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글쓰기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글 쓰는 주체의 개인적 특성을 잘 드러냈느냐가 관건일 뿐, 정답 같은 건 꿈에서 조차 있을 수 없는 것이 글쓰기라는 장르의 본질이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1. 어떻게 시작하는가 / p.31, 정아은 지음
사람은 평소 제 안에 집어넣었던 것들을 밖으로 꺼내 놓게 된다. 머리에 많이 넣었던 것들이 결국 일정한 화학작용을 거쳐 자신만의 버전으로 나오고, 그것이 창작품이라 불린다. 그런데 나는 집어넣은 적도 없으면서 '잘나가보겠다고' 단편소설을 억지로 뽑아내려 했다.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데 뭔가를 뽑아내려 했으니 그게 되었겠는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1. 어떻게 시작하는가 / p.73, 정아은 지음
1. 잘 쓰지 않겠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쓰겠다. 오죽하면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이 있겠는가. 초고는 가건물이다. 세워놓은 뒤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다가, 결국 무너뜨리고 새로 짓기 위해 건설하는, 일종의 제물 혹은 희생양 같은 글더미다. 실수를 저지른 뒤 지구 바깥으로 도망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슴을 앓은 적도 있었지만, 좋은 반응을 받아 행복감으로 가슴이 터질 뻔한 적도 있었다. 강연에 참가한 청중 일부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생생한 감흥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진정한 배움은 실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 작정하고 앉아 있었던 학창 시절이나 소설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 않다서 하루의 대부분을 각 잡고 글을 쓰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분량과 강도의 배움이, 발전이, 작가가 되어 맡은 여러 생경한 역할들을 소화하던 때에 일어났다. : 여러 다른 책들처럼 정아은 작가님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전에서 많은 양의 글쓰기를 하는 것을 추천하시네요. 그러면 과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일상적으로는 일기쓰기등을 추천하지요.. 하지만 작가님의 <좋은 생각>이나 <월간 민들레>같은 잡지에 생활글 기고하기. <오마이뉴스>나 인터넷서점등에 서평쓰기 등을 추천해 주어서 도움이 되네요. ^^ 아직은 미천한 글쓰기 실력이지만 작가님 말대로 하다보면 늘어나겠지요... (자주 그믐에 글을 올릴 때도 책에 대한 감상글을 올릴 때, 표현력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지요... TV방송을 보면 맛집에서 음식을 먹고 "우와~~ 맛있어요. ~~ "만 반복한는 출연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맛집방송 pd가 떠오릅니다. 아직 저의 표현력도 작가님의 작품을 표현하기에 많이 부족해서 계속 다른 감상글들과 다른 좋은 문장들을 눈여겨 보는 습관을 들여야 겠어요...)
어머 거북벌85님, 어째서 스스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지요~~~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맛집 pd 언급하신 부분은 대공감~~ 저도 맛표현에 대해선 우와, 맛있어요~ 말고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일기 쓰기 좋지요! 저도 정아은 작가님처럼 어느 누구의 일상이라도 글쓰기 소재로 가득하다고 믿고 있어서 일상을 기록하는 게 글쓰기 훈련으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게 되고 글감의 영역에 적당히 한계도 그어지고요. ‘세줄일기’라는 앱이 있더라고요. 사진 한 장과 글 석 줄 만으로 일기를 올리게 한 앱인데 어느 부부가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만든 앱이어서 괜히 미약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믐에서 다섯줄 일기 챌린지 같은 걸 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고요. 응원합니다. ^^
2. 글쓰기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유용한 팁이라고 하긴 쑥스럽지만, 그냥 습관적으로라도 책모임에 참여할 때 항상 메모를 하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복습을 하지 않아 큰 성장은 없지만 그래도 기록의 중요성이라도 실천하자는 생각에 하는 습관적 행동입니다. ^^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필사라도 자주 하려는 습관을 들여야 겠어요. 그런데 음... 그믐 이외에 따로 좋은 문장을 적어두지는 않고 있네요.. 그나마 그믐에서라도 끝까지 쓰다보면 좀 나아질까요... ^^;; (작가님의 말씀처럼 나중에는 인터넷서점에서 서평이라도 참여할까봐요.. 아직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작품에 살짝 기스를 내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선뜻 나서지는 않지만... 아.. 나중에라도 용기를 내야겠죠??)
저도 비슷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저의 경우는 독서 후에 그렇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밑줄 좍좍 그으며 무진장 지저분하게 봐요. 내가 몰랐던 부분, 표현력이 좋은 문장, 멋있는 문장, 영감을 주는 문장, 책 만들 때 도움이 될 것 같은 문장 등등등. 그리고 완독 후에는 개인 블로그에다 밑줄 그은 부분을 모두 옮겨 적습니다. 옮겨 적으면서 전체 내용을 복기할 수 있어 좋고, 독서 후 뭔가 남는 게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가끔 책 카피 쓰다가 막힐 때 블로그를 열고 필사한 문장들을 훑어볼 때도 있답니다. 영감을 얻을까 싶어서요. 문득 생각나서 저도 나름의 노하우(?)를 공유드려봅니다~
오! 저도 지저분하게(?) 책 읽는 습관이 있어요.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플래그잇을 붙이거나 밑줄을 긋거나 이것저것 표시를 해뒀다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그것을 제 개인(비공개) 블로그에 옮겨 담습니다. 고우리님 말씀처럼 독서 후 뭔가 남는 게 있다는 그 느낌을 좋아해서요. 블로그를 클라우드처럼 쓴답니다(용량 제한이 없으니까요). 근데 이건 비단 책에만 국한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저는 영화나 드라마 대사도 좋았던 문장은 꼭 적어두고 오래오래 마음속에 간직하고, 꺼내보곤 한답니다.
그믐밤에서 다이어리 살피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았더랬습니다. ^^
3. 글쓰기의 유용한 여러 팁들도 좋았지만 전 사람들의 태도의 문제에 관해 공감을 했어요. 29쪽에 작가님의 강연에 나갔을 때 청중한 분이 손을 들고 "그래서 대안이 뭔가요??"라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한마디로 딱 잘라 대안을 말하기보다 우선 문제가 뭔지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답변했더니 그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그분은 팔짱을 낀 채 냉소적인 표정으로 강연내내 자신의 노트북에 고개를 박고 있었던 청중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그리고 54쪽에서는 글쓰기 참가자들 사이에서 합평의 태도에 관해서도 나옵니다. 종종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매우 원론적인 논리를 끌어와 잣대로 들이대며 걍팍하게 타인이 행한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한다. 자신은 전혀 지키고 있지 않은 '원칙'을 들이대며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린다. 입바른 소리를 통해 너는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있다는 암시를 주며 우월감을 만끽한다. : 글쓰기나 다른 실전경험을 치열하게 치르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에 관한 에피소드인데 이런 분들이 만드는 그릇된 분위기에 쉽게 편승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그냥 조용한 방관자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작가님의 문장들은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또 에피소드 또한 굉장히 친밀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작가님이 따로 노력하시는게 있는지 궁금했어요. 요즘은 솔직히 영상과 짧은 카드뉴스식의 글이 범람해서 올바른 의사소통과 사실의 전달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사회적 문제뿐아니라 글쓰기 실력향상은 사람들에게 어떤 삶의 혜택을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으헉. 문장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에피소드가 친밀한 느낌이 든다는 말씀은 작가에게 매우 용기를 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거북별85님!! 적어놓고 용기가 꺾일 때마다 꺼내서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요. 아마 1)솔직하게 쓰려는 경향과 2)실력 있는 편집자 스승님을 만나 솔직하지 않고 중언부언하거나 허세를 부리는 에피소드를 다 쳐내도록 종용받은 결과 그나마 괜찮은 에피소드들만 남게 되어서, 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를 만들어주신 고우리 대표님은 매우 확실하게 쳐낼 부분을 쳐내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가끔 갈등도 하지만, 그런 과감한 충고와 종용(?)이 제게는 쓴 약이 되었던 듯 합니다. 두번째로 주신 질문에 대해서는요. 글쓰기 실력 향상은 우선 개인의 내면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무정형의 복잡한 '마음' 덩어리를 확실하고 논리적인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면, 내면에서 알 수 없이 뭉근하게 도사리고 있던 감정들이 일정 부분 흘러나오잖아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제 '감정'을 '언어'로 부분적으로나마 변환시키고 나면 육중했던 감정의 무게가 줄고, 형태를 입게 된 감정을 보면서 어느 정도 내가 이 감정(혹은 경험 혹은 고민 혹은 상처...)을 통제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되지요. 그래서 글쓰기는 일차적으로 나 자신을 어루만지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화학적 작용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소통, 혹은 글쓰기를 통한 사회와의 연계, 그로 인한 사고의 확장 같은 것이 2차적으로 일어나지 않을까요.
정아은 작가님의 참여로 이공간이 더 은혜롭게 느껴집니다~ 정아은 작가님 고우리 편집자님 장작가님과 그믐 대표님까지~~^^ 작가님들 강연회가면 부들부들 떨며 간신히 질문 하고는 머리가 하얘지는데 여러 좋은 답변들까지!! 넘 좋네요~~ 더구나 내공있으신 회원님들까지!! 전 작가님이 종종 답글이나 의견을 남겨주심 넘 좋을거 같습니다~ 글쓰기 실력향상을 통해 일차적으로 나를 돌아보고 타인과의 소통 혹은 사회와의 연계와 사고의 확장이 일어난다면 정말 근사하네요~~ 제 아웃풋이 아직 빈약하지만 그래도 정작가님의 말씀을 믿고 뚜벅뚜벅 글쓰기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1. 1장까지 이미 너무 많은 플래그가 붙어 버렸네요. ^^ p.23 우리는 생각한 뒤에 쓰지만, 또한 쓰기 때문에 생각한다. 초고를 완성하는 것은 미치 하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p.25 잘 쓰지 않겠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쓰겠다. p.26 글쓰기는 양이다! p.32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러한 부정형의 복합적인 덩어리를 언어라는 체계적이고 선명한 형태로 코딩해내는 일이다. '마음'과 '언어'라는, 너무나 다른 질료로 이루어진 두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정 분령의 덩어리를 이동시키는 일이다. p. 41 그럼에도 내가 문학상에 응했고, 다른 이들에게도 응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공모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채찍질해 다량의 글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잘 쓰지 못하는 것 같아서 끝까지 쓰기를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평가에 대한 두려움도 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많이 쓰는 게 은근 어렵더라고요. 막상 쓰려고 앉으면 정말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머릿 속을 어찌할지... 1장 읽으면서 그동안 혼자 생각해 왔던 게 맞는 것 같아서, 특히 읽기와 쓰기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게 맞나보다~ 싶습니다. 2. 작가가 아닌지라 유용한 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워드에 있는 소리내어 읽어주는 걸 가끔 이용합니다. 남이 읽어주는 걸 들으면 턱턱 걸리는 문장이 보이더라고요.
오모나, 워드에 소리내어 읽어주는 기능이 있나요? 몰랐습니다~ 완전 꿀팁인데요? 저도 한번 이용해볼게요~
저도 몰랐습니다. 햐... 아래아한글에서는 그런 기능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찾아보니 무료 사이트들도 많네요.
크... 저도 41페이지도 좋았어요. 공모전에 도전하는 과정이 꼭 등단을 바라는 것만이 아니라 시도 자체만으로 나만의 작품이 생겨나는 거니까요. 그래서 여기저기 다 떨어져도 시도 자체만으로 신나는 것 같기는 해요(물론 제 본업이 아니기에 직업적 부담이 없어서 가능한 일일 테지만요). 소리 내어 읽어주는 팁 말씀해 주시니 떠올랐는데, 자신이 쓴 글을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면 유독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문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문장은 수정이 필요한 문장이라고 했던 모 작가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근데 워드에 이미 그런 기능이 있고, @hyeyum32 은 이미 사용하고 계시나디!
생각을 가다듬은 뒤에 제대로 써야지. 이렇게 중단된 글쓰기가 훗날 다시 이어질 확률은 0.0000000000000001퍼센트 정도 된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저는 논문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논문이라는 걸 쓰기위해서는 긴 시간동안 실험이나 자료수집이 필요한데, 이렇게 실험결과, 자료수집이 끝났고, 표와 그림을 다 만들어서 심지어는 크고작은 학회에서 발표까지 마쳤지만 (현실적으로는 파워포인트 파일로까지 만들어 놓고도) 쓰기만 하면 되는 논문이 다섯편 정도 있습니다. 이 숫자는 제가 박사과정을 마친 이후 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완의 프로젝트가 쌓여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하루하루가 죄책감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늘 저런생각이 있죠. ’좀 더 생각이 가다듬어 지면 제대로 써야지.‘
이렇게 미루는 데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 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잘쓰고 싶어서.’ 쪽팔리기 싫어서. 물론 제가 게으른 탓이 가장 크긴 할겁니다.
중단된 논문 중 가장 오래된건 약 7년정도 묵은게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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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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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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