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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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를 뚜렷한 형태도 없고, 질서, 결론, 조화도 없는 우발적이고 “기괴하고”“괴물 같은 형체”로 묘사한 몽테뉴는 바로 매너리즘 작가의 전형으로 보인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3장, 32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의 혁명적인 집필방식을 돌아보며, 요즘은 유행이 또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가 한창 유행했을 때만 해도 자신의 내면이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길게 얘기하는 게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긴 글은 NO! 긴 영상도 NO! 길고 직접적인 감정표현보다는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 짧은 글, 짧은 영상이 익숙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인 A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B에게 카톡으로 길게 말해 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깊은 관심이 없다, 그렇게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바로 팁을 주는 저를 보며, 제가 너무 냉정한 건가 세상이 쿨해진 건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파였지만, 몽테뉴는 문학계에서는 처음부터 혁명가였다. 그의 집필방식은 종래의 방식과 전혀 달랐으며, 그는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리듬에 맞추어 글을 썼다. 그는 전후 문맥의 연결을 생략하고, 추론 단계를 건너뛰고, 자료를 갓 썰어놓은 스테이크 조각처럼 늘어놓았다.”(330p)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 책의 원서가 나온 게 2010년이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그 글쓰기가 대세였으니까요.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이었어요. (여기 짧은 글 적응 못하는 1인입니다;)
6장 작은요령을 부려라 너무 좋네요 몽테뉴가 철학에서 취사 선택하는 방법이요 스토아 학파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있는데 현재에도 잘 맞는 방법이고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좋아하는 철학자중 한명으로 몽테뉴가 되었습니다 7장 에포케가 인상깊습니다. 데카르트, 파스칼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8장 몽테뉴의 사생활에 관한 장인데 내용이 놀랍긴 합니다.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자유를 확보할수 있는 은둔처,공간의 필용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9장,10장,13장,14장 몽테뉴는 극E, 인싸인거 같습니다.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변화하는 시대상이 느껴집니다. 14장 로마여행에서는 종교와 역사 때문인네 로마의 영향력이 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2장 참혹한 종교 전쟁에서 종교란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인간을 뛰어 넘나 싶었네요 그럼에도 몽테뉴는 멋졌습니다. 밀려서 보긴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 파고 들면 힘들거 같고 후회할거 같긴한데 두꺼운 에세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쑥쑥 진도를 따라오시는 것 같으니 신이 납니다! 내일(12월 22일)은 15장 '너무 잘하지는 마라'를 읽습니다. 주말에는 11장부터 15장까지 못 따라오시는 분들 기다리면서 되새기는 시간으로 가지도록 해요. (그리고 또 각자 읽으시는 재미있는 책들이 있으실 테니!) 15장에서는 시장으로서 몽테뉴의 활약상이 나와요. 앙리 3세의 삽질(!)과 앙리 4세의 화려한 대비까지는 마치 우리나라 사극 보는 듯이 흥미진진합니다. (프랑스 드라마에는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프랑스 시대극의 배경으로 자주 나왔을 것 같아요.) 이 와중에 페스트 유행을 피해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된 몽테뉴와 그 모습을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후세의 평가까지. 아주 드라마틱한 장입니다.
저도 주말에 따로 읽는 재미있는 소설이 있습니다. 살짝 귀띔하자면, (저랑 '책걸상' 함께 하는 JYP의 최애 작가) 조엘 디케르의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전2권, 밝은세상)을 12월에 읽었고, 지금은 아이슬란드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목소리』(영림카디널)를 읽고 있어요. 아이슬란드 작가의 스릴러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아서 손에 든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루만 알람의 『세상을 뒤로 하고』(문학동네)와 드라마 <사랑의 이해>의 원작 작가로 알려진 이혁진의 신작 소설 『광인』(민음사)을 읽을 예정이에요. 『세상을 뒤로 하고』와 『광인』 기대하고 있어요! (『세상을 뒤로 하고』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원작입니다.
[세트]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 전2권《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 조엘 디케르 신작 소설. 잘못 결론이 내려진 사건을 치밀한 복기와 탐문 수사, 날카로운 추리를 통해 결과를 뒤집어버리는 조엘 디케르 소설 특유의 대반전은 흥미진진한 전개 과정과 더불어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목소리50대의 홀아비 형사반장 에를렌두르. 아내와는 오래전에 이혼하여 연락도 없이 지내고 있고, 알코올중독인 아들은 치료센터를 들락거리고 있다. 그런 그 앞에 또 하나의 살인 사건이 던져졌다.
세상을 뒤로하고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한 소설로, 완벽한 휴가와 유토피아를 꿈꾸며 롱아일랜드 외딴 지역의 호화로운 저택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이 세상의 끝을 앞두고 고립된 채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광인이혁진 장편소설 『광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혁진은 인간 심연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들이 속한 관계, 사회, 나아가 세계의 속물성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광인』은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질투와 욕망을 위스키와 음악, 그리고 돈이라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언어와 긴장감으로 그려낸다.
와아- 남들이 무슨 책 읽나 구경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 1인입니다. 한때 제 독서 생활의 주력 분야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였던터라 (나머지 분야 책은 모두 가장자리 오락거리일뿐^^), 인드리다손은 국가별로 추리소설 읽기 시작할 때 아이슬란드 대표 주자로 소개받은 책이였어요. 그런데 저도 <목소리>는 안 읽었네요. 아이슬란드 범죄물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넷플릭스의 <트랩트> 시즌 1, 2 & <트랩트: 죽음의 땅>을 보시면 이 추운 겨울날 진정한 영구동토의 분위기 만끽하실듯 합니다. 올해 추리/미스터리 분야에서는 딱 이거다 싶은 책이 아직까지 없었네요. 지금까지 읽은 중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 저택 사건>이 가장 좋았는데 (사랑해요, 미미여사!!), 딱히 추리라고 할 수는 없고 또 오래 전 나온 책이 재출간된 거라서… 저의 리스트도 펼쳐보이자면, 막 김희재의 <탱크>를 끝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기호 작가 추천사를 읽고 바로 샀는데, 독특하고도 오랜만에 등장인물 모두가 이해되는 소설이었습니다. 다들 무언가가 절실하니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트러스트>이구요, 뒤늦게 펼쳐들었습니다. 반 정도 읽었네요. 다음 책은 미치오 슈스케의 <폭포의 밤> 이 될 것같아요. 최근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 중에 가장 평이 좋아서 구매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N>도 안 읽었군요.. 읽을 예정인 책은 <깜빡이는 소녀들>과 <하우스 메이드>입니다. 아, 그리고 2023년을 아름다운 분위기로 마무리하고자 미뤄두었던 크리스티앙 보뱅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가벼운 마음> 첫 문장은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군요.
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1996년 제정되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이 스물여덟 번째 수상작 《탱크》를 출간한다. 총 229편의 경쟁작을 뚫고 당선된 《탱크》는 심사위원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드라마의‘음향기술자’이자 별도의 창작 지도를 받아본 적 없는 작가는 첫 장편소설로 이번 한겨레문학상을 거머쥐었다.
트러스트1920년대 월 스트리트를 주요 배경으로 한 『트러스트』는 금융계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두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앤드루 베벨과 밀드레드 베벨 부부에 대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경제, 금융, 돈, 권력, 계급 등 오늘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폭포의 밤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삽입된 사진을 이용해 미스터리 소설의 저변을 넓힌 “안 된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폭포의 밤』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미치오 슈스케는 좀처럼 속편을 내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전편에서 시도한 사진을 활용한 추리의 가능성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루자 했다고 한다.
깜빡이는 소녀들열두 살, 클로이의 다정한 아빠는 고향의 소녀들을 여럿 납치해 죽인 끔찍한 연쇄 살인마로 밝혀졌다. 성인이 된 후 고향을 떠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던 어느 날, 아버지가 범인이었던 20년 전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어 하는 기자가 다시 클로이를 찾아온다.
하우스메이드전과를 가지고 있는 밀리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윈체스터가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가족에 숨겨진 비밀이 밀리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가벼운 마음짙은 어두움 속에서도 삶의 환희를 찬양하는 시인이 쓰는 소설은 어떤 모습일까. <가벼운 마음>은 보뱅의 시적인 문장과 단어들이 가벼이 날아올라 춤추며 흐려진 영혼에 빛을 비추고, 우리 안에 오래 묻혀 잊혀졌던 것들을 깨워 다시 한번 삶의 환희로 우리를 초대하는 작품이다.
14장 낭만주의자들이 여행기를 처음 발견했는데, 예술에 대한 언급이 너무 없어서 실망했다는 대목에서 웃었습니다. 요로가 막히고, 경유지 여관, 음식 같은것만 잔뜩 있는 여행기를 읽었을테니...빌브라이슨이 연상된다는 의견에 저도 공감이요!
@YG@소피아 님 독서리스트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읽은 작품도 있고 처음 보는 작품도 있네요. 제 위시리스트에도 몇 개 찜해놨어요. 저는 소설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코멕 매카시의 <스텔라 마리스> 빌려놨구요. 연말은 생태/생명과 관련된 책으로 끝내고 싶어서 몇 개 준비해놨어요.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자기전에 아이한테 한 챕터씩 읽어줘야지 생각하며), <자연에 이름붙이기>, <오무아무아>, <상어가 빛날때>, <세계 끝의 버섯> 지독한 병렬독서가라 이거 말고도 더 있는데 올해 안에 다 못끝낼 것 같....... 책 이야기 좋아해서 잠시 흥분했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스텔라 마리스웨스턴 남매의 여동생 얼리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로, 마치 정신과 상담치료의 녹취록처럼 1972년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정신의학 시설 ‘스텔라 마리스’의 문턱을 제 발로 넘은 얼리샤가 의사와 나눈 일곱 차례의 대화로 구성된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 - 생명과학자 할머니가 손녀에게 쓴 편지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레이첼 카슨의 ‘센스 오브 원더(Sense of Wonder)’, 즉 ‘자연과 생명에의 감각’을 일깨우자는 주장에 적극 공감하여 생명과학자 할머니가 손녀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생명과학 이야기. 새로운 개념의 청소년용 과학 에세이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의 체계가 어떻게 정립되고 변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생물을 공통적인 형질에 따라 구분하고 이름을 붙여 그 질서를 파악하는 학문을 ‘분류학’이라고 하는데, 그 시작점과 발전의 역사를 꼼꼼히 풀어주는 책이다.
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혁신적인 사상가인 로브 교수가 ‘오무아무아’를 만나기 이전 외계 지성체를 탐색하기 위해 시도한 연구들을 비롯해 그 연속 선상에서 ‘오무아무아’의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율리아 슈네처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스미소니언 열대 연구소,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유수의 기관을 거쳐 거친 바다를 연구실 삼아 연구 활동을 이어온 몇 안 되는 신진 해양생물 전문가다. 20년 전 바다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그의 모든 삶을 바쳐온 해양생물 연구기를 이 책에 빠짐없이 담았다.
세계 끝의 버섯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편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츠바이크의 <위로하는 정신>을 끝냈는데 사라 베이크웰의 표현대로 굉장히 personal한 글이었어요. 시대적 상황의 유사성에서 오는 유대를 바탕으로 저자는 끝없이 몽테뉴에게 말을 겁니다. 베이크웰의 책이 몽테뉴를 중심으로 탄탄한 리서치를 무기삼아 여러 갈래로 '발산'하는 느낌이라면, 츠바이크의 글은 좀 더 뜨거우면서도 파고드는 느낌이었어요. 몽테뉴는 양 극단 중 택일을 강요하는 분열의 시대가 올 때마다 계속 소환되어 읽히고 재해석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14장 몽테뉴의 여행 이야기 너무 재미있지 않았나요? 현지 문화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체험욕구, 문화상대주의 패치 장착 등 여행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있었네요. 몽테뉴의 여행이야기만 단행본으로 해설달고 나와도 보고싶을 정도로 구석구석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위시리스트를 엿보는게 역시 책모임의 재미로 빼놓을수 없네요. 주말엔 역시 소설이죠!! 저는 이 세권을 읽을 예정입니다.
진실에 갇힌 남자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장편소설로, 갑작스레 맞게 된 일가족의 죽음을 날마다 생생하게 떠올려야 하는 비운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를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던 베스트셀러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이다.
첫 사랑 마지막 의식 - 이언 매큐언 데뷔 40주년 특별기념판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자 한 세대에 걸쳐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독보적인 작가 이언 매큐언. <첫 사랑 마지막 의식>은 1975년 발표한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서머싯 몸상 수상작이다.
맡겨진 소녀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12월 25일)은 16장 '철학적인 사색은 우연한 기회가 있을 때만 하라'를 읽습니다. 16장과 17장에서는 몽테뉴의 『에세』가 프랑스에서 금서로 지정되어 있는 동안 영국에서 영문학에 미친 영향을 훑습니다.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서 활약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몽테뉴의 『에세』가 미친 영향은 널리 알려진 일이고요. 몽테뉴의 『에세』는 제임스 조이스, 그리고 최근까지 부커상이나 노벨 문학상의 중요한 수상자나 후보로 거론되는 여러 작가와 작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답니다. 무슨 영향인지 오늘(12월 25일)과 내일(12월 26일) 16장, 17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번 주는 25일부터 29일까지 16장부터 20장까지 하루 한 장씩 읽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독서 일정에 참고하시고요. 내년(2024년) 1월에도 벽돌 책 읽기 계속해볼 생각이 있으신가요? 저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30주년 개정판이 나와서 널리 홍보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 읽는 것을 보고서, 약간 심통이 났어요. 왜냐하면, 그 책보다 훨씬 좋고 시대 정신에도 부합하는 책이 많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를 들어,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 같은 책이요. 이 책의 저자 실비아 나사르는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내려는 경제학자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기가 막힌 필력으로 20세기 경제학자의 집단 평전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10여 년간 나온 일반 독자를 위한 경제사 책으로는 최고로 꼽는 책인데, 제목이 심심해서인지 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속상했던 것이죠. 1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816쪽) 후보로 올려두니 한 번 살펴보세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네네~ 있습니다. YG님 덕분에 2023년 하반기 벽돌책 몇권 독파해서 뿌듯해요. 이 모임 계속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여기 한 명 추가요! 위 책도 살펴봤는데 흥미롭네요. 이런 책들은 어찌 다 아시는건지 감탄만....
듣도 보도 못한 책인데 ^^ 재미있어 보여요! 실비아 나사르 검색하니 <뷰티풀 마인드>가 가장 먼저 나오네요? 이 분이 바로 그 분입니까? 이 분은 천재들을 추적하는데 관심이 있으셨나 봅니다. 근데 이름 스펠링이 Nasar인데 왜 ‘네이사’로 나오는 건지..?
네, 이 분이 바로 그 분 맞습니다. 영화 때문에 전작은 아주 유명해졌는데, 이 책은 영 알려지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정말 매력적인 경제학자들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 속에서 지난 100년의 역사가 모자이크처럼 그려지는 그런 책이거든요.
저도 추가해주세요 벽돌 책들이 흔한 책들이 아니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안볼책이어서 좋습니다. 소개해주신 경제학 책도 흥미가 갑니다.
Montaigne and Shakespeare have each been held up as the first truly modern writers, capturing that distinctive modern sense of being unsure where you belong, who you are, and what you are expected to do.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Ch.16,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모시모시 님과 @바나나 님 모두 클레어 키건을 리스트에 올려 두셨네요. 저는 아직 <이처럼 사소한 것들>만 읽었는데, 와아 - 이 분은 작품 완성도가 이 정도라 다작은 불가능일 듯 합니다. 저는 풍경 묘사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나 이야기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는 작가들에게 약간 경외심을 품게 되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읽으면서 거듭 감탄했습니다. 매년 겨울 이맘때 쯤 떠올릴만한 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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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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