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진솔한 답변 감사드려요! 생각해보니 저도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계'해 봐야겠어요^^
독후 감상을 천일 정도 꾸준히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독후 감상은 어디에 기록하시는 걸까요?? 보통 분량은 어느 정도 이실까요?? 저도 자신만만하게 서평을 올렸다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좀 두렵더라구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북별85님! 제 노트북에 누적 기록하면서 글 친구와 나누는 형식으로 해왔습니다. 처음에 매일 5줄 필사와 5줄 감상으로 시작된 분량이었는데 A4 한 장 정도로 쓰게 되는 날도 제법 있었어요. 그러다가 언젠가부터는 처음 약속한 분량을 훌쩍 뛰어넘게 된 것 같아요.^^ 저에게는 존경하는 글 친구가 있어 그분의 글을 읽는 기쁨도 한 몫 한답니다.
내 몸을 내 의지로 자유롭게 움직여 뭔가를 할 수 없었던 시기, 갇혀 있다는 느낌으로 괴로워하던 그 시기에, 키보드에 손을 올리자 글이 나왔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2. 어떻게 쓰는가>, <소설>, <인간사에 대한 관심>, 정아은 지음
3. 아이를 가진 상황에서도 글을 쓰며 자유를 누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뭉클하기도 했고, 처음 소설 쓰는 기쁨이 피부에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글쓰기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 바로 이런 거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런 얘기를 써야 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속속들이 치부를 알고 있는 징글징글한 세계, 잘못 썼다가 호되게 질책을 받을까봐 무서운 세계, 밤이나 낮이나 내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골치 아픈 세계. 그런 세계에 대해 써야 합니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2. 어떻게 쓰는가>, <소설>, <첫 소설을 쓰려거든>, 정아은 지음
1. 오래전엔 소설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시가 쓰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혹은 일과 중에 떠오른 표현들을 새벽녘 책상에 앉아서 조각 조각들을 이어 한편의 글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더불어서 쓸때마다 제 어휘력을 좀 더 다듬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우와, 제가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시는 도무지 감도 못 잡겠는 장르여요. 저는 카피를 써야 할 때 막히면 책장의 시집 코너에 가서 이것저것 마구 펼쳐보곤 합니다. 영감을 받으려고요. ^^;; 그러고 보니 저한테 영감을 주는 장르이긴 한 것 같은데, 제가 감히 써볼 생각은 못하는...
저도 이제 막 흥미 붙이기 시작한 터라...ㅎㅎ 드문 드문 떠오르는 표현들 메모해두고 있어요. 정 아무 생각이 안들땐 저도 다른 시집이나 소설을 뒤적 뒤적....ㅎㅎㅎ
저도 위에 고우리님 말씀처럼 시는 도무지 감을 못 잡겠는 장르인데, 시를 쓰고 싶으시다는 말씀에 놀랐습니다. 저는 사실 시는 읽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쓰는 건 더더욱 엄두도 못 내겠더라고요. 재작년이던가, 약 1년 동안 매일 한 편의 시를 필사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라도 하면 제가 시라는 장르를 조금은(미세먼지 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시도했던 약간의 객기(?)라고도 보는데, 저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한없이 작아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달빛한조각님의 시작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는 여전히 알쏭달쏭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냥 짧게 쓰면 되는건가? 싶다가도 산문시 같은거 보면, 시도 형식이 참 다양하구나 생각하게 되거든요. 무작정 쓰고 싶다는 생각과, 머릿속에 떠오른걸 글로 "그린다"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기회가 되면 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알쏭달쏭한 장르"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도 산문시를 보면서, 이게 시인가? 아무리 형식에 구애가 없다지만 이건 정말 난해한데? 라고 혼자 가만히 생각하곤 했답니다. (제가 못 쓰니까 괜히 심통이 난 걸 지도요) 개인적으로는 이소호 시인의 <캣콜링>이라는 시집을 읽고 여러 번 놀랐던 기억이 꽤 강렬합니다. "글로 그린다"라는 표현도 정말 좋네요. 저는 아직 시쪽으로는 문외한이지만, 저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달빛한조각님과 시에 대한 감상을 차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멋지세요. 저도 나중에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쓴 글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렵니다. ^^)
ㅎㅎㅎ 맥주님의 언젠가 시작될 도전을 응원합니다. 사실 저도 블로그 글에 넋두리 마냥 써두었던 시인지 일기인지 모를 글을 다른이들이 보는게 부끄러워서 비공개글로 돌려두었답니다. ㅋㅋㅋ
2. 질문에 대한 답으로 원하는 장르를 ‘쓰면’ 정말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숙고하게 됩니다^^ 책에서 가르쳐 준 대로 실천하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과 ‘나는 어렵겠구만!’이라는 현실 판단이 동시에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생각해본다면 오래 묵혀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어요.
아이고~ 2장 답글 쓰려고 들어와서 작가님과 다른 분들 글 읽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저는 역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에세이 모임도 하고 소설 쓰기 모임도 해 봤는데 저한테는 에세이가 더 힘들더라고요. 나를 얼만큼 드러내기로 했느냐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얼만큼 쓸 수 있느냐를 저울질하다 보면 솔직하지 않게 되니까요. 쓰기에는 소설이 훨~~~~씬 어렵긴 하지만 에세이보다는 재미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P. 102 결국 에세이는 '거리 두기'의 예술이라는 것. 내게 일어난 일을 기술하되, 그 일을 어느 정도까지 드러낼지, 어떤 톤으로 드러낼지를 저울질하는 기예라는 것. 내 이야기를 공개하되 있었던 일을 그대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게 정제된 형태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 이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에서 보여주기와 설명하기 부분도 소설을 쓴답시고 앉아 있을 때 매번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었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미 장편 소설을 몇 권 쓰신 작가님도 이런 고민을 하며 글을 쓰시는구나~ 했어요. 다른 분들의 글에 많이 읽는 것= 잘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많이 읽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에 나온 말이기도 하죠) 읽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든 쓰고 싶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쓴다는 행위가 잘!! 쓴다로 이어질지는 그 사람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깨달은 바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고전 읽기를 꾸준히 해야 하고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한다 입니다. p.157~161 에 인간사에 대한 관심 챕터에도 나왔듯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건 인간에 대해 다각적으로 보게 되는, 사전 조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이상하게도 과학책을 읽으면서 과학책이 아니라 철학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곤 했거든요. 여튼~이 책은 뭔가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라~ 아껴 읽고 싶어집니다. 3장부터는 다른 분들 댓글도 자주 들어와 보겠습니다!!!
hyeyum32님~ 저는 소설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고전 읽기를 꾸준히 해야 하고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씀에 대공감했습니다. 저는 국내 작가의 책들을 기획편집하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대개 출간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 도서들을 참고도서로 읽게 돼요. 그러니 픽션이고 논픽션이고 고전을 읽을 여유가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문득 균형감각을 잃은 느낌이 들어요. 고전이 주는 무게감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인풋의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도 있구요. 새해에는 저도 각성하고 독서 체질을 바꿔나가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책을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프롤로그부터 제 속 마음 들킨 것 같은 문구가 보여서 놀랐어요. '아아 이번 원고는 너무 잘 쓰지 않았는가!' 이부분요. 예전에 논문 쓰면서 혼자 뿌듯해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웃음이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부분 읽으면서 빵 터졌습니다~ 작가님 너무 솔직하셔요~
1번 질문에 답변하자면 저는 단연 소설입니다. 꼭 소설을 써보고 싶다기보다도, 서평, 칼럼, 에세이, 논픽션 같은 다른 장르는 어찌저찌 이케저케 쓰면 될 것도 같은데, 소설은 도무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쓰는지 전혀 감을 못 잡겠는 거여요. 그래서 저는 소설 쓰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하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정아은 작가님은 소설 쓰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듯, 신기해하는 저를 더 신기해하시더라는요;;;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원고에서도 처음엔 소설 작법 관련한 부분이 지금보다 더 빈약했어요. 정아은 작가님은 소설가가 제1 정체성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들을 마구 질문했죠. 작가님, 캐릭터는 어떻게 잡으시나요? 인터뷰를 많이 하시나요? 배경을 설정할 때 그 장소에 직접 가보시나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미리 구성을 다 짜놓고, 그러니까 설계도 같은 걸 짜놓고 시작하시나요……? 그리하여 복잡한 구성의 옴니버스 소설인 <잠실동 사람들>을 쓸 때는 엑셀 시트를 펼쳐놓고 17명 등장인물의 인적사항을 하나하나 다 적었다……와 같은 구체적인 조언들이 책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아, 이렇게 쓰고 보니 그때 질문을 마구 던진 저를 칭찬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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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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