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스북클럽] 같이 읽기 <레티파크>

D-29
책 잘 받았습니다 표지가 진짜 이뻐요!!! https://www.instagram.com/p/C03h8h2pZaq/?igshid=ZDE1MWVjZGVmZQ==
도서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063SWGRrJm/?igshid=MzRlODBiNWFlZA==
@보라구름 @realgrey @윈도우 @솔빛 @ICE9 잘 받으셔서 다행이에요!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모두 다시 한번 반갑습니다.^^ 오늘 드디어 독서모임 시작이네요! 이미 여러 번 읽었지만 저도 오늘부터는 최대한 “완전 독자” 모드로 처음부터 읽어보려 해요! 마음에 남는 대목, 이런저런 이야기들 자유로이 나누어보아요. 날씨가 엄청 추우니 옷 단단히 입고 건강 잘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슬슬 읽기 시작했습니다. 손끝이 시린 겨울이 완연합니다. 오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마찰열로 뜨거운 이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enry 그러하길 소망합니다! ☺️
책을 펼치자 마자 <증인들>까지 단숨에 읽었어요. 아..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책을 일부러 덮었어요. 한 편 한 편 글마다 문장 하나 하나 깊이 몰입되었어요. 소설 속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들을.. 글에 없는 이야기들을 제멋대로 상상하게 되더라요. 책에 씌여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독자 마음대로 상상하는 그런 종류의 상상이요…. 수요일에 다 읽어버려서 몇 가지 감상들이 날아가긴 했지만..ㅠㅠ 그래도 우리 북클럽이 북적북적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저리 주저리 써볼게용!! <시>에서는 주인공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의 상태로 오기까지 어떤 것들을 겪고 느꼈을까 생각했어요. 남편이 괜찮은 사람인것 같아 마음이 놓였어요. 주인공이 남편과의 관계가 나름 좋아보였거든요…보통 아버지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한 여성들은 남편과의 관계도 어려울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한편 이 단편이 저자님이 실제 경험에을 반영한 글이었군요. <레티파크>에서는 생기를 잃은 엘레나..의 표정을 상상했고..엘레나를 향한 페이지의 마음. 그 둘을 바라보는 로제의 마음이 어떨까 떠올려 보았어요… <솔라리스>에서 알렉산더와 조피와 사이엔 어떤 일이 더 있었을까? 알렉산더와 아다가… 나중에 혹시 더 얽히게 되지 않을까? 막 이런..상상도 ㅎㅎ
@우주먼지밍 북적북적 좋아요!!!🥹 맞아요 <시>에서... 아버지가 남편을 손님 대하듯 하는데도 큰 감정의 동요가 없어 보이죠. 글고 저도 <솔라리스>에서 알렉산더와 아다, 알렉산더와 조피아, 아다와 조피아의 관계가 흥미로웠어요! 호감의 감정을 유추만 해볼 수 있을뿐... 대놓고 말해주는 것 거의 없고 여백이 많아서 독자로서는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볼 수 있단 장점이^^;;
그의 손은 따뜻했고 어쩐지 터 있었다. 마치 달의 암석 파편 약간이 암스트롱에게서 헨리에게로 그리고 헨리에게서 이보에게로 전달되는 것처럼.
레티파크 86페이지, <증인들>,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서문이.. 너무 좋군요. 와 ㅠㅠ 제가 이 존재들을 돌보고 저의 세계에 그들을 풀어놓아 보겠습니다..
@realgrey 🥹🥹🥹 어떻게 풀어놓으실지 기대가 됩니다!
저도 서문을 보고 설레었습니다. ^^ 그런데 책 겉표지 안쪽에 실린 사진을 보고 더욱 놀랐습니다. 깜짝 선물 같이 사진이 제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 마치 사울 레이터나 비비안 마이어의 오래된 거리 사진 같이 느껴졌습니다. 무심하게 거리를 지나는 한 여인을 몰래 보다 고개 돌린 여인과 눈이 마주칠 뻔하여 화들짝 놀라는 순간 같은 사진... 그런데 여인과 관찰자 사이에 노란 종이비행기가 끼어드는 찰나... 노란색과 초록색 치마의 대비...모든게 현실에선 있을 법 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느낌마져 줍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는 말씀을 먼저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 작가나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괜히 궁금해집니다.^^
@ICE9 출처는 저도 모르는데, 디자이너분이 지금 해외여행 중이셔서 나중에 여쭤보고 공유할게요!😉 비하인드 하나 말씀해드리면 원래 사진에는 종이비행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분이 사진 속 여성의 표정이 책과 좀 어울리지 않아 이 책에 실린 <종이비행기> 편을 착안해서 종이비행기를 합성하신 거예요. 느낌이 너무 좋죠? 유디트 헤르만 작품 특유의 약간 신비로운 분위기와도 어울려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표지 예쁘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아 그랬군요!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책 읽을 때 앞에 활짝 펴놓고 읽었습니다~^^ 채도가 조금 낮은 노란색과 초록색이 잘 어울립니다! 어렸을 때 갖고 있던 따뜻한 색감, 추억을 불러오는 코닥 컬러 필름의 색같이 느껴져지기도 했고요! 감사합니다~
@ICE9 디자이너님이 들으심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대로 전달해드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페티시>를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 작품을 새벽에 읽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정확히 계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닥불을 피워야하고 새벽에 추웠다면 적어도 가을 이후일듯 한데요, 엘라가 느꼈던 그 차가운 공기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떠난 연인(이겠죠?)을 원망하기보다 그의 부재를 통해 기다림을 알게 됐고, 비록 단 몇 시간의 인연이었지만 아이마저 떠나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엘라의 쓸쓸함이 느껴졌어요. 아이가 모닥불에 던져넣은 종이처럼 엘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카를을 기다리는 마음을 모닥불에 던져 넣어야했을까요?
빈센트의 어머니는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녀는 사람이 부서진 마음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산 증거였고, 그녀는 사랑 때문에 자기 안에 틀어박혔다.
레티파크 p20 / <석탄>에서,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호디에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마음을 모닥불에 던져 넣어야 했을까...’ 와 이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엘라는 기다린다. 돌연 그녀는 자신이 실은 모든 걸 기다려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기다려본 적이 적지 않아서인지 저도 <페티시> 중 이 문장이 마음에 유독 남더라고요.. 호디에 님이 새벽에 읽으셔서 더욱 쓸쓸함이 크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유디트 헤르만이 전작으로 “눈 온 뒤 오후처럼 쓸쓸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기도 했거든요. 늦은 밤, 어둔 새벽에 읽으면 더욱 그러한 정취가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낮에 읽는데, 오늘 밤에 <페티시>를 읽어봐야겠습니다 :)
그곳들에서 일어난 일은 나에게 마법의 이미지, 삶에 고유한 형이상학적 마술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있다. 이건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니면 바로, 섭리라고. 때로 예감들이 우리를 엄습한다. 우리 등 뒤에 서 있는 듯한 느낌.
레티파크 9페이지,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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