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9. <치치새가 사는 숲>

D-29
혹시 올해(2023년) 6월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함께 읽었던 『취미는 사생활』(은행나무) 기억하나요? 소설을 읽고서, 누군가 대화를 꼭 해야 할 것 같은 답답함을 우리에게 안겨준 소설이었죠? 'YG와 JYP의 책걸상'에서 이 소설을 함께 읽었던 'HB' 김혼비 작가는 '부동산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 이름을 붙여 주기도 했었죠. 그 『취미는 사생활』의 장진영 작가가 신작 『치치새가 사는 숲』(민음사)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소설도 전작처럼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지 독자를 궁금하고 불안하게 하고, 막판에는 전작보다 훨씬 더 불편한 찝찝함을 줍니다. 이 책을 읽고서 YG는 장진영 작가에게 '매운맛 은희경'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답니다. 조금만 더 얘기하자면, 『치치새가 사는 숲』의 작중 화자는 1990년생입니다. 1990년생 작중 화자가 서른이 넘어서 자기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10대 시절에 겪었던 일을 들려주죠. 그런데, 장진영 작가가 1990년생입니다. 어쩌면, 이건 또 다른 '오토 픽션'일까요? 이 소설은 너무 맵습니다. 그래서 모임 기간도 2주로 짧게 갑니다. ‘박평’과 함께하는 방송은 12월 4일(월), 12월 6일(수) 공개합니다.
저 이 책 나오자마자 읽어보고는 혹시 책걸상에서 방송 해주시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
매운 소설이라니!!! 기대되요.
보통 소설에서는 안쓰는 단어들을 거침없이 써서 놀랐습니다. 외국소설에서 수간하는 장면이 나와서 거부감이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정도는 아니지만 외국에서나 가능할줄 았는데 한국에서도 과감한 작가님이 있었네요. 신기했습니다.
정말 매운음식 먹은듯이.... 얼얼하네요... 하루만 더 독서감상을 정리해야겠어요.
다들 매운 맛에 얼얼하시죠??? 스포 기능 쓰고 수다 떠시죠!!!
출판이 어떻게 됀건지 신기해요. 크흡. 대화나누기에도 민망해요. 하하.
으아....그정도인가요 @@
제가 고지식한건가요? 초반부터 생리대 예기는 왜 나오지 했네요. ㅎㅎㅎ 소설에서 생리대 예기 나온거 처음봐요. ;;, 여자로서 숭고함이 아니라 주인공이 낮은 자존감 나오는 단어라서 더 깨름직한 것 같아요.
혹시 책걸상 방송 들으셨나요? 생리대 얘기가 아주 좋은 복선이었다는 설명을 해주세요. 저도 '아하!' 했어요.
방송 안듣고 쭉 읽었어요. 생리대가 어떤 복선이었을나. 생각해보 임신예고였구나 싶네요.
임신도 임신이지만, 삼촌과의 관계도 관련이 있겠죠?
헐. 식당에서 엄마가 생리대 있으신분!!그 장면이랑 연결돼는군요. 대박. 깜짝 놀랐네요. 와. 작가님 복선 대박이네요.
수다가 정말 시급합니다. 머리에서 생각이 빙빙돌아서 현기증이 나는데, 그 생각들이 뿌연 막 뒤에 가려져 있는 느낌이에요.
연애소설을 쓰고싶어서 시작한 소설이 어떻게 이런 작품이 되었을까요..? 장진영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도 그 독특한 극강의 간결함과 쿨함이 느껴져요. ㅎ_ㅎ)b
아...어떤 분위기인지 알것 같아서 좀...연말엔 훈훈하고 말랑한 소설을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
저도 12월은 좀 따뜻한 이야기들 읽으면서 보내는데, 얼얼한 매운 맛이라고 하시니 겁나요
새벽서가님은 셀리루니 새책 읽으셨으니, 덜 매운 맛일 수도 있어요. 두책이 정말 다르면서, 자조적인 어투나... 혼란스러운 젊은 여성의 마음표현에서 오는 답답, 먹먹함은 비슷하게 느껴졌던거 같아요.
저는 차장님을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을때부터 '싸~~~아'한 기분에 조마조마 하다가, 고기구워먹고 집에 올때, '그렇지 내가 너무 넘겨짚었지' 했다가, 그 뒤에 두통수 맞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불편' 이나 '불쾌'나 '찝찝'이라는 단어와는 결이 다른, 어떤 먹먹함, 슬픔, 아림... 이런종류의 감정이 느껴진것 같아요. 물론 책을 덮자마자는 '불편'에 가까운 기분이었던것 같긴하지만... 아직도 머리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나 부모님의 부부관계로 태어난 화자와 언니가, 세상에 내동댕이 쳐져있던 경험에서 얻은 삐뚤어진 '사랑'의 인지인지... 화자의 어린시절 기억이 왜곡 된 것인가... 아니면... 그뒤로 계속 쌓은 경험으로, 이렇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정당하다고 아직 생각하는지. 치치림의 유래가 폭로되고 나서도, 화자는 그 사실을 포용하는 것 같았거든요. (제 문해력 부족에서 오는 왜곡 일 수 도 있지만)... 이책을 다 읽고, 우연히 장바구니에 미리 담아놓았던 셀리 루니의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를 바로 읽었는데, 방송에서 왜 셀리 루니를 언급하신지 느껴졌어요. 셀리루니 책은 덮으면서 울어버렸답니다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주르륵).. 노멀피플과 비슷한듯 다른, 새로운 느낌의 판타지 러브스토리랄 까요? (참고로, 저는 노멀피플을 읽고, '그래 이게 진짜 사랑이지' 하고 느꼈답니다. 주변 아무도 동의해 주진 않았지만). 아직도 독서 후유증에 머리가 복잡한가봐요... 제가 써놓고도 무슨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진짜 장진영작가님은 독서 후 수다를 종용(?) 하시네요. 멱살잡혀 끌려갔는데, 다 도착한 후에도 목줄에 매여있는 느낌이랄까요?
멱살잡혀 끌려갔다가 목줄에 매여있는 느낌! 와아 표현이 정말 기가 막혀요!! 공감공감(>ㅅ<)bb 저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신없이 읽은것도 그렇구 그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한 엔딩도 그렇구.. 처음 이 작품 읽고는 마구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혼자 내버려진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방송도 듣고 다른 분들 감상도 들으니 너무 좋네요. 이 책은 방송이나 기사 등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얘기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책걸상은 그걸 또 해냅니다아. (크으-) 샐리루니의 신작 저도 끝까지 다 읽고는 비슷한 감정이었어요. 초반엔 영 몰입을 못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해서 읽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노멀피플>이 더 좋았다는건 변함이 없었습니다..ㅎㅎ
저는.. 14살 소녀에게 '치치림' 이라는 그 특별하고 예쁜 이름은 왜곡되지 않은 '단 하나의 사실' 기억이었을거라 생각했어요. (가치판단의 영역 말구, 사실판단의 영역!) 김밥천국 엔딩.. 그 눈물과 함께한 폭소 장면-_-을 읽고, 차장님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이라고는 절대절대 생각할수 없게 되어서 다행이다 하는 마음과 동시에, 근데 그 이름마저도 그렇게 잔인하게 빼앗아버리면 이제 소녀에겐 뭐가 남을까.. 그 이후엔 대체 뭘 붙잡고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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