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롤모델이었던 사랑하는 형의 죽음으로 인해 무너진 작가의 그 마음이 오롯이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언니가 저의 롤모델이고, 영웅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언니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존재하지만 만약 언니가 아프다면, 나의 곁을 떠난다면 작가와 같은 그 마음이 저에게도 올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으로 절대 조용하지 않은 곳이지만, 그 가운데 자신만의 동굴 같은 곳인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한 작가의 도전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바르미
프렐류드
3장은 형의 마지막 순간과 가족의 죽음을 준비하는 가족의 모습과 더불어 그리스도를 보내는 마리아의 그림들과 같이 대조하여 더 인상깊은 슬픔을 주었습니다. 4장에서 드디어 수습을 마치고 정규직원이 된 작가가 마주한 곳은 죽음의 공간인 고대 이집트관이고 그곳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5천년 이후의 후손들의 작품을 관람하는 다양한 태도, 그리고 5천년전의 시도들이 맞물려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Henry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과 오버랩되며, 작가의 형의 죽음을 마주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글과 문장의 표정이 애닲은 마음으로 공감했습니다. 감정적이지 않지만 건조하지도 않게 담담히 적어내려가는 마음.
더불어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작품으로 남아 미술관에 전시된 작가들과 작품이 가족의 죽음과 대비되며 이또한 묘한 감정과 감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귀연사슴
형의 투병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연하게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사노 요코의 에세이를 읽을 때도 비슷한 감상이었습니다. 더 살고 싶고 고통스러웠을텐데 자기는 행복했다며 누구나 죽는다고 남아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모습이 제가 삶의 마지막에 가지고 싶은 태도이기도 해서요.
솔빛
미술관 뒷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전시로만 볼 수 없는 미술관 이야기를 따라가는게 재미있고 또 그 사이사이 주인공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 나오는데 형의 죽음. 직장에서 어려움도 공감가고 맘 아팠습니다.
양지바른그곳
가족의 부재....
형의 상실이 작가가 메트의 경비원이 된 시작이었군요
에몽드
4장에 메트 경비원들의 모습과 미술관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좋았어요. 그래도 3장에 나오는 형의 죽음에 대한 부분이 더 기억에 남긴합니다. 사랑하는 형의 죽음으로 인해 경비원의 삶을 살기로 한 패트릭이 안쓰럽지만 한편으로는 이겨내려는 마음이 대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CTL
4장의 원제는 Of Millions of Years인데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라는 구절을 선택한 게 흥미롭군요. 아마 이집트인들이 기묘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초자연적이고 불멸적인 존재로까지 보이는 물건들을 확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서 만든 조형물들이 5천년이 지난 지금 박물관 햇살 아래 앉아있는 고요한 무심함을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매일그대와
2-1. 형이 있던 시간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 '나'의 회한이랄까 아픔을 마음가는대로 상상하자니 무겁고 아프고 .. 이렇게 쉽게 읽으며 들어도 되나 ..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점점 메트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시간의 시작이 느껴져서 다행이다 .. 했어요.
신이나
3,4장을 넘어갔다는 걸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잘 읽히는 글이에요. 형 톰과의 일화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의 삶에 자취를 따라가보니 이렇게 관심이 있었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에요.
IlMondo
고대이집트의 억겁의 시간을 지금 본인의 시간과 교차해서 이야기한 부분들이 좋아요
거북별85
3 장.<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과 4장.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의 소제목이 우선 너무 멋집니다. 이 책은 소제목과 작가의 홈페이지에 있는 그림만 보아도 평온한 휴식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패트릭의 화려했던 삶이 그에게 착각과 족쇄가 되었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과연 물질만능주의시대에서 내가 추구해야 할 것은,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잠깐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누구
앞부분에서 짧게 언급된 저자의 형 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자의 묘사에 따르면 톰은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라인베커의 재능과 재치 있는 엔터테이너 크리스 팔리, 부처를 모두 섞어놓은 사람"이라니, 상상하기 힘든 존재였습니다. 실제 톰이 그러했다기 보다는 동생인 저자의 기억 속에 형이 이상적인 모습이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형제 간에 오가는 감정이 이렇게 따스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저자는 전시실에 근무하면서 형의 병실에서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는데요. 이것이 그가 미술관에서 10년을 일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리테
형과의 기억을 읽으며 울컥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먹먹하네요. 상실은 너무 아픈 경험이지만, 소중했던 사람과의 추억은 힘든 날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어요.
경비원들의 일과와 대화가 영화 보듯 눈앞에 재생되는 것 같았어요. 최근 이집트의 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책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미술관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고대 이집트 유물을 둘러보는 직업이라니... 부러웠어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웅진지식하우스
2-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모시모시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3장,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문장모음 보기
모시모시
“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4장,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초록연두우
나는 거북이처럼 흐르는 파수꾼의 시간에 굴복한 것 같다. 나는 이 시간을 소비할 수 없다. 그것을 채울 수도, 죽일 수도, 더 작은 조각들로 쪼갤 수도 없다. 이상하게 한두 시간 동안이라면 고통스러운 일도 아주 다량으로 겪다보면 견디기가 수월해진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일이 끝 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 시간이 한가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구식의, 어쩌면 귀족적이기까지 한 삶에 적응해버렸다. 4장 p102
오늘이
“ 이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다음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없다.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 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 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8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연해
“ 그러다 한 생각이 머리 속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 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것일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가 온종일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속임수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3장.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 p.6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