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패트릭의 모습이 현실적이고 재미있어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육아의 과정은 아름다운 성모와 아기예수의 따뜻하고 성스러운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요. 하지만 이후 지독한 시간을 겪고 나면 그 성스러운 그림들처럼 기억은 변형되지요... 부모 노릇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없이 많은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말에도 참 공감됐어요. 머리를 비우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만 가득 반복하는 루틴은 정말 저와 맞지 않는 생활패턴이었는데 그래서 많이 힘들고 고생했던 과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12장에서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엄청난 예술가가 항상 불만에 가득찼지만 근면와 성실로 그 여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는 게 신기했어요. 불후의 명작들은 왠지 예술가들의 원대한 포부와 의지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을 예술가들도 뿌듯해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80세 접어들어서 사소한 실수로 성 베드로 성당의완공이 늦어지는 일로 크게 자책했다는게 의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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