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파랑나비 님 와, 받으셨군요? ㅎㅎ 즐독 되시길 바랍니다. :-)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은 모든 정기구독자분들께 드리는 건 아니며 스마트스토어에서 2년 정기구독 신청하신 분들과 파랑나비님처럼 서점 행사 등을 통해 정기구독 신청하셨던 특수한 몇몇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혹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하여 댓글 남깁니다:)
@나비클럽마케터 아, 그렇군요. 독립서점 이벤트 기간에 신청해 주는 것인데, 착오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말, 박소해 님의 소설 한편을 읽어 두었답니다. 그리고, 오늘은 4.3 사건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와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독까지 화이팅입니다. 시중에 4.3 관련 책들이 많이 있어요. 청소년 대상으로 쓴 책이 보통 압축되어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성인 대상으로 쓴 책도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사진집인데요. <해녀의 아들> 쓸 때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책입니다. 유족들이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4.3 희생자들의 유품에 대한 사연을 담았습니다. 사진작가의 사진과 시인의 글이 어우러져 4.3의 아픔을 기록한 책입니다.
기억의 목소리 - 사물에 스민 제주4.3 이야기민간인 희생자 3만여 명, 소리 없이 묻혀진 죽음과 비극. 2021년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제주4.3의 희생자 유품을 사진과 시, 인터뷰로 기록한 책이다. 제주4.3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현주 사진작가가 유품 사진을 찍고, 허은실 시인이 인터뷰를 기록하고 시를 썼다.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힘든 일을 주로 외면하는 사람입니다. 직접 당한 사람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게 사치가 아닌가..싶은 마음이 들어 부끄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래도 조금 용기를 내서 바라보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추천해 주신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쓰신 소설은 제주도 사투리 덕에 그 대화는 절반도 이해를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오히려 그걸 이해하려 노력하느라 더 천천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은, 이타적인 사람이 어떤 날에는 말도 안되게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는 것. 그 지점도 굉장히 여운이 남네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힘든 일과 정면으로 응시하는 건 정말 큰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죠.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realgrey 님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좌승주 형사 시리즈에서 잘 모르는 사투리가 나올 때 속으로 그 말을 읽어봤어요. 티비에서 들어본 제주도 사투리 톤으로요ㅎㅎ 그럼 좀 더 맥락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realgrey 님 제 단편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정성어린 긴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좌승주 시리즈에 굳이 제주어를 쓰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거든요. 전국에서 표준어를 제일 잘 구사하는 지방이 아마 (서울/경기도민 다음으로) 제주도일 겁니다. 억양이 없고 좀 무뚝뚝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람들이 가장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합니다. 이제 제주어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나 시골사람들이 주로 쓰고 제주시, 서귀포시 같은 도시에 사는 젊은 제주인들은 표준어를 주로 씁니다. 그래서 제주도민조차 제주어를 잊어가고 있는 형편이지요. 특정 단어나 말의 종결 어미 정도에서만 쓰고... 표준어와 섞어쓰고... 제 주변 도민 괸당들이 “제주어가 사라져 간다. 제주어를 쓰는 대중소설을 읽고 싶다”라고 저에게 말했고 저는 그 의견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제주어를 소개하고 알리고자 소설의 일부 대사에 제주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는 드라마, 영화, 소설에 수없이 등장해서 사람들이 위화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반면 제주 사투리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낯설기만 하지요. 모쪼록 저의 이 작은 노력으로 사람들이 제주 사투리에 익숙해지고 친숙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 단편마다 제주 괸당에게 사투리 감수를 받고 있고요. 계간 미스터리 교정교열을 담당해 주시는 선생님도 마침 제주 분이라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수를 해주시는 제 제주 괸당과 교정교열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어로 써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저는 지금 현기영 선생님의 <제주도우다>도 같이 읽고 있는데 확실히 제주방언이 전달해주는 지방 특색과 감정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제주방언이 진짜 낯설게 느껴졌는데 요근래 드라마에서도 접해서 그런지 더 반갑고 정겨웠습니다. 좌승주 형사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제주어가 많이 쓰인 것이 좋아서라도 좌승주 형사이야기를 더 찾아 읽게될 것 같습니다. ㅎㅎ 예전에 한동안 추리소설을 몰아서 많이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추리소설 게다가 형사이야기를 읽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시리즈도 생각나고 재밌었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님 별명을 잘못 지으신 것 같습니다. ‘부지런한 독서쟁이’로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길고 정성어린 댓글을 여러 개 남겨주셔서 도대체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게으른독서쟁이님의 관심과 열의에 보답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답이 늦어졌습니다. 우선 제가 존경하는 히가시고 게이고 작가님의 가가 형사 시리즈가 생각났다고 말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가가 형사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좌승주 형사는 일반적인 제주남자와 다르고 육지남자와도 다릅니다. 제주남자답게 무뚝뚝한 편이지만 과묵한 표정 뒤에 날카로운 지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요. 키와 덩치가 커서 피지컬이 훌륭한 편이지만 주먹파 형사가 아니고 머리를 쓰는 형사입니다. 오죽하면 서에서 별명이 ‘좌갈공명’입니다. 정의롭고 선량하고 신중하고 지혜로운데... 키 크고 몸도 좋고... 외모도 적당히 단정한 편이면... 너무 완벽한 아이콘을 그린 게 아니냐고요? 그런데 이 거의 완벽해 보이는 남자가 단점이 있습니다. 여자한테 약해요. 연애 경험이 적어서 그 분야만큼은 소년 같이 순수한 사람입니다. 단짝이자 후배 형사인 양주혁 형사가 항상 그 점을 놀려먹지요. 제가 좌승주 시리즈에 제주어를 쓰는 이유는 위에 단 댓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동할 따름입니다. 좌승주 단편을 매번 탈고할 때마다 1차는 제주 괸당 감수, 2차는 나비클럽 교정교열 선생님과 이영은 대표님의 감수를 받습니다. 보통 이렇게 2단계를 거쳐 제주어를 감수 받는데 이번 <해녀의 아들>은 1차 제주 괸당, 2차 또다른 제주 괸당, 3차 나비클럽 이렇게 3단계를 거쳤으니 입에 찰떡처럼 붙는 자연스러운 제주어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보배살롱 회원들이 제주어에 상당히 익숙하신데 모두 입을 모아 <해녀의 아들>을 읽는 내내 어느 한 곳도 사투리가 어색한 부분이 없었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감수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습니다. 할망들의 대화에서는 제주어를 많이 살려주고 형사들끼리의 대화나 내용 전개상 중요한 대화는 표준어를 주로 사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기억의 목소리>도 정말 좋은 책이지만 사진집이다보니 역사 자료가 많지는 않습니다. 아래에 생각나는 책 몇 권을 더 소개하려고 해요. 살펴보시고 마음에 동하는 책이 있다면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부담은 갖지 마시고요. 4.3을 스스로 알아나가려는 분이 있으면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네요. 제주 4.3과 <해녀의 아들>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이렇게 긴 의견을 남겨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 <해녀의 아들>을 퇴고하고 나서도 일주일 이상 투고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게으른독서쟁이님 같은 독자분을 만나니 투고하길 잘했다 생각하게 되네요.
와~ 작가님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입니다.ㅎㅎ 4.3 사건과 관련하여 이렇게 많은 책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어떤 건 읽었고 어떤 건 읽으려고 빌려놓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모르는 책들이어서 이번 기회에 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고 우리집 아이에게 잘 가르쳐주려고요.ㅎㅎㅎ 인터넷 검색을 통해 좌승주 형사의 기원에 대해 적으신 글도 봤는데...ㅎㅎㅎ 좌승주 형사 너무 완벽하고 매력적이네요. 이지적인 사람이 흔치 않은 방언을 잘 쓰니까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그리고 제주 자연에는 역시 제주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그냥 스토리가 생각나는게 아니라 좌승주 형사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을 생각할때도 그렇고 바람불고 파도치는 제주 바다, 해변가와 현무암석들에, 정방폭포 등의 제주 자연과 제주방언으로 나누는 대화들이 막 떠다니며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공감각적으로 다같이 눈앞에 펼쳐지거든요. 중요하고 가슴아픈 사건을 다루신만큼 고민도 많이 하시고 많이 힘드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작품 잘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박소해 작가님께서 제주어 감수에 많은 공을 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제주어를 어느 정도나 넣어야 가독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도 편집자로서 상당히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계간 미스터리》 출판과 관련된 어떤 분도 제주 출신이시라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확실히 제주라는 장소와 제주방언이 만나면 시너지가 있어서 저는 정말 좋았는데...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긴 하네요. 해설까지 제주어로 되어 있으면 읽기 정말 힘들 것 같은데 대화들은 읽는게 아니라 저도 같이 입을 오물오물 거리며 말하고 있으니까 뭔말인지 알겠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ㅎㅎ 재밌었어요. 자꾸 대본읽는 것처럼 제대로 된 억양을 알지도 못하면서 자꾸 억양을 넣어서 중얼중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제주어뿐만 아니라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가 쓰인 작품들도 저는 눈으로 읽기도 하지만 꼭 말로도 뱉게 되더라고요. 말맛이 있어서 좋아요. 재밌기도 하고 내가 그 인물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 나라 방언들이 잘 살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아 유품에 대한 사연을 담은 사진집이라니.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자료조사 하시는 것 자체가 아픔과 계속 직면해야 하는 일이라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해녀의 아들>을 쓰는 동안 수십 번 넘게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완고를 쓴 이후에도 한참이나 투고를 망설였고요... <기억의 목소리>는 마케터 님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답게 잘 만들어진 사진집이자 슬픈 기억을 정면으로 응시한 기록입니다. 덮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져요.
읽어야하는 목록에 올려두겠습니다. 근데 보기 넘 힘들 것 같아 조금 겁이 나네요. 천천히라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써 주시고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자료를 주로 참고해 쓰셨을까 궁금했는데, 사진집에 영감을 받으셨군요. 사진집 외에 참고한 책들도 주루룩 공개해주셔서 놀라웠습니다. 2년 간의 자료 조사 족적이 정말 방대하네요! 해녀들의 삶과 제주 4.3항쟁을 죽 살필 수 있는 참고 문헌들을 소개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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