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퇴근해서 옷도 안갈아입고 눈팅... 다 읽었습니다..^^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엘데의짐승
나비클럽마케터
작가님은 소설을 쓰실 때 가상의 캐스팅을 하면서 쓰시는 편이신가요? 좌승주 캐릭터를 만드실 때 염두에 두신 실존 인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무경
가상 캐스팅... 오오,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작가님들이 작품 쓰실 때 자기 작품의 등장 인물 가상 캐스팅 해보면서 쓰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던데... 궁금합니다.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해녀의 아들>과 좌승주 시리즈의 등장인물 가상 캐스팅으로 떠오른 게 있으시면 적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무경
(그런데 저마다 가상캐스팅한거 쓰면 서로 다른 배우 지목하고 누가 어울리니 마니 하며 혼돈에 빠지던... ㅋ)
박소해
@나비클럽마케터
음... 전 가상 캐스팅은 잘 안하려고 하지만 떠올리는 이미지는 있습니다.
키와 덩치는 큰데 좀 소심해 보이는 남자, 그리고 곱슬머리, 피부는 햇볕에 그어서 갈색, 그리고 순박하지만 단정한 얼굴.... 이 정도 외모는 생각해 봤거든요.
정말 신기한 게 지금까지 좌승주 시리즈가 3편 정도 오디오 드라마로 나왔는데요. 그 3편 모두 좌승주를 맡은 성우분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오디오 코믹스에서 나왔던 <8월 손님> 성우분의 연기가 제가 막연하게 상상했던 좌승주 느낌과 제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다른 성우분들 연기도 너무 훌륭했습니다. 성우분들 존경합니다. ㅜㅠ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히게 연기를 하시는지.
<꽃산담>은 KBS 라디오문학관에서 무료로, <겨울이 없는 나라>와 <8월 손님>은 오디오 코믹스에서 유료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박소해
또 하나는 제가 가상 캐스팅으로 특정 배우를 지정해버리면... 오히려 상상력에 스스로 제동을 거는 셈이 되어버려서... 그렇게 정하지는 않으려는 생각이 제 안에 있는 듯해요. ^^;
나비클럽마케터
오디오드라마는 어떤 분이 녹음 하시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많이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이 매력적인 콘텐츠겠죠:)
딱히 염두해두신 배우분이 없다고 하시니 그럼 저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상상하며 읽겠습니다.ㅎㅎ
나비클럽마케터
다른 분들도 계속 질문 남겨주셔요:)
예스마담
제주 봄에만 못가봤는데 유채꽃보러갈 엄두가 안나네요..
미스와플
마음에 가득 묻어두고 또 꽃 보고 바다 보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좌승주도 꽃시절 만났잖아요.
박소해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즐기러 오세요 ^^
엘데의짐승
지난달에도 제주를 다녀왔지만 군데군데 슬픈 상흔들이 어딜가나 보여요.. 숲이나 해변에 가면 일제 강점기 동굴도 심심찮게 볼 수도 있고.. 4.3 관련 유적들도 곳곳에 있어서 조금만 깊게 들여다 보면 마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 만은 아니더라고요... 문학작품이나 영화로 조금더 역사의 중심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스마담
좌승수는 마음속에 품은 그분을 주인공으로다..
미스와플
박해일
무경
@박소해 작가님께 하나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부산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사는 부산을 배경으로 소재 찾다가 깜짝 놀랐었습니다. 이렇게나 쓸 게 많았다고? 란 생각에서요. 작가님은 제주도에 살면서 이런 소재가 있었다니! 하고 놀랐던 게 혹 있으셨나요? (일단 4.3은 제외하고요...)
무경
덧붙여, 지역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작가님의 간단한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너무 추상적인 질문인가 싶지만...
나비클럽마케터
좋은 질문이네요:)
박소해
음...
사실 제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지난 16년에 제주로 이주한 후 계속 애월읍 시골 동네에 살아와서... 이제 와서 도시 이야기를 쓴다면 그건 겉도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러다 보니 시골 형사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거고, 제주시 형사보다는 서귀포시 형사가 더 시골스럽단 생각이 들어서 서귀포를 선택해서 배경으로 다루게 되었지요.
그런데 저만 이렇게 쓰는 건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어 조영주 작가님은 남양주에 살 때는 남양주를 배경으로, 평택으로 이사하신 후에는 평택을 배경으로 쓰시더라고요.
전 로컬 작가를 아주 좋게 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만화가, 추리소설가가 자신의 고향만 집요하게 배경으로 등장시키며 작품을 창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제가 좋아하는 순정만화가 사사키 노리코(<닥터 스쿠르> <채널 고정!>)의 경우는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창작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곳을 배경으로 등장시키면 쓰기 수월하기도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핍진성도 자연스레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모두가 서울에 사는 건 아니잖아요? 더 다양한 지역소설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전, 서울과 제주에서만 살아봐서 그런지 지금까지 등장시킨 배경이 서울 아니면 제주였습니다. :-)
미스와플
작년 호인가? 미스테리아에서 일본 지역별 작품 다뤘잖아요. 지역 소재 작품들로 일본 지도를 꽉 채우는 것 멋있더라고요. 부럽고요.
나비클럽마케터
오 그런 기획이 있었군요 좋은 기획이네요 저도 봐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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