사는 퇴사 후에도 판권이 그대로여서, 어느 분은 어느 책을 읽다가 제 이름을 봤 다며, 그 책을 편집한 분이시냐며 묻기도 했어요. 즐거운 에피소드죠. 반대의 경우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상하기도 하지요. 퇴사했다고 해서 그 책을 만든 것이 제가 아닌 것은 아닌데, 다른 편집자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은... 하지만 일개 편집자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는 4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아아, 저는 당사자여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기대 부탁드립니다~ 10층 빌딩을 향하여 아자~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