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휴관일에도 바삐 움직이는 미술관에 대한 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엿보는 느낌이라 흥미로웠어요.
저는 듣는 사람에 가까운 편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좀 더 패트릭 브링리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되었는데,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작품을 마음을 열고 오랫동안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모시모시
초록연두우
저도 관람객들의 여러 유형을 나눠보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로웠어요.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관람하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그리고 메트의 도난사를 정리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화 혹은 야사를 읽는 기분이었어요.
연해
5장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생겼다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도요.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서 깊이 사유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들여다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6장에서는 방문객들의 여러 유형을 경험한 작가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을 만나고 개방적인 그의 태도에 탄복했던 것,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한 어머니의 목소리,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예술 작품이 하는 일) 등 시선을 천천히 옮기며 사유를 넓혀가는 잔잔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이 모든 걸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는 모임지기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그런 그의 모습을 활자로 읽으며 '초연함'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삶의 안정감과 여유가 듬뿍 묻어나는 문체가 정말 좋았어요.
바르 미
앞선 챕터들에 비해 6,7장은 시간을 들여 매우 느리게 책을 읽었습니다. 한자한자 느리게 읽으니 새롭게 이 책이 다가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메트를 찾는데, 매일매일 그 작품들을 바라보는 경비원은 어떤 마음일까? 미술작품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작품들을 바라볼 시간도 없을까? 사람들을 보느라! 등....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들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적어도 작품을 바라보는 경비원인 듯 싶네요.
아니면, 매일매일 보다보면 작품을 보는 눈도 확장되고,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느끼게 되는 걸까요? 그가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는 것들이 쉽고, 이해가 되어 좋았습니다.
유물반환문제를 언급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지만, 너무 짧게 지나가 아쉬웠습니다.
Henry
스스로의 정체성인 경비원을 인식하면서도, 아무래도 천성을 숨기지 못하고 방문객들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한다거나 눈여겨 보게되는 상황이나 방문객들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너무 흥미로워서 순식간에 읽어내린 장들이었습니다.
에몽드
6장에서 메트의 절도사건에 대해 나열되어 있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실제는 아니지만 대리석 두상의 하트, 50센트에 팔린 이집트 조각상, 청소년들의 반지 절도, 자기가 훔쳐놓고 보고한 청소부 등등. 다양한 종류의 절도사건이 흥미로웠습니다.
귀연사슴
5장의 동양화에 관한 의견을 읽을 때 재미있었습니다.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렸다는 동양화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네요. 6장에서는 뒷담화 같은 느낌을 주었던 메트의 도난사건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지요.
저는 관광객 유형인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주요 작품을 찾아다니는 유형이었던지라... ㅎㅎ 소피아 미술관에 가서는 시간이 없어 <게르니카>만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걸작은 걸작이니까요.
오늘이
저는 전시는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해요. 혼자 조용히 명상하듯 그림보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브링리같이 깊은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아주 좋겠어요.
CTL
미술관 관람객들을 유형 별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에서 역시 오랜 경비원 경력에서 나온 예리한 관찰력의 내공이 드러나더군요. 저는 '예술과 사랑에 빠진 유형'인 듯 해요. 다른 도시를 방 문할 때면 혼자서 정말 '토끼들 사이의 거북이'처럼 전시실을 천천히 꼼꼼하게 누비고 다닐 때가 많거든요.
프렐류드
경비원으로서 적응하면서 관객을 관찰하고, 한편으로 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트의 과거 사건을 찾아보기도 하는 평범함이 작가에게 느껴지는 챕터였습니다. 위대한 작품을 보러온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 구분되는 특징들, 아버지, 어머니, 사랑에 빠진 사람들 그중 나는 어떤 부류였나 생각해봅니다.
매일그대와
3-1. 이국의 예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과 관람객에 관한 관찰. 특히 유화와 수묵화의 차이와 콜로폰, 유물 반환에 대한 생각은 글을 읽으면서 저도 떠올리던 부분인데 흐름이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관람객 관찰 중 첫 번째 관광객 유형인 아버지들은 굉장히 웃겼습니다.
신이나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 중에 일부만 소유할 수 있기에 주변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부분에서 미소가 지어졌어요.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일수록 어쩔 수 없이 쌓이는 데이터가 있는데 솔직하게 써내려간 부분을 보니 재미있었어요.
IlMondo
경비원의 눈으로 보는 관람객이 흥미로워요
거북별85
5장에서 곽희의 풍경화 묘사가 생생했습니다. 곽희는 보통 수시간 동안 명상을 한 다음 손을 씻고 팔을 휘젓듯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리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은키시 주술상>의 설명도도 새롭고 기적적이며 그 자체로 완성된 형태라는 확신을 가진 완벽한 존재... 멋집니다.
6장에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모습이 다채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고된 육체지만 함께 챙기며 감상하는 노부부의 모습이나. 분수대에 동전 두닢을 건네며 다른이의 소원까지 빌도록 아이에게 말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서민과 멋쟁이들과 동네 괴짜들이 두려워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메트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참부럽고 멋졌습니다. 요즘은 같은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다양한 OTT서비스를 결제하지 않으면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는데, 우리가 앞으로 살 세상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멋진 인류의 예술작품들과 유산들은 나이 인종 직업 재산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고 그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누구
<은키 주술상>의 뒷이야기에 대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술 작품을 대할 때 작품의 제작 과정, 시대 배경, 작가 의도 등을 파악한 경우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배경 지식이 없는 미술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에 그치더라고요. 나무로 만든 조각을 "신성한 존재" 자체로 여겼다는 걸 알았을 때 거기에 매여 있는 더 어두운 색으로 변한 전면부 등을 자세히 바라보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 감상보다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 자체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에서 내면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고요. 어떤 대상에 빠져든 사람들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점도 좋고요.
솔빛
저도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되고요. 미술관 비하인드를 듣는 기분이 라 흥미로웠습니다. 제 관람 팁은 전 모든 작품을 다 보려하기 보다 제 시선을 끄는 작품을 오래 봅니다. 그게 지치지 않고 오래 볼 수 있더라고요.
리테
작품의 뚜렷한 특징들을 찾는 데 정신을 팔면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라며 예술과의 만남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미술에 지식이 없어서 전시회에 가면 그냥 눈으로 보고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 감탄하거든요. 저는 관람객 유형 중 '예술과 사랑에 빠진 사람' 정도... 될까 싶어요. 거북이처럼 전시실을 누리면서 격렬한 물결.. 공감되네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웅진지식하우스
3-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모시모시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5장,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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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아름쌤
넘 좋은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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