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ㅎㅎ @연해님과의 즐거운 대화는 제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답니다.^^ 그 때도 공감하는 글도, 표현하는 글도 참 잘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다채롭게 표현해 주신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직 전 부족한 점만 느껴져서...^^;; 열심히 즐겁게 참여하다보면 나아지겠죠....^^
1. 서평방법 소개해주는 글에 눈이 확 뜨였습니다. 평소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데 요긴한 팀이 가득하네요. 소개해주는 서평쓰는 방법 중에 내 인생의 장면들을 끼워 넣어 서평을 써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의 <엄마의 독서>책이 참 궁금해졌습니다. 2. 서평과 에세이가 만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앞서 내 인생의 장면을 끼워 서평을 쓰면 서평에세이가 되는 건지 더 특별한 무언가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 "100퍼센트 버릴 글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쓴다. 10분 내에." 83쪽 퇴고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말이죠. 그런데 저에게는 무조건 쓴다에 방점이 찍히네요. 신나게 책을 읽고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하는 것을 무조건 쓰는 것부터 글쓰기를 하고 있네요. 늘 보고 멋진 글을 부러워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무조건 쓴다'로 글쓰기의 '도약'을 하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메이플레이님, 반갑습니다~ 저는 소설을 쓰기 전에 몇 년 동안 서평을 주구장창 썼습니다. 읽었던 책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다는 마음에 무작정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까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게 되더라고요. 서평이라는 장르가 가진 최고 장점이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시험문제로 친다면 그냥 글쓰기는 주관식 서술문제, 서평은 객관식 문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우리는 주관식 서술문제 앞에서는 겁먹어서 쓸 엄두도 안 나지만 예시가 나와있는 객관식 문제는 읽어보고 하나 고르려고 하게 되잖아요. 남의 쓴 책에 대해 몇 마디 얹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마음 편하게 유영하면서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어느 시점이 되면 내 이야기가 남의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많이 흘러나오고, 그러다가 어떤 때는 남의 책 이야기는 내가 쓴 글의 일부 인용구 한 줄로만 그치는 그런 글을 쓰게 되고...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마음 편하게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게 핵심인 듯요. 그렇게 초고로 부려놓은 글을 서평에세이 형식으로 가지고 갈지 아니면 그냥 내 에세이 형식으로 갈지는 퇴고 과정에서 줄이거나 빼거나 첨삭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역시 꾸준히 많이 많이 써야겠네요. ㅎㅎ
3.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통해 ‘보여주기’와 ‘설명하기’에 대해 언급해주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올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읽으며 일부 인물들의 ‘장광설’에 푹 빠졌던 경험이 있는데요. 소설의 내용전개, 즉 인물들의 운명도 매우 궁금했는데, 그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뒷받침하는 절절한 이야기를 할 때 정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작가가 불어넣은 숨결이 어떤 것이었길래 인물들이 그토록 강렬하고 도도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을까, 새삼 생각합니다.
어머, 수은등 님! 저도 도스토옙스키 작품 진짜 좋아해요. 저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자연이나 우주와 같이 느껴져요. 너무 광활하여 가늠할 수 없고, 또 원래 거기 있었던 듯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거든요. 저도 말씀하신 도스토옙스키식 '장광설'에 푹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까라마조프를 읽었을 땐 이반에게 완전히 빠져들어 제가 이반이 아닌가 생각했어지요. 도스토옙스키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작가, 작가, 대작가...
주옥 같은 표현을 해주셨네요! 공감이 됩니다.
크... 저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반의 장광설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나 말을 잘하던지, 여러 등장인물들 중에 유일하게 응원하고 좋아했던 인물이었죠.
연해님 말씀처럼 이반은 정말 말을 잘하고, 피할 도리가 없는 질문을 던졌던 것 같아요. 덕분에 좀 심란해지기도 했었어요.
『악령』을 읽고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 여기 있습니다. ^^;;; 저는 키릴로프의 장광설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제 인생 문장들입니다.
악령은 아직인데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보다 읽기 어렵고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기는 해요. ^^ 저한테는 인생 책...
3. 소설을 처음 쓰는 당신이 감응을 주는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쓰는 편을 택하는 게 최선이라고.
1. 우선 전 서평쓰기를 먼저 하고 싶네요. 좋은 책들을 읽어도 읽고만 넘어가니 손가락 사이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고우리 편집자님 말씀처럼 작가님들이 자신의 서평이나 감상문을 찾아 읽으신다는 글을 읽으니 팬심으로라도 시작하고 싶네요^^ 하지만 아직도 소심하고 걱정되는 자신을 떨치고 시작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게으름도요..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은 좋은 인풋을 효과적으로라도 붙들어놓기 위해 서평이 제게 더 맞을거 같습니다. 그믐에 처음 입문할 때 <서울리뷰오브북스>7호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결국은 눈으로만 참가했지만^^;;) 그때 처음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소개글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그믐에 참여하게 되었거든요. 그 글을 인용하자면 "누군가에게는 세계를 보는 창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는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던 서평은 지성사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서평 덕분에 생명력을 얻은 책들은 때론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며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어머,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셨는지 궁금하네요~
2. 서평쓰기를 시도하고 싶다면 인터넷서점에서 감상평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열심히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공부법만 묻는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무거운 돌처럼 계속 얹고 있다보면 언젠가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평쓰기에서 나만의 감상표현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맛집을 방송할때 "우와!!"만 연발하지 않는 것처럼, 항상 독서감상문에서 재미있었다. 많은 점을 배울수 있었다는 문장만 반복해서 쓰는 것 같아요.) 전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는 편이라 에세이 쓰기가 쉽지 않을까 했는데 작가님 글을 보니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 p102 결국 에세이는 '거리두기'의 예술이라는 것. 내게 일어난 일을 기술하되, 그 일을 어느 정도까지 드러낼지, 어떤 톤으로 드러낼지를 저울질하는 기예라는 것. 내 이야기를 공개하되 있었던 일 그대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게 정제된 형태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 즉 주제에 봉사하는 선 안에서만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솔직히 일기와 에세이, 생활글의 차이점도 제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작가님께서 소개한 <엄마의 독서>를 쓰는 과정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고 궁금했습니다. p104 에세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강한 장르다. 자신을 열어 보여주고, 그렇게 세계를 열어 보여준 작가에게 독자가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에세이의 출간 과정에서 내 내면에서 일어난 일을 '치유'라고 한다면 에세이 출간 뒤 독자들과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거북별85님~좋은 아침입니다~~서평쓰기를 인터넷서점 감상평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터넷 서점도 좋고, 개인 에스엔에스도 좋고, 오마이뉴스같은 양방향 매체 서평기사도 좋고...뭐든지 타인이 와서 볼 수 있는 공간에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상표현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쓰는 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 같아요. 이를테면 우와 맛있다! 가 아니라 쌀국수 위에 얹힌 고수에서 독특한 향이 났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 열대 풀의 향이 별로였는데, 최근 들어 이런 종류의 풀 향을 맡으면 갑자기 다른 장소로 옮겨간 듯 이국적인 느낌이 오고 맛도 깊게 다가온다... 이런 식으로요^^ 무엇을, 왜, 언제부터, 어떤 감각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세분화해 쓰는 것이죠.
3. 정아은 작가님께서는 서평, 칼럼, 에세이, 논픽션, 소설등 다양한 글쓰기를 하셨는데, 다른 작가님들도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하시나요??(많이 힘들지 않으셨을까해서 궁금합니다.) 또 이렇게 다양한 글쓰기가 소설을 집필하시는데 많이 도움이 되셨을까요? 그리고 완전 초보인 글쓰기 입문에서 어디까지가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들만 표절의 잣대에 해당되시는 건가요?? ^^;; 고우리 편집자님은 원래 편집자가 꿈이셨을까요?? 편집자가 되는 자격에 중요 자격은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편집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실까요?? (제가 아직 편집자님 책을 읽기 전이라 좀 궁금한 점들이 중복되더라도 ....)
다른 작가님들도 다양하게 글을 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한겨레문학상을 받으셨던 동년배 작가 주원규 작가님은 에세이는 물론이고 건축평론, 시나리오, 영화대본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계시죠. 역시 동년배 작가이신 장강명 작가님도 칼럼, 서평, 에세이, 논픽션 등 다양하게 쓰시고 계시고요. 저의 경우는 다양한 글쓰기가 소설 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역으로 소설을 썼던 경험이 다양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표절은 누구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표절이다, 라고 말하기 힘든 문제 같습니다. 원래 지식이라는 게 전수, 모방, 변형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 같은 것이라, 소유권이 지상명제가 된 자본주의 시대 이전에는 표절 개념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죠.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지식에 소유권이 생기면서 표절 개념도 강화되었는데요. 존재하는 모든 추상적, 물질적 존재들에 사적 소유권을 덮어씌울 수 있는 시대를 맞아, 표절 개념은 진짜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정아은 작가님.. 답글 넘 감사합니다. 지금 펑펑내리는 눈처럼 선물받는 기분입니다.^^ 요즘 표절시비가 잦아서 어떤 명확한 잣대가 있나 했는데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이군요... 더구나 이미 꼭대기를 점령한 분들이 더 진입장벽을 높이 쌓으면 후발주자들은 점점더 힘들어지는 거 같긴합니다. 아직 서평쓰기조차 ㅎㄷㄷ하는 입장에서는 칼럼, 서평, 에세이, 논픽션, 영화대본,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글쓰기를 전방위적으로 하신다는 말에 정말 인간계가 아니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예술가분들을 보면 왠지 신의 일부 능력을 하사받으신 분들 같이도 느껴지고.... 감상표현을 확장시키기에 무엇을, 왜, 언제부터, 어떤감각으로 세분화 시켜서 쓰는 연습을 작가님의 조언대로 실천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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