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를 생각한다』의 임명묵이 돌아왔습니다.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프시케의숲).
이 놀라운 책은 계몽주의의 유산 속에서 20세기까지 300년간 세력을 넓혀온 '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쇠락하는 모습을, 러시아 역사를 사례로 살피고 있어요.
저자는 2022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자유주의가 쇠락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그것과 경쟁하는 대안적 세계관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세계사적 의미가 또렷해진다고 봅니다. 그러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미치광이 독재자(푸틴)의 정신 나간, 시대착오적인 일탈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저자도 여러 차례 강조하듯이, 이런 시각이 자유주의와 경쟁하는 (러시아의 푸틴 등이 추구하는) 대안 세계관을 지지하는 것도 절대로 아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역사적, 사상적 맥락을 따져봐야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일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YG는 올해 11월 말에 나온 이 책을 마지막 '2023 올해의 책'으로 꼽습니다. 연말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사유의 단서를 찾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아마도 지독하게 불편한 독서에서 색다른 쾌감을 느끼리라 확신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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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유주의라는 정체성에 몰입했다는 이유로, 다른 존재의 사고와 관념의 체계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폄훼하는 것이야말로 자유주의의 수호라는 관점에서도 가장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인용한 존 스튜어트 밀의 말처럼,
"어떤 문제에서 자기편의 입장만을 아는 자는 사실 그 문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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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JYP의 책걸상'에서 진행한 임명묵 작가와의 대화('미니 특강')는 12월 11일(월)과 12월 13일(수) 두 차례에 걸쳐서 공개됩니다.
[책걸상 함께 읽기] #50.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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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모임지기의 말
YG
임명묵 작가의 전작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2년 전에 학부생이었던 작가님은 이제 석사 과정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YG와 JYP의 책걸상' 최연소 출연자(1994년생 27세) 타이틀은 지키고 계십니다.
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어느 90년대생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작업이다.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백년의 꿈과 현실, 시진핑의 중국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왜 중국은 안정적인 집단지도체제를 버리고 리스크가 큰 일인지배체제로 전환하고 있을까? 왜 중국은 압도적으로 강력한 상대인 미국에게 맞서는 무모한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중국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그 길이 왜 시진핑으로 귀결되었는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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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공
우와!!! 일등이에요^^… 그 런데 전자책이 아직 없네요 ㅠㅠ 거대한 코끼리 라도 읽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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