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2023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 방에 계시는 분들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고 계신지요? 2024년에는 더욱 즐겁고 진지하게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모임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가고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옵니다. 모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계실까요? 여러분, 한해의 마지막 순간 장르살롱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 더 멋지고 훌륭한 장르소설들을 준비하여 찾아뵙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이 하루 남았다는게 실감이 안나요. 나이 한 살 더 먹는것도...그래도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이라니요. 정말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어찌 되었든 2023년에 괴로운 일들, 슬픈 일들, 고달픈 일들은 모두 날려버리시고 새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 건강하세요! 나름 체력에는 자신 있다며 생각하고 살아왔으나 방심하는 순간 얼마나 큰 타격이 오는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이제 정신 차리고, 2024년 갑진년 (甲辰年) 힘차게 달려보겠습니다. 새해 첫 번째 논의할 작품은 홍선주 작가의 〈연모〉입니다.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에 수록한 작품인데요, 작가가 보통은 피하려고 하는 요소인 사랑, 서술 트릭, 반전에 반전을 뜸뿍 집어넣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피하려고 하는 요소가 제일 재밌는 요소 아닌가요? 네? 홍선주 작가님?)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스토리가 마지막 반전에서 어떻게 뒤틀리는지 읽는 맛이 있습니다. 그럼 맛있게 뜯어 주세요. 물론 홍선주 작가 작품을 논의하는 중에 다른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셔도 무방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 즐겁게 보내세요~!
아휴 연말에 시간이 없어서 며칠 못 들어왔더니 많은 대화들이 있었네요. ㅎㅎ 우선 리뷰에 관해 말씀드리면 저는 인스타에 올리고 예스24랑 알라딘에 올렸는데 여기 주소를 올려야 되는 건가요?? 사실 인스타 시작한 지 얼마 안되가지고 아직 잘 못해요..ㅎㅎ;;;; 해시태그 달고 이것저것 쓰긴 했는데... 제대로 된 건지 모르겠네요. 교보는 직접 구매한 책이 아니면 리뷰를 올릴 수 없다고 해서 예스24와 알라딘에만 올렸습니다. 예스24랑 알라딘에는 해시태그 안썼는데 그런데도 해시태그 다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주소는 이렇게 달면 되는건지...갸우뚱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ㅎㅎ https://www.instagram.com/lazyreader00?igsh=ODA1NTc5OTg5Nw== https://m.blog.yes24.com/pinksj81/post/19090237 https://blog.aladin.co.kr/m/783227291/15191597
@게으른독서쟁이 님 새해 벽두부터 리뷰 세례 감사합니다. 제목도 아주 멋있게 달아주셨네요? :-) 미션 완료하셨으니 이제 맘 편히 모임에 참여하시면 되겠어요. 새해 첫날 밤 잘 보내세요~ 🫶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 제17회》을 읽으시고 다른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드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신작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여실지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요. <꽃은 알고 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은 이번 작품들 중에 저는 이 작품에 제일 무서웠어요. 제목부터가 <꽃은 알고 있다>는 게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떠오르더라고요. 꽃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사실은 다 지켜보고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처음부터 좀 으스스하더라고요. 브루그만시아라는 나무의 꽃을 탐욕스럽게 생겼다고 하고 징그럽다고 묘사되어 있어서 이 집에 어떤 일이 생기든지 간에 보통일은 아니겠구나 싶어 너무 궁금했습니다. 언제부터 마을에 숨어 있었는지 모르게 마을 여기저기로 퍼져 나간 양귀비의 모습에서 직접적으로는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마약과 그 폐해들이 보였고, 상징적으로는 아주 조용히 우리 사회를 좀먹는 이기적인 마음 혹은 의심하는 마음과 같은 것의 모습으로도 보였습니다. 의심하는 마음은 아주 빠른 시간에 널리 널리 사회로 퍼져 작은 의혹에서 작은 균열을 만들고 급기야 수습할 수 없을 광기를 불러오니까요. 서서히 무너져가는 개인의 모습에서 사회의 모습이 겹쳐보여서 무서웠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섬뜩,섬찟, 무서움, 공포'라는 단어들이 계속 저를 따라다녔는데 작가의 말에서 '섬뜩함'이라는 단어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보고 역시나 하는 만족감과 함께 소름이 돋았습니다. 작품을 한 세번 읽었는데요. 읽을수록 의심이 되더라고요. 엄마가 진짜 죽었던 건 맞았을까? 모든 것을 바로 보지 못하고 환상과 환영에 갇힌 주인공의 모습에 주인공이 봤던 모든 것,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 사건 사고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몰락되어 가는 것 같아 무서운데 제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붕괴되는 일이 없기를... 서로가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여실지 작가님...저..식물 좋아하는데... 들판의 식물들도 화분으로 키우는 것도 좋아하는데... 왠지 꽃이 피는 식물이 좀 꺼려질라 그래요...ㅋㅋㅋ 크고 화려한 꽃일수록 <꽃은 알고 있다>가 더 생각날 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의미심장한 스릴러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부터 마을에 숨어 있었는지 모르게 마을 여기저기로 퍼져 나간 양귀비의 모습에서 직접적으로는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마약과 그 폐해들이 보였고, 상징적으로는 아주 조용히 우리 사회를 좀먹는 이기적인 마음 혹은 의심하는 마음과 같은 것의 모습으로도 보였습니다. 의심하는 마음은 아주 빠른 시간에 널리 널리 사회로 퍼져 작은 의혹에서 작은 균열을 만들고 급기야 수습할 수 없을 광기를 불러오니까요. 서서히 무너져가는 개인의 모습에서 사회의 모습이 겹쳐보여서 무서웠습니다." 여실지 작가님이 쓰시고 싶었던 부분을 정말 정확하게 포착한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실지 작가님, 뿌듯하시겠어요~^^
네네, 정말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고 감사하고 ... 마음이 벅차오르고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오... 이렇게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감상평 감사합니다. 제가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잘 받아주신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고.. 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게으른 독서쟁이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
홍선주 작가님의 <연모> 잘 읽었습니다. 저 아주 잘 속았습니다. ㅋㅋ 아니 연모가 戀慕가 아니라 淵謨일 줄이야.... 전 깊은 계략, 계책이라는 뜻의 '연모'라는 단어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무지한 덕에 반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ㅎㅎ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 초반에 민우의 엄마가 언급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 얘기가 왜 나와?'하며 다소 의아했지만 '성격좋은 마마보이임을 보여주려나 보다. 다정한 엄마한테서 사람을 대하는 여러 자세들을 배워서 소형을 감싸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됐나보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6장을 읽는데... 이상하더라고요. 민우 얘긴데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얘기가 왜 나와? 민우 얘기 맞나? 소형이 아니라? 그리고 맞은 반전....ㅋㅋ 첨엔 좀 어이 없었어요. "뭐야~" 소리가 그냥 막 입밖으로 튀어 나오더라고요. ㅋㅋ 갑자기 '그래서 나는 소형이 나를 가지고 싶어 하도록 만들었다.'니.... 그리고 마지막 장 하단의 연모의 뜻을 보고 '와우...대박...나 완전 속았네...' 싶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시 앞부분을 보니 '응, 나도 매일 엄마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어. 이것도 다 엄마가 알려준 방법이거든.'이라는 구절이 왜 있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재밌었습니다. ㅎㅎ 비슷한 사람이 서로를 원했고 서로의 계략대로 서로를 얻었으니 "HAPPILY EVER AFTER"일까요?? ㅎㅎ
미스터리 작가가 독자를 잘 속였다면, 최고죠 ㅎㅎ 저도 연모에 깊은 계책이란 뜻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적당한 제목을 찾아 사전을 열심히 뒤지다 ‘유레카~’한 것이지요 ㅎㅎ
아~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이야기의 결말까지 다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알맞은 제목을 찾아 헤매신건가요? 아님 원래 제못이 있었는데 새로운 '연모'를 발견하고 제목을 바꾸신 건가요? 연모의 뜻을 몰랐는데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은 단어를 찾으실 수 있었던 건지 놀랍네요~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건가요~ ㅎㅎ
저는 일단 제목을 잡고 쓰기 시작하는 편이라, 처음엔 <내가 사랑한 사이코패스> 였습니다 ㅋㅋㅋ
홍선주 작가님의 <연모>를 읽으면서, 홍선주 작가님이 글을 티내지 않고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기 편하면서도 내용을 전달함에 부족함이 없고 작가의 의도와 개성까지 담아내는 좋은 글이었어요.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 역시 작가님의 의도를 잘 담아내는 안정감이 있었고요. 중간중간 위화감을 자아내는 부분들이 마지막 챕터에서 그 진짜 의미를 부여받는 구성은, 많은 이들이 써 왔지만 잘 쓰지는 못하는 구성이기도 하잖습니까? 이런 안정감 있는 글쓰기는 저도 참 가지고픈 스킬이기도 합니다. 무척 부럽습니다. 이 작품에서 마지막 챕터에서 어? 라는 감정을 느끼고 마지막 단어 설명 하나가 주는 반전이 마치 망치로 한 대 맞는 듯한 충격이 되었...어야 했을 터입니다. 그런데 제가 덕후이다 보니, 이 충격을 덜 받아버린 듯합니다. 일본 만화 가운데 '카구야 님은 고백 받고 싶어 ~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이라는 작품이 얼마 전 유행했었는데,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을 보며 그 러브코미디물의 사이코패스 버전이라는 생각을 해버렸거든요. 이 '어디서 본 듯한'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설정? 캐릭터성? <연모>를 보면서 좋은 작품을 읽었다는 생각을 했고, 그만큼 제가 지금 쓰는 글을 다시금 돌아보았습니다. 홍선주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쿠야 님은 고백 받고 싶어>가 좀 비슷한 설정인 것도 같네요.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무경 작가님은 리뷰를 참 잘 쓰시는군요^^
과찬이십니다. 제 감상을 쓸 때 작가님 보시기에 껄끄러울 이야기도 굳이 쓰는 건 작가님이 그 점을 보완하시면 더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제 글을 똑같이 평가받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서기도 하고요. 뭐, 솔직히 제 흠은 못 봐도 남의 흠은 잘 보는 사람의 성향 탓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그러합니다.^^
작가들 대부분이 열렬한 독자였다가 혹은 마니아였다가 창작에 뛰어든 경우가 많아서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더 뛰어나죠^^ 뭐든지 '일'이 되면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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