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인간 아도니스에게 절박하게 매달리는 아마빛 금발의 비너스와 여신의 품을 거부하고 위험 가득한 속세로 돌아가려는 자신만만한 젊은이 아도니스 둘 중 누가 더 아름다운지 고를 수가 없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44,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나의 생각은 분명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27p,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사무실로 가는 거야." (...) "루벤스 전시실의 초인종이 붙어 있는 문 뒤에 있어." 우리 둘 다 그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탁 트인 이쪽 바깥에서 걸작들과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 같은 싸구려 근무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3,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옛 거장들은 예수의 삶에서 가장 반향이 큰 부분은 그의 인생이 시작된 지점과 끝난 지점이라고 확신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부활, 승천, 왕좌에 앉은 그리스도와 같이 초인간적인 존재로서의 그리스도를 묘사한 그림들보다 인간의 육신을 가졌을 때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들이 대여섯 배는 많았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4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1, 2장에서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https://www.patrickbringley.com/art 위 사이트는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의 홈페이지입니다. 책에 나온 작품들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로마숫자로 나와 있는 것이 챕터 숫자에요. 하나씩 살펴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에 다가오는 미술 작품을 골라 선정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라파엘로의 <성좌에 앉은 성모자와 성인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그림 자체에서 빛이 발산하는 듯한 화려하고 풍부한 색감만으로도 시선을 끌텐데 크기마저 2.5 미터라니 그야말로 '대작'이네요. 성당 안의 제단 뒤 위 벽면을 장식했을텐데 그림 안에 다시 또 계단을 두고 그 위에 성좌를 둔 구조도 인상적이고 다시 또 그 뒤로 풍경이 펼쳐져니 저자가 2장에서 말한 '창문같은 그림'이라는 비유 그대로이지요. 이 그림 밑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니 참으로 황홀한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티션의 <남자의 초상>이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그림인데 작가의 묘사가 너무 좋아서 그림을 찾아봤더니 뭔가 묘하게 마음을 움직입니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눈부실까요.. "표면적으로는 그가 장갑을 벗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이지만 단지 짧은 찰나를 보는 것 같지가 않다. 그림 안의 시간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기보다 흘러들어 고인 느낌이다."
아직 책을 배송받지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클럽 시작 전, 구글폼을 이용하여 책 받을 주소지를 적어주시는 단계가 있었는데요. 아마 이 부분을 깜빡 놓치신 것 같으세요. 책을 받지 못 하신 경우라 하더라도 도서관 대여, 자체 구매 등으로도 북클럽 참여 가능하시니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르메르의 작품이 마음레 듭니다 하녀의 고단함이 느껴져요.
1,2 장 중에서는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풍속화들을 좋아하는데요, 그 시대에 그려진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안정과 위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곡물 수확은 문화와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네 농촌 풍경과도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어 인물 한 명 한 명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네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림이 와닿아요. 이 그림은 보고 있으면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가 고통을 보기위해 보는 그림이라 하니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 정말 그림의 힘은 놀라워요.
브뤼헐의 곡물수확입니다. 원래도 브뤼헐의 밝고 해학적인 그림풍을 좋아하지만, 이 그림에서 새참하는 사람들 게으르게 누워있는 사내, 그리고 일하는 농부들까지 다양한 군상이 맘에 들고, 우리나라의 풍속화와도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작가도 농촌의 생활상에 대한 재치있는 표헌과 위대한 아름다움에 대해, 첫 경험, 그리고 미술관의 경비원으로서 매일 다른 사람들이 그림을 지켜보는 방식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티션이 젊었을 때 그린 <남자의 초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이다. 책에 나와있는대로 수정을 많이 하거나 공을 들인 흔적이 없어보이는데 그림 자체는 완벽해보여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원래는 장갑을 낀 오른손이 다 보였을거로 예상한다는데 원본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솔빛 님처럼, <잠든 하녀>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어요. 작가의 묘사에 따르면, "가끔 친숙한 환경 그 자체에 장대함과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가 바로 그 느낌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었다."라고 하죠. 저 또한 비슷한 감상으로 좋았습니다. 밤이 찾아오기 전 노을 진 실내의 어둑한 조명과 뺨을 손으로 받치고 고단한 듯 잠들어 있는 소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마음 같아서는 침대에 편히 누워 쉬라고 말하고 싶네요.
<잠든 하녀>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의 얼굴에서 고단함이 묻어 나네요.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 그림들. 고흐의 인물과 풍경도 좋지만, 정물들 특히 꽃그림들이 마음에 주는 위안 같은 것들이 좋습니다. 그 컬러의 선택과 중첩과 남겨둠의 밸런스가 제겐 뭉쳐있는 생각 같은 것들을 풀어 헤쳐주는 듯 합니다.
1-3) 남자의 초상(Portrait of a Man) 그냥 "그의 맑은 눈을 한 참 들여다 보고 멍하니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1-3. <남자의 초상>. 그림을 책에서 본 느낌과 사이트에서 본 느낌이 조금은 많이 달랐습니다. 책에서는 눈과 눈빛이 두드러져보였다면, 사이트에서는 손끝과 어깨 표정까지 .. 구석구석 살피게 되네요.
티치아노 베첼리오, 애칭으로는 티션의 '남자의 초상'에 대한 설명이 밑줄을 그어두었는데 찾아보고 글과 비교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색감이 들어간 그림을 보니 훨씬 더 글과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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