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써서 모아보겠습니다
@홍선주aka쥬한량 연모.... 😑
아 다른 데(계간 미스터리)랑 헷갈림…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는지요.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희집 큰놈의 생일입니다. 네. 크리스마스 이브.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날따라 영하 17도로 떨어진 날 태어났습니다. 큰 놈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냈고. 어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해녀의 아들. 저 역시 계간 미스터리에서 읽었고 이제 수상작품집을 통해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제주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1년에 두 번~서너 번 갑니다. 갈 때마다 아름다운 정말 천혜의 자연광경에 반하고 옵니다. 길게 휴가를 잡아 아주아주 길게 다녀오는 편인데요. 작년 초 남편이 1개월 휴가를 받아 제주도에 11일간 머물렀습니다. 그 때 얼마나 힘들었던지요.(돌아오기 싫어서) 그 때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 그리고 민간인 학살터 섯알오름을 가 보았습니다. 4.3이라는 아픈 흔적을 그렇게 마주하니 가슴이 먹먹했네요. 신문에서, 그리고 박재동 선생님 만화에서 슬쩍 들었던 그 아픈 역사를 꺼내어 추리소설로 일구어낸 박소해작가님의 그 일 하나만으로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지고요, 소설 자체가 장중한 역사에서 출발해 제주에 터를 두고 사는 한 매력적인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파헤쳐가는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아프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한 번 수상을 축하하면서 짧은 감상평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좌형사는 정우ㅅ.....아, 아닙니다.)
저도 좌승주 시리즈는 영화나 드라마로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설화, 비극, 풍광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서미애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단편이건 장편이건 무슨 군더더기가 토씨하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을 영화 <반가운 살인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죽일 생각은 없었어> 이 작품을 읽은 느낌. 몸으로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이후 누구랑 몸싸움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몸이 움츠러드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나의 몸. 태어날 때 아들이 아니라고 실망한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보란듯이 남자처럼 머리깎고 바지 입고 다니던 몸, 중학교 때 학교에서 뛴다고 맞던 몸, 자라서 예쁘지 않다고, 너무 뚱뚱하다고 한소리 듣던 내 몸, 더 자라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이라는 걸 느끼고 춤을 잠깐 배웠을 때 움직이는 내 몸의 재미들, 자라서 출산을 한 나의 몸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데, 어떤 순간 움츠러들고 몸싸움 같은 걸 떠올릴 때 대체 왜 이럴까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령 액션 영화 볼 때, 싸우고 싶다거나 예전에 호신술 배웠는데 친구가 '호신술이라니 말이 안된다. 도망이 최고의 호신이다.'하고 말했던 생각이 납니다. 평균적인 근육의 힘이 여성이 남성의 절반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성은 어릴 때부터 학교의 놀이, 체육수업, 취미생활을 통해 운동과 몸 쓰기를 익힌다고 합니다. 반면 저희는 자랄 때 '여자아이는 조신해야 한다'면서 거친 운동(복도에서 뛰는 것도 거친 운동의 일종 아닙니까?)을 하면 매를 맞았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성 역할 전복의 쾌감을 아주 강하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성도 운동을 하면 체력과 근육의 힘으로 남성을 제압할 수 있다는 그 느낌. 그걸 강하게 느꼈던 소설이었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 읽으면서 도무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싶은데, 스케일은 또 막 싱크홀이 나오는. sf이려나 싶은데. 또 블랙코메디적인 작품의 분위기까지...!? 독특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는 대체로 무경님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시작이 흥미로웠어요. 대학교 사진 동아리 학생 3명이 길을 잃어 한 마을에 도착하여 시작해서 커다란 싱크홀까지 등장하니 과연 작가님이 이 마을 전체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40피트 건물과 마을의 다른 시설들과 미로같은 연결이라든지, 마을 사람들의 유기적으로 연결된 섬뜩하고 무서운 작당모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큰 스케일을 상상해버려서 그런지 학생들이 가설을 세우고 바꾸고 추리하는 과정이 다소 정적이랄까요? 조금 느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등장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가 했는데 끝이더라고요. 인상이 푸근한 할아버지의 순수한 손님대접과 할아버지를 경계할 줄 알았는데 또 순순히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좀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할아버지가 대화로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급하게 뒷정리가 된 느낌에 '이렇게 순순히 갑자기 끝난다고? 할아버지 착하시네.... 죄책감이 크셨구나...'하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이 작품이 시리즈 기획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아~ 이제 시작이네~. 그렇다면 부릉부릉 시동을 잘 거셨네~ 음~ 앞으로 이 학생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구만' 하는 생각이 들고 본 작품보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들에 대한 기대가 퐁퐁 솟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추리들, 트릭들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동아리 친구들은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이라는 책의 단편에도 등장하고 앞으로 여러 작품을 써볼 생각입니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 스릴러를 안 좋아해서 이런 종류의 영화나 소설을 찾아 읽지는 않았습니다. 함께 읽으며 나눔을 위해 읽었지만 가슴아픔과 통쾌함이 있었습니다. 둘 다 같은 맥락에서 온 것인데요..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죽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쌓인 분노. 그 분노의 근원이 된 그간의 상황들. 그리고 젠더의식이 팽배해있는 우리 사회는 영화든 소설이든 빌런은 주로 남성들에게만 해당되는줄 아는 남성들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인 통쾌함이 그것이었습니다. 여성을 바라보는 무례한 시선이 거두어지고 여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해지는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요즘 그믐방 글읽는 재미가 너무 신납니다. 소설보다..는 아니고 이토록 흥미진진한적이 없는데 놓친거 없나 들락날락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책을 늦게 받아 이제야 참여 해 봅니다. <해녀의 아들>은 저도 계간 미스터리에서 먼저 읽었었는데 다시 또 읽었습니다. 지난 주 초6 막내아들과 제주를 갔었는데 이번 테마는 오름 투어였었거든요. 그 중 다랑쉬 오름이 있었는데 그 옆에 다랑쉬굴도 있어 아들과 함께 가 보려 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와 가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최근 '서울의 봄'이나 '소년이 온다'와 같이 영상이나 활자화 되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역사를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접하는 역사는 그저 몇 줄의 사건, 사망자 수, 장소정도만 언급됩니다. 그마저도 시험을 위한 지식차원에서의 역사를 배우다 보니 그 사건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녀의 아들>은 4.3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그때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추모해야 할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SF나 아포칼립스인 줄 알았습니다. 전철에서 첫 페이지를 대충 읽다 저의 상상력은 먼 미래나 혹은 지구 멸망 이후 살아남은 대학생들이 생존자를 찾아 가는 상상쪽으로 빠져버려 뭔가 내용 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왜 마을에 사람이 없을까? 물은 외계인이 가져간걸까? 싱크홀 아래 다른 세계의 생물이 나오는걸까? 40피트 건물은 어떻게 생긴 구조일까? 첨성대 처럼 생겼을까?? 기타 등등 그런 호기심이 가득했었는데... 의외의 결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고분고분한 할아버지가 왜 그리 무섭던지...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SF나 아포칼립스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말씀을 읽고서야 아,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글이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벌써 네 번째 작품을 토론하게 될 때가 되었네요. 다음 작품은 여실지 작가의 〈꽃은 알고 있다〉입니다. 여실지 작가가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호모 겔리두스〉는 SF 미스터리 장르였고, 〈로드킬〉과 이번 〈꽃은 알고 있다〉는 심리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 가족의 붕괴가 꽃으로 비유되면서, 시회 전체가 몰락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는 있습니다. 다양한 함의를 담고 있는 만큼, 독자마다 독특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탄 없는 감상평 기대합니다. 물론 여실지 작가의 작품을 논의하시는 중에 다른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셔도 무방합니다. 덧붙여, 건강, 특히 연말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평생에 가장 아픈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정말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입니다. 기절해 있는 시간이 많아 아무래도 그믐방에 자주 들르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고야 작가님. 아프지 마십시오. 주말까지만 아프시고 새해엔 쾌차하시길.
네, 하여간 2023년 연말에 아주 호되게 당했습니다요... 건강 잘 챙기셔요~!!
아이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ㅠ_ㅠ
네, 죽다 살았네요. 홍정기 작가님도 늘 건강 챙기세요. 아프면 늦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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