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감사합니다. 글에서 받은 느낌이 정말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귀여운 그림인데 표정 만큼은 복잡 미묘하고 진지해 보여서 인상적입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수은등

고우리
으흐흐 좋아해주시니 뿌듯~ 하트 꾸욱 누르고 갑니다~

연해
하... 세상에, 이 삽화 너무 좋은데요! 그림을 딱 보자마자 책 속 문장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느낌에 그때 메모해둔 문장을 다시 찾아 읽었어요. 당시에 혼자 상상했던 거울 속 작가님의 모습이 있는데(초점이 풀린듯한 눈으로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는 모습), 그 모습이 그림체에 그대로 묻어난 느낌입니다. 색감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우리
어머 감사합니다~ 첨부 안 했으면 큰일날 뻔 ㅎㅎㅎ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말씀 전달해드릴게요. ^^

김새섬
그림이 참 좋네요.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냥 신발 한 짝 얼른 마저 신지..라고 느껴질 삽화지만 어떤 상황인지 아니까 그림이 정말 달리 보여요.

고우리
이거슨 정작가님이 동료 작가와의 비교를 묘사한 부분. 내일 그믐밤을 맞이하여 살짝 올려봅니다. ^^


장맥주
모 행사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옆에 계신 인기 작가님의 줄은 끝날 줄 모르는데, 제 앞에는 아무도 없어서 땀 삐질삐질... ^^;;;

고우리
작가는 진짜 극한 직업입니다......

장맥주
할아버지 같은 소리이지만 세상에 쉬운 직업이 없다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이 모임 위 대화에도 나와 있듯이 제가 얼마 전 의사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에세이 공모전 심사를 봤거든요.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직업이 의사일 텐데, 저는 에세이 읽으면서 '아, 나는 의사 절대 못하겠다' 생각했어요. 제 판단이 다른 사람의 생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중압감,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여러 극한 스트레스 상황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소설가는 글을 아무리 잘못 써도 누가 죽는 일은 없고, 본인이 마감 관리만 잘 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고우리
맞아요. 한 꺼풀 벗기고 보면 저마다 고충이 없는 일이 없더라고요. 직업 에세이가 그래서 의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거북별85
저도 정작가님이 인기동료작가님과의 비교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ㅎㄷㄷ 했습니다 이건 아이맥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상황아닌가요!^^;; 처절한 아픈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키는 작가님의 능력에 박수가 나오네요(저라면 일기장에 써놓고 숨어서 울면서 읽었을거 같아요^^;;)~~

고우리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일기장에 한 표. 언제쯤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을런지요. 저는 아직 멀었나봅니...

연해
“ 작가에게 내려지는 쓰라린 천형 리스트에는 익명 다수로부터의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료 작가와의 '비교', 잘나가는 동료 작가에 대한 '질투', 그리고 '그렇게 비교당하는 현장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환한 표정 유지하기'도 있었다.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306, 정아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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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글로 읽을 때도 속상했는데, 그림으로 접하니 한층 더 속상하네요.
얼마나 가시방석 같은 자리셨을까요. 스산한 기분마저 듭니다.
저도 취업 준비생 시절, 최종 면접에서 저와 다른 한 분만 면접장에 들어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 '병풍이 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를 처절하게 경험했어요. 면접관들은 애초에 저에게 관심이 없더라고요. 질문의 빈도와 답변의 반응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저에게는 형식적인 질문만 하고, 그마저도 다 듣지 않으려 해서 제가 다 민망하고 허탈했던 기억이. 그래도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웃는데 눈에서 왜 자꾸 땀이...(하하)

고우리
작가님들도 이런 일을 겪는구나 저도 읽으면서 알게 됐어요. 저 정말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상황 싫어하는데, 상상만 해도 쪼그라듭니다아아아아... 근데 장강명 작가님도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니 ㅎㄷㄷ...

연해
“ 한쪽 발을 운동화에 넣고 나머지 발을 운동화에 끼워 넣으려는데 마음속에서 다시 뭔가가 움직였다. 조금 전보다 더 크고 묵직한 움직임이었다. 나는 신발장 앞에 선 상태로 굳어졌다. 신발장 맞은편에 부착된 전면 거울에, 봉투 두 개를 들고 선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한쪽 발은 운동화 안에 들어가 있고, 한쪽 발은 양말만 신은 상태인 40대 중반 여성의 얼굴이. ”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p. 204, 정아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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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 대목이 이 책 전체의 클라이맥스인 거 같아요.

장맥주
저도 이 삽화 참 좋네요. 오늘 집 나서기 전에 거울에 비친 제 얼굴 보고 흠칫 놀란 기억이 납니다. 피부가 거칠거칠하고 오돌토돌하게 뭐가 많이 올라왔고 확 늙은 모습이더라고요.

고우리
으흐흐, 사실 장강명 작가님을 그린 삽화도 있었습니다.....


장맥주
으핫핫!! 저 닮았는데요? (실은 그림이 실물보다 좀 더 나은 듯...)
다만 하나 고증 오류가 있습니다. 저는 걸레질을 손으로 합니다. 엎드려서 바닥을 빡빡 문질러줍니다. 발로 걸레질하는 것은 제대로 된 청소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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