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에서 경비원 일 5년차에 접어든 작가가 일이 익숙해지고 약간의 권태감에 빠져들면서 '애도의 끝'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모시모시
띠에리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 이라는 제목이 인상깊네요. 형의 죽음을 애도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슬프게 표현하고 있는것 같아요. 실은 저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5년 가까이 느끼고 있지만 아직도 애도를 끝내지 못한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을 담는 그릇이 커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언젠가는 애도가 아니라 추억하는 날이 올거란 생각을 합니다.
귀연사슴
이슬람관이 개방되었을 때 작가가 굉장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이제는 그 넓었던 메트도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난거겠지요. 드디어 작가가 애도의 끝이 왔음을 느껴갈 때 저는 기뻤습니다.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잖아요.
신이나
다양한 전시관에 배치되면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한 번 보고 돌아서는 일반인의 관점과는 다른 브링리 시선의 감상평이라 다채로웠습니다. 일상적으로 보던 작품들도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들어와서 생각지도 못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구요. 솔직한 브링리의 생각이 담긴 부분 같았어요.
프렐류드
크나큰 상실의 슬픔으로 경비원이 되었지만, 삶 또한 흘러가기에 5년여가 지난 작가의 글쓰기 또한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제 애도의 끝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소회가 나옵니다. 11장이 기대되네요.
에몽드
무시당하는 일이 많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날도 있던 경비원들이 안쓰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는데 언제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매일그대와
5-1.
9장이 진행될수록 브링리의 글이 조금씩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통합이라든가 주변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확대되고 열리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10장에서 애도의 끝에 대한 애도를 말할 때, 비로소 아픔을 스스로 달랠 수 있게 되었구나, 안도했습니다. 로저스 펀드와 콜트 리볼버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모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놀라웠습니다.
거북별85
5-1
전 9장보다는 10장의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이 더 와닿았습니다. 형을 잃은 슬픔에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던 패트릭은 5년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메트의 경비원으로도 베테랑이 되어가는데요. 아름다운 작품 속에서 그의 상처가 치유되는 만큼 그를 설레게 했던 작품들도 더이상 이를 예전만큼 매료시키지 못하는 듯 해 보여 약간 안타깝기도 하네요. 저도 내가 몸담던 일이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라 일상적인 루틴이 반복되다 보면 힘들어지기도 하던데... 그런 상황이 느껴져서 더 와 닿았던거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격렬한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 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매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 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
솔빛
좀 더 친근해진 느낌이었어요. 저도 성격이 처음에 확친해지는 사람이 아니라서 작가가 조근 조근 전하는 미슬관과 일하는 븐들의 이야기에 점점 스며들어 좋았고 작가가 어느 덧 애도를 잘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깨닫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누구
미술관에 근무하고 5년 정도가 지나면서 저자의 심경에 변화가 급격해지네요.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 잔을 즐기기도 하고 실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작품들을 감상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친밀감과 따스함을 느낍니다. 저자가 눈여겨 보는 작품들에 상실과 애도에서 치유로 향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리테
스스로 재량껏 작품의 의미를 탐구할 필요성을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시간이 지나 일이 익숙해지는 것처럼 애도의 끝이 왔음을 깨닫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까지... 참 솔직하게 표현한 것 같아 친근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웅진지식하우스
5-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모시모시
“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메트를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술에서 배우기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한다. 또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는 모든 정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 감히 작품을 파고들어 재량껏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가 아니라고 넘겨짚는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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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미술관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서' 배우려하지 않고 예술'을' 배우려한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다음에 미술관에가면 좀 더 자유롭게 미술품들에 귀를 기울여보려구요.
양지바른그곳
저도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데....ㅎ
제가 그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관람하며 느꼈던 감정의 처음이 당혹감, 막막함.
이 문장을 읽고 나는 그동안 작품 앞에서
예술에서 배우려는 마음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했기 때문이었구나!"
라는 생 각에 멈칫했어요.
CTL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 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메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 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10장 p. 25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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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나는 우리가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믿는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9장.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이해하려고 할 때 / p. 20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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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미
온기도 신선한 공기도 역사 관념도 없고, 오래되고 의미 있는 건 닥치는 대로 허물어버리잖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1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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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미
'하나'는 놀라운 다양성을 갖춘 '여럿'만큼 흥미롭지 않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1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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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미
“ 우리는 모두 서른 전후로 친구들에게 하는 잘난 척은 그만두고 서로에게 기대어 격려를 받기 시작하는 나이다. 어쩌면 어려운 나이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기 위한 견습 기간이 끝나가고 진정한 의미의 성인기가 다가오고 있다. 다시 한번, 그리고 아마 이번에는 진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231,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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