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잘하는 것도 삶의 기예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전 아직은 거절보다는 부탁을 해야하는 순간이 많지만 거절을 잘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겠다 싶어요~
[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거북별85

연해
2. 굉장히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일단 써 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어릴 때부터 일기쓰기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로 내주었던 '오늘 하루도 참 재미있었다'로 늘 마무리되는 일기가 아닌 진짜 저의 일기 말이죠. 학창 시절 문구류를 좋아했는데, 일기 쓰기에 앞서 펜과 노트의 조합도 꽤 중요했어요. 노트를 펼쳐 글을 써 내려갈 때 펜의 감촉과 종이의 질감이 따로 놀 때면 글을 쓰는 순간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렇게 펜과 노트의 조합이 잘 맞아떨어지면 비로소 그 노트는 저의 일기장이 되었답니다. 가끔은 일기장에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는데(안네의 일기 영향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첫 페이지는 일기장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되곤 했죠. 앞으로 내가 너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에 대한 낯간지러운 포부랄까요.
부모님댁에 가면 저의 두꺼운 일기장들이 여전히 제방 책장에 꽂혀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학창 시절의 일기장을 읽다 보면 당시 저의 고민과 걱정, 행복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때를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해
저의 글쓰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감정의 굴곡에 따라 대체로 적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계속 쓰는 삶을 이어 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그 시작점이 언제인지도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쓰고 있는 삶 자체를 계속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종종 말하곤 하는데, 그러면 으레 따라오는 질문이 있죠.
"그거 해서 뭐 할 건데? 작가하려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말하면 대체로는 뭘 쓰냐고 물어보는데 그 무엇이 책이나 콘텐츠를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그들이 궁금한 건 쓴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 그 행위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것이었죠. 매일 일기를 쓴다고 하면 의미가 없고, 작가가 되어 책을 쓴다고 하면 의미가 있다 여기는 차이 같달까요?
여담이지만, 저는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읽으면서도 '말하고 듣는 세계'보다 '읽고 쓰는 세계'를 지향하는, 책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누구보다 갈망하시는 부분이 참 좋았는데요.
활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정돈된 방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했고, 글을 쓰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셨죠. 작가님에게 있어 소설 쓰기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들고 싶어 하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책에서는 그렇게 봤습니다). 신앙을 떠났으나 여전히 의미는 필요했고, 의미가 없으면 살 이유도 없을 것이라 말씀하시는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했고요.

연해
자유를 그토록 갈망하는 저에게도 삶에 의미란 늘 필요했습니다. 거창한 삶의 의미라기보다는 갈망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계속 필요했던 것이죠. 단 하나라도, 무엇이라도요. 그래서 제가 찾은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책과 글이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읽고 쓰는 행위가 주는 단단함이 있더라고요. 저를 더 저답게 지켜가는 무언가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의미로는 치유였고, 조금 더 거창한 의미로는 구원이라고(저는 무신론자이긴 합니다만) 여겨졌어요. 그래서 썼고,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날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다못해 단 한 줄이라도 말이죠(지금도 징그럽도록 장황하게 쓰고 있네요).
작년에 저희 회사에서 은유 작가님을 모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제로 아카데미가 열린 적이 있는데요. 글 쓰는 사람이라는 은유 작가님의 정체성처럼,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다."라는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지금도 여전히요).
그래서 저 또한 제가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세세하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는 저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속 무언가를 쓰는 사람으로서의 제가 좋은 것 같아요.

고우리
저 지금 연해님 글 읽으면서 막 울고 있음요.. ㅠㅠㅠㅠ 공감 공감 대공감.......

hyeyum32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간다는 말씀에 격하게 끄덕였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만의 철학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대답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연해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쓰는 거 좋아하는데, 나는 내 언어가 있나??? 생각했습니다. ㅠㅠ;;; 없어요~ 없어~ 찾아야겠습니다!!!

고우리
연해님! 일기장 말씀하시니 저도 어렸을 때 일기를 썼었다는 아스라한 추억이... 국민학교 때부터 썼는데, 그때 쓴 일기들은 다 사라졌고 중고등학교 때 썼던 일기장만 남아 있네요. (지금 세어 보니 무려 여덟 권...) 제가 고딩 때 신해철을 엄청 좋아해서 그에게 줄 요량으로 보라색 펜으로만 썼던(그가 보라색을 좋아했어요) 일기장도 남아 있어요. ㅎㅎㅎ 그때에는 왜 그랬는지 머릿속이 생각, 생각,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고, 떠오른 생각들을 받아 적기에도 바빴던 나날들이었어요. 행여 지금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져버릴까 노심초사하면서... 근데 어째서 저는 그런 습관들을 다 잃어버린 걸까요.. 그러고 보니 그래서 제가 너무 자주 사는 걸 공허하다고 느끼나,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 일기를 쓰신다는 연해님을 보니 연해님은 쓰고자 하는 욕망이 계속 남아 있는? 살아 있는? 분같이 느껴졌어요. 저에게 쓴다는 것은 어쩌면 별것 아닌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본질적인 일이거든요. 아아, 새해부터는 일기를 써야겠다는 뜬금없는 결론을 내고 말았습니다아아아아...

거북별85
3. 3장 쓰는 마음은 쓱 한번 읽기 시작하니 손을 놓기 힘들정도로 너무 공감가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읽었더니 세세한 기억이....^^;;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우선 3장의 처음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수상의 에피소드부터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은행원이었고, 영상번역가였고, 학원 강사였고, 헤드헌터였다고, 전력을 읊었다. 그러면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 괜찮게 버는 직업이었네!"
놀라는 표정으로 말한 뒤엔 이런 말을 내놓았다.
"아직 안 늦었네. 이번 문학상 상금 잘 챙기고 얼른 그 길로 돌아가면 되겠다!"
: 와!! 정말 너무 재미있으면서 웃픈 에피소드였습니다. 상금5천만원이 앞으로 벌 인세보다도 많을거라는 말이나 1년에 천만원도 안되는 수입을 올리며 전전긍긍한다는 말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런 현실에서도 이 길을 꿋꿋이 가다니. 왠지 가시밭길을 걷는 선지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ㅜㅜ

거북별85
계속 작가님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지만 무겁지 않고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 모습을 '패배자가 되어 식물처럼 살아가는 지질한 인물'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불쑥 일었다.
너무 잘 썼는데! 생각하는데 코끝이 얼큰해져왔다. 어리석은 미물이, 누구도 요청하지 않은 글을 써내고 있었다. 누구도 출간해주지 않을 글을 써놓고, 잘 썼다고 혼자 히죽이고 있었다.
이렇게 힘들어도 결국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는 모습이 나옵니다. 거절메일을 받고 4년째에 접어들어 갈 때 대학원 원서를 보내려고 하다 포기하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시는 걸 보며... 참 예술가 분들는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기도 하는데 예술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른 직업으로 전향이 쉽지 않아보이더라구요...
예전에 어떤 노래경연대회 프로를 본적이 있는데 영하 10도 아래의 날씨에서도 버스킹을 하며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노래도 특별한 소득을 올리지 못해두요.. 하지만 그만 두지 못하고 계속 기타를 메고 밖으로 나가 누가 귀기울여 듣지 않아도 본인의 노래를 계속 부르더라구요... 그 장면을 보니 왠지 일반적인 직업으로 여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드라마에서 무속인들이 신내림을 피할면 신병으로 죽을 위기까지 겪는다던데 왠지 도망갈 수 없는 운명같이 느껴지구요...
저도 가끔은 이솝우화의 여우의 신포도처럼 적당한 변명을 대며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이 많은데 가끔 무속인의 신병처럼 절대 도망을 갈 수 없는, 아무리 스스로 무관심한 척해도 족쇄에 묶여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나 일들이 있더라구요..
참 많이 힘드셨을텐데도 이렇게 멋진 글과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주시니 작가님의 힘든과정이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돌아와 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북별85
3장에 관해 쓰는 중인데 4장을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지난주에도 3장을 읽으며 격하게 동감하고 읽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 그 감정이 빠져나가서~~^^;; 읽는 도중 감상을 올립니다
3장에서 정작가님이 출판거절의 상처 후 오래 힘들어하고 방황해도 결국 작가로 다시 돌아오시는 모습을 보며 위에 적은 제글처럼 작가처럼 예술가분들은 일반적인 직업군들과는 다른 직업이신거 같고 이는 무속인의 운명을 피하려다 신병에 걸려 죽음의 고통에 이르는 것과 비슷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작가분들이나 다른 예술가 분들을 보면 설명할 수 없는 감동과 미를 창조해 내는 능력이 단지 그분들의 노력만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그러다보니 어쩌면 그분들은 아폴론과 같은 신적 존재의 예술적 능력을 한방울씩 얻는 선택받은 존재이기에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던 아니던 숙명처럼 부여받은 운명대로 나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너무 환상적인 이야기일까요??^^;;)
그런데 4장에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저의 궁금증에 관한 글이 또 나오네요(4장을 읽는데 잠깐 작두를 탄 정작가님을 만난 기분입니다^^;;)
p281 또 하나 문화예술인들에게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정체성이 있다 과거에도 밀착해 있었고 현재에도 부분적으로 들러붙어 있으며 미래에도 갖고 가게 될 정체성, 그것은 '영성'이다 본시 그림,음악, 시, 이야기는 모두 신과의 교류에 쓰이는 암호였다

고우리
저는 사실 정작가님이 글쓰기로 돌아오신 것을 보면서 어떤 신적인 (주어진) 재능보다 욕망이 더 힘이 센 것은 아닌가 느꼈어요.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망,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 작가가 되겠다는 욕망, 작가님의 그 욕망이 너무도 강렬하게 느껴졌고, 그 욕망을 재능이 따라간 것 같아요. 물론 재능도 있으시겠지만, 재능을 꺾는 불운과 몰이해들이 삶에는 산재해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썼고, 그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결국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저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결국 쓰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랄까, 그런 걸 깨달았달까요..

거북별85
고우리님께서 작가님이 글쓰기로 돌아오신 이유가 재능보다 욕망이었다고 말씀해주시니 좀더 가깝게 여겨지네요^^
항상 재능 및 노력이 같이 간다고 하지만 재능은 좀더 선택받은 자인거 같은 기분이 드니까요~ 욕망은 저도 좀 충실히 집중하는 편이라서 친숙하네요~~^^;;
정작가님은 참 다재다능하신거 같으세요 작가분들은 원래 다재다능하신지(제 선입견상 아닐거 같지만요^^;;) 정작가님이 글쓰기 이외의 재능이 많으셔서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 있으셨을까도 살짝 궁금해집니다

정아은
제가 살면서 그나마 잘한단 소리 들은 게 '글쓰기' 딱 하나입니다. 그것도 뭐 아아주 잘한단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어쩜 그렇게 글을 많이 쓰냐? 기특하다' 정도였지요. ㅎㅎ. 아마 그래서 울고 불고 하면서도 그나마 하면 칭찬받는 글쓰기를 못 버리고 계속 작가로 살고 있나 봅니다^^ 수과학쪽은 젬병이고 지리감각 제로에 방향치라서 음식점에서 식사하다가 화장실이라도 한 번 다녀오면 있던 좌석을 못 찾아가서 뱅뱅 도는 수준입니다. 뱅뱅 돌다가 일행이 "야, 정아은! 거기서 뭐해?" 하고 불러주면 반색하며 뛰어가지요. 손재주도 없어서 음식 만들거나 그러면 모두 망치고,...운동신경도 제로이고...못 하는 거 한 백 개쯤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아, 왜 이렇게 막 자랑스러워지려 할까요~~저 못 하는 거 세상에서 제일 많다요~~~) 어우, 저 전혀 다재다능하지 않다는 말을 이렇게 길게,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건 왜일까요^^

거북별85
ㅎㅎ작가님의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어쩌면 글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되도록 쓰실까 신기했습니다. 저의 질문 때문에 전혀 다재다능하지 않다는 말을 작가님께서 이렇게 길게 늘어놓으신건가해서 왠지 죄송하면서도 신기합니다..^^;; 답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번에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란 책을 읽었는데 , 한 번은 메트에서 <미켈란젤로: 신이 내린 소묘 화가이자 디자이너>란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위대하다고 평가 받는 그가 편지에 가장 자주 쓴 말은 "결과도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 신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합니다....^^;;

거북별85
와!! 3장에 대해 쓰다 재미있어서 4장도 읽고 있는데 위에 쓴 작가님들에 대한 제 느낌을 정확하게 적으셔서 소~~오름!!
p279 신이 죽은 시대, 경외하며 따를 절대적인 존재가 없어진 시대, 공동체가 사라지고 공동체내에 존재하던 강력한 권위가 사라져버린 시대, 사람들은 언제나 믿고 따를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작가는 그런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역할 중 하나를 맡아 해낸다 '신'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칭되었던 개념과 권위가 이제는 현대 의학, 정치인, 이데올로기, 문화예술인에게로 나뉘어 분담되었고 작가는 '문화예술인' 중 한 분과를 차지해 부단히 오라를 연출하려 애쓴다.
: 다른 작가님들도 이런 생각을 하실까요??? 변화하는 시대에 작가님들에 대한 기대와 역할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장맥주
저는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지금이 과두정과 민주정의 혼합 형태인 것 같다는 부분을요. 오라를 뿜어내면서도 동시에 친근하게 다가가야 성공하는 시대라는 얘기겠지요? (문득 테일러 스위프트가 떠오릅니다.) 문제는 제가 그 과두정과 민주정 양쪽에서 다 건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저 역시 그 양쪽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건데... ^^;;; 이것도 나중에 그믐밤 행사에서 정아은 작가님께 여쭤 보렵니다.

거북별85
저도 이부분이 참 신기했습니다 '셀럽이 된 서평가'란 존재가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요즘 유명한 연예인 이외에 인기 유튜버가 힘을 가진것과 비슷한 형태일까요?? 신기합니다~~예전에는 일부에게 집중된 힘이 다수로 나뉘어지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그 때부터 다시 시작되는것 처럼 예측되곤 했는데~~요즘 보면 분열과 혼란이 더 많아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과도기적 과정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작가님이 과두정과 민주정 둘다에서 환영받지 못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요~그럴리가~^^;; 기존의 과두정의 힘을 민주정이 나눠 가지며 바뀐 변화와 둘다 건강한 형태로 바뀔 방법이 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이 장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게 작가분들의 수입부분이었는데 정말 인세만 말하는거겠죠?? 아니라고 해도 이를 개선할 다른 방법들이 있는지도 살짝 궁금해졌습니다(장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좀 언급되긴했지만요~)

장맥주
별로 크지도 않은 시장에 셀럽 서평가가 있다는 게 신기하지요? 한 걸음 물러나 보면 그냥 다 그들만의 작은 리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와 별개로 저는 인플루언서라는 신종 직업 자체가 신기합니다.

고우리
제 꿈이 10층 건물을 지어서(돈을 많이 벌어서) 현금을 막 쌓아놓고 가시밭길을 가는 선지자님들께 마구마구 뿌리는 것이어요. 무슨 래퍼처럼요. 케케케... 언젠간 반드시 그런 스웩을 시전하리라! 다짐합니다~

거북별85
10층 건물이라니!! 가깝게 여겨지네요~
그렇잖아도 고우리님의 <편집자의 사생활>도 읽고 있는 중인데 10층 건물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왜일까 궁금했거든요^^
고우리님의 답변을 보니 저의 욕망은 정아은 작가님의 글쓰기 욕망보다는 고우리 편집자님의 욕망과 조금 더 비슷할거 같습니다
예전에 닥터후라는 영드의 한 에피소드인데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빈센트 반 고흐를 닥터후가 현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데리고 옵니다 자신의 그림 앞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너무 기뻐하며 오열합니다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작년에 읽은 책 중 한소범 작가의 <청춘유감>이 있는데 *박지리에 대해 말하자면 이라는 장이 있어요 박지리 작가와 사계절 출판사의 김태희 팀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박지리 작가님은 운둔형 작가로 글쓰기의 욕망도 강하고 재능도 있었지만 세상에서 인정 받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무척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런 박지리 작가님의 작품이 김태희 팀정은 널리 알려지길 간절히 원했고 그래서 노력했지만 결국 작가님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셨다고 나오는데 가슴이 훅 내려앉는듯 너무 슬프더라구요
어쩌면 이세상에는 지금도 반고흐나 박지리 작가님 같은 분이 어딘가에 계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도 지금은 직주근접의 꿈이라도 먼저 이루고 싶은 소시민이지만 큰 욕망은 고우리님과 비슷한거 같습니다~~고우리님도 가우디의 구엘같은 분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