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원과 관심은 쉽사리 먼 거리를 뛰어 넘어 멀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한스 또한 자신을 생각해 주는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32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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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흥겹게 나부끼는 깃발처럼 연기와 증기를 길게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51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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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구름 조각들은 오래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햇빛을 담뿍 머금고, 햇빛에 흠뻑 젖어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53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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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우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야망과 인내심으로 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스는 꼭 그렇게 되고 싶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 걸까?
『수레바퀴 아래서』 65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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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줄기에서 뻗어난 가지가 자신들이 막연하게 존경해 마지않던 높은 영역에까지 치솟기를 바라는 속인들의 이상이 아버지의 우둔한 머릿속에서도 어렴풋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78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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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만 한 나이에는 바깥 공기도 실컷 마시고, 운동도 충분히 하고, 편히 쉬어야 하는 법이라고. 도대체 뭣 때문에 방학이란 게 있는 줄 아니? 방구석에 틀어박혀 그저 공부나 하라는 건 줄 아니?
...그래, 물론 넌 잘 해 나가겠지.하지만 지나친 건 좋은 게 아니란다. ”
『수레바퀴 아래서』 80쪽,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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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 하나 한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건강한 삶에는 나름대로의 내용과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젊은 기벤라트의 삶에서는 이미 그 목적과 내용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
『수레바퀴 아래서』 198쪽, 헤 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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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이야 기가 담긴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책 읽는 초반부터 한스의 향방에 대해 불안해하며 읽었다. 작품 해설을 읽고 한스와 가정 배경이 살짝 달랐던 헤르만 헤세는 우울과 방황을 글쓰기로 잘 승화시킨 듯 하다. 나도 한스처럼 학창시절에 집과 친척들과 학교의 온 기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한스의 학창시절을 파워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읽었다. 어른 자기 자신의 희망을 일방적으로 투영시키는 기대는 아이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그럼에도 작은 사랑은 아이의 삶을 얼마나 구할 수 있는지.
사락
제목의 수레바퀴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운명? 기성사회의 무게?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삶의 무게? 제목은 수레바퀴 아래서이지만 우리는 저마다 수레바퀴, 수레라고 생각한다. 한스의 결말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오히려 웃음짓는 것처럼 보였던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푸라기 삼아 수레바퀴에 깔린 한스가 아니라 자유를 향해 굴러간 한스라고 생각하고 싶다.
가끔 어깨 위 삶이 지워진 것마냥 무거울 때가 있다. 어쩌랴, 그것이 삶인 것을. 하지만 희망과 사랑을 함께 싣고 나아가고 싶다.
사락
당연하겠지만, 데미안 이전에 쓰인 작품이어서 데미안과 작품의 결이 달랐다. 헤르만 헤세의 방황과 사유에 따라 헤세의 작품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자기를 찾아가는 고뇌의 여정과 그 자신만의 답이 궁금하다. 얼른 데미안 다음 책인 싯다르타를 읽고 싶다. 동양 철학이 어떻게 그의 작품에 어우러졌을까? 나도 친가인 기독교와 외가인 불교의 영향을 받아 두 사상이 통합되어 내 안에 답을 구했는데 그와는 얼마나 비슷하고 다를지도 궁금하고.(이걸 싯다르타 그믐 모임 만들 때 사유에 그대로 복붙해야겠군.) 그리고 헤르만 헤세 작품 최종판이라는 유리알 유희도 언젠가 읽어보고 싶다. 어렵다고 하니 아직 구비해둘 엄두조차 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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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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