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홍보용 책으로 코맥 매카시 <스텔라 마리스>랑 <패신저>가 와서 조금 살펴보고 있어요. 일단 <스텔라 마리스>부터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수학자였던 주인공이 자기 발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주치의와 나누는 대화로 이루진 소설이에요.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에서도 우울증과 치매를 매개로 드러내는 정신의 편린들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식이 특징적이었는데, <스텔라 마리스>도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스텔라 마리스>는 수학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사고 방식과 표현들이 일종의 착란들과 불화하는 간극이 좀 더 흥미로웠어요. 최근에는 이런 소설들 보면서 모종의 정신병리가 21세기적 글쓰기의 한 특징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분량도 길지 않고(^^) 대화도 심플하면서 왜인지 모든 말이 다 결정적인 느낌이에요.
스텔라 마리스웨스턴 남매의 여동생 얼리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로, 마치 정신과 상담치료의 녹취록처럼 1972년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정신의학 시설 ‘스텔라 마리스’의 문턱을 제 발로 넘은 얼리샤가 의사와 나눈 일곱 차례의 대화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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