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인기 있는 것은 단지 남이 하니까 나도 해본다는 심리의 작용이다. 서울의 봄이 인기 있는 것은 작품의 질을 떠나 이젠 나만 소외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이 작용해서 그런 것이다. 베스트셀러 책도 여기저기서 그 책 얘기를 하면 나만 외톨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심리의 작용으로 폭발적으로 누구나가 사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니 너무 잘난척하면 안 된다. 나중엔 작품이 좋아 그런 게 아니니까.
1Q84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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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심이 된다. 많은 사람이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책이 두껍고 묵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안 보는 걸 혼자 보는 쾌감. 이걸 느끼지 못하고 죽는 인간들도 많을 것이다. 그것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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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이라느니 하며 아무리 그래봐야 결과적으로 보수가 진보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진보가 보수보다 더 가난하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재산이 더 적다. 역대 대통령도 보면 보수는 권좌에서 떨려나거나 감옥에 가거니 심복에게 총에 맞아 뒈졌다. 그러나 진보는 마지막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하거면 그냥 자연 수명대로 살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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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인간의 한계다. 북한 사람은 국가와 수령에게 충성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평생 생각하며 살다가 죽을 것이다. 그걸 진리라고 여기면서. 남들이 보면 바보같다. 그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가르칠 것이다. 일본 작가는 일본 기존 작가에게 영향을 받고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게 가장 잘 쓰는 거라고 생가하고 다른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목한다. 다른 이상한 방향의 글을 쓰면 이해받지 못하고 외면받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회를 외면하기가 그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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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에 어느 이상형의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일찍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많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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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드라마나 소설 같은데 보면 슬슬이나 느긋하게 같은 말을 너무 잘 쓴다. 아마도 그 말을 좋아해 그런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도 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왜 그 말을 그렇게 잘 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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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상형 비슷한 작가가 쓴 소설은 더 잘 팔린다. 작가의 사진이 자신의 이상형이라면 일단은 서점에서 그 책을 다른 것보다 우선 집어든다. 그러면서 꼭 그녀와 연애하고 그 내용에서 같이 둘이 등장해 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는 것이다. 꼭 변태 기질 같은 것이다. 그래 사진에서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신비주의 칸셉으로 안 올리는 게 낫고 이왕 올릴 거면 편집자와 상의해서 잘 나온 사진을 올리는 게 낫다. 대부분은 내용은 모르니까 사진 보고 고르는 책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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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카레를 좋아하는 것 같고 유부초밥도 좋아하는 것 같고 된장국도 좋아하는 것 같다. 일본인은 북해도에 사는 아이누족을 쫓아냈고 우리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일본은 대부분 국산 제품만 쓰고 갈라파고스적 속성이 있어 혼자만 좌측 통행을 하고 지동차도 좌측으로 다니고 우리나라 철도는 그것도 모르면서 전통이라고 왼쪽으로 아직도 기차가 다닌다. 그리고 가장 힘 있는 가치는 아직도 가정이라 말하면서도 불륜을 꼭 권장하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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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에로틱한 거와 사람의 눈물을 쏙 빼는 작품을 많이 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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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무리라는 말을 잘 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울지 못하게 한다. 가장 수줍음을 잘 타는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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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그러나 작가조차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 안 된다. 겉으로는 다 표현 못 해도 그는 자기의 논리를 놓치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 그러니까 말은 안 되어도 자기 논리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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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작가와 사이이면 자기가 나오느냐고 묻고 안 나온다고 하면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나온다고 하면 자긴 삭제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잇다. 실은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안 나올 때가 많다. 그냥 그들을 보고 내가 든 생각하나, 그들의 말 중에서 어떤 영감을 얻는 것만 쓴다. 그래서 그가 그 글을 읽어도 모르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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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덧니가 많은 것은 근친상간이 많아 그렇다는 말도 있고 고기 대신 야채나 생선을 주로 먹어 그렇다고도 한다. 나는 후자 같다. 그런데 왜 그들은 또 근신상간이 많을까. 아마 한 곳에서 어디로 떠나는 것 없이 그냥 살아 매일 보는 사람이 친척뿐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 다. 우리나라 집성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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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는 걸리는 것에 대해 계속 쓰는 것이다. 정리가 되고 자기를 합리화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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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육교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육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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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북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엄청나게 긴 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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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은 책을 별로 안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그들이 책을 읽는 아는 그 작가가 책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는지 궁금해서 읽는 것이다. 남의 생각을 훔치려고. 이게 없으면 자기 글도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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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는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옷을 입고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더 현실에 충실하다. 우리나라는 여베우가 내용은 가난함 에도 옷은 면품으로 치장한다. 뭔가 시청자를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역시 그것이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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