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는데, 어제 소장 전자책 목록을 무심코 살펴보게 되었거든요. 구매한 전자책도 많고 또 리디셀렉트도 구독하고 있는지라 소장목록이 너무 많아서 들여다보지도 않다가 슬쩍 보게 되었는데!!!! - 제가 몽테뉴의 <수상록>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리디셀렉트도 아니고 직접 구매!! 전혀 기억나지 않아서 구매이력을 찾아봤더니 무려 2019년 1월에 구매했더라구요. 하아 - 같이 구매한 책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아마도 그 무렵 무언가 어디선가 삶의 지혜를 찾았던게 아닐까 합니다. 두 권 모두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ㅜㅜ 명상록은 오래 전부터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거듭거듭하고 있어서, 소장목록에 있는 게 이상하지 않는데 <수상록>은 너무 깜놀 + 경악.
[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D-29
소피아
모시모시
하하하. 2019년의 소피아님이 <수상록>을 미리 사 두셨군요. ㅋㅋ 이런 멋진 우연이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부분 전자책으로 보다보니 소장목록이 많아서 내가 뭐샀는지 잊어버릴때가 많아요~~
소피아
전자책은 실물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한거 같아요. 구매리스트도 페이지를 넘어가다 보면 뒤에 산 거는 들여다 보지도 않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이와중에 중요한 발견이 있었으니!
보통 온라인 서점에서 <수상록>을 검색하면 문예출판사 판이랑 동서문화사 판이 나오더라구요. (여기 그믐에서 검색하면 그보다 엄청 많긴 하네요) 그런데 동서문화사 판은 민음사 <에세>와 마찬가지로 천페이지가 넘고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예출판사 판 <수상록>은 단 한권, 269페이지입니다. 엑기스만 모아 나온 거 같은데, 책 가격도 저렴합니다. 이 수많은 <수상록> 버전들 중에서, 과거의 저는 기특하게도 (?) 무리하지 않고 문예출판사 판을 구매했더라구요. 근데 문예출판사 전자책은 리디에만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읽지 않아 번역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수상록> 맛배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몽테뉴 수상록수필 문학의 고전이자, 프랑스 모럴리스트 문학의 기초를 쌓아올렸다고 평가받는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주요 대목을 가려 뽑았다. 최초로 수필 형식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철학서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경험이나 고전의 인용을 바탕으로 한 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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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러
문예출판사 수상록은 밀리의 서재에도 있네요
담아두었습니다
소피아
그는 연결 고리가 망가진 세상을 복구할 수 있는 해법은 개개인이 각자 연결 고리로 되돌아가서 현실 세계에 발을 붙이는 기술부터 시작해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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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그가 소중하게 생각한 기질은 호기심, 사교성, 친절, 동료의식, 적응력, 지적 성찰,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호의’였다. 이러한 기질은 어느 것도 맹렬한 영감의 용광로와 어울리지 않는다.
몽테뉴는 진정으로 위대한 영혼은 ‘범속함’에서 찾을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발언이다. 근대인들은 대부분 범속한 사람은 가련하고 제한적인 환경에 놓인 사람이라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몽테뉴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몽테뉴는 신처럼 되려는 야심에 대하여 불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사람은 인간 이하로 전락하리라고 생각했다.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1장, 298~29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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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온건함과 범속함에 관한 그의 글은 프랑스 내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읽어야 한다. 이 내전에서는 선험적 극단주의로 말미암아 인간 이하의 잔악상이 엄청난 규모로 초래되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1장,300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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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전쟁은 종교적 열정에서 자양분을 섭취하며 확대되었으나, 전쟁의 고통은 종말론적인 상상을 낳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2장, 307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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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프랑스 내전에 대한 내용을 읽을수록 바로 옆에서 전쟁이 나고 누군가 살해당하고 정권이 바뀌는 난리통에서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놀라면서도, 반면 그런 시대적 배경이었기에 그가 절도와 절제, 관용, 중용, 침착함 “스토아주의 또는 회의주의적인 ‘무관심’. 즉 ‘평정’또는 ‘아타락시아’”(296p)를 중시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몽테뉴는 정치적 위기를 기도와 극단적인 영성 수련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 그는 그런 현상을 보고 예언을 하는 사람들은 모호하게 말하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간에 나중에 자기 예언이 맞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는 마술에 관한 보고들이 대부분 인간이 상상해낸 결과물이지 마귀 활동의 결과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체로 자신의 좌우명을 견지했다.
“나는 판단을 보류한다.”
그의 회의주의는 다소 가벼운 비난을 초래하였다. ~ 몽테뉴는 심각하게 의심 받을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처신하였으나 고문과 마녀 재판에 대해서는 자신의 명성을 걸고 비판하였다.”(312p)
himjin
12장을 읽다가 몽테뉴의 글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나올 법한 “우주적 관점”(인간을 우주의 많고 많은 행성중 하나인 작은 지구에 사는 티끌만한 생명으로 보는 관점이랄지) 을 보고 다시금 몽테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자연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한 나라 전체가 아주 가는 붓으로 찍은 점 하나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깨달은 사람만이 진정으로 균형 감각을 갖추고 사물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다." (315p)
"몽테뉴는 당대인들에게 곤경에 빠져 허우적거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각도 또는 다른 척도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라는 고대 스토아 철학의 교훈을 상기시켰다. 고대 그리스 로마 현인들은 소요 사태가 있을 때마다 개미 왕국의 소동을 내려다보듯이 위에서 분쟁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보였다.”(315p)
2023년 지금 여기에서도 정치 뉴스를 볼 때마다 심란할 때가 많은데 “개미 왕국의 소동을 보듯 내려다보라.”는 충고를 곱씹어봐야겠습니다.
himjin
“ 낭만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몽테뉴가 비로소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랑받게 되었다. ~ 영국작가 베일 세인트 존도 진정으로 "몽테뉴를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몽테뉴의 조리에 맞지 않는 "허튼 소리"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허튼소리가 그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독자들은 그런 몽테뉴의 모습에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3장, 328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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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에세>를 뚜렷한 형태도 없고, 질서, 결론, 조화도 없는 우발적이고 “기괴하고”“괴물 같은 형체”로 묘사한 몽테뉴는 바로 매너리즘 작가의 전형으로 보인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3장, 32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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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몽테뉴의 혁명적인 집필방식을 돌아보며, 요즘은 유행이 또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가 한창 유행했을 때만 해도 자신의 내면이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길게 얘기하는 게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긴 글은 NO! 긴 영상도 NO! 길고 직접적인 감정표현보다는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 짧은 글, 짧은 영상이 익숙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인 A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B에게 카톡으로 길게 말해 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깊은 관심이 없다, 그렇게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바로 팁을 주는 저를 보며, 제가 너무 냉정한 건가 세상이 쿨해진 건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파였지만, 몽테뉴는 문학계에서는 처음부터 혁명가였다. 그의 집필방식은 종래의 방식과 전혀 달랐으며, 그는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리듬에 맞추어 글을 썼다. 그는 전후 문맥의 연결을 생략하고, 추론 단계를 건너뛰고, 자료를 갓 썰어놓은 스테이크 조각처럼 늘어놓았다.”(330p)
YG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 책의 원서가 나온 게 2010년이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그 글쓰기가 대세였으니까요.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이었어요. (여기 짧은 글 적응 못하는 1인입니다;)
시어러
6장 작은요령을 부려라
너무 좋네요 몽테뉴가 철학에서 취사 선택하는 방법이요
스토아 학파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있는데 현재에도 잘 맞는 방법이고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좋아하는 철학자중 한명으로 몽테뉴가 되었습니다
7장 에포케가 인상깊습니다.
데카르트, 파스칼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8장 몽테뉴의 사생활에 관한 장인데 내용이 놀랍긴 합니다.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자유를 확보할수 있는 은둔처,공간의 필용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9장,10장,13장,14장
몽테뉴는 극E, 인싸인거 같습니다.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변화하는 시대상이 느껴집니다.
14장 로마여행에서는 종교와 역사 때문인네 로마의 영향력이 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2장 참혹한 종교 전쟁에서 종교란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인간을 뛰어 넘나 싶었네요 그럼에도 몽테뉴는 멋졌습니다.
밀려서 보긴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 파고 들면 힘들거 같고 후회할거 같긴한데 두꺼운 에세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쑥쑥 진도를 따라오시는 것 같으니 신이 납니다! 내일(12월 22일)은 15장 '너무 잘하지는 마라'를 읽습니다. 주말에는 11장부터 15장까지 못 따라오시는 분들 기다리면서 되새기는 시간으로 가지도록 해요. (그리고 또 각자 읽으시는 재미있는 책들이 있으실 테니!)
15장에서는 시장으로서 몽테뉴의 활약상이 나와요. 앙리 3세의 삽질(!)과 앙리 4세의 화려한 대비까지는 마치 우리나라 사극 보는 듯이 흥미진진합니다. (프랑스 드라마에는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프랑스 시대극의 배경으로 자주 나왔을 것 같아요.) 이 와중에 페스트 유행을 피해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된 몽테뉴와 그 모습을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후세의 평가까지. 아주 드라마틱한 장입니다.
YG
저도 주말에 따로 읽는 재미있는 소설이 있습니다. 살짝 귀띔하자면, (저랑 '책걸상' 함께 하는 JYP의 최애 작가) 조엘 디케르의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전2권, 밝은세상)을 12월에 읽었고, 지금은 아이슬란드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목소리』(영림카디널)를 읽고 있어요. 아이슬란드 작가의 스릴러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아서 손에 든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루만 알람의 『세상을 뒤로 하고』(문학동네)와 드라마 <사랑의 이해>의 원작 작가로 알려진 이혁진의 신작 소설 『광인』(민음사)을 읽을 예정이에요. 『세상을 뒤로 하고』와 『광인』 기대하고 있어요! (『세상을 뒤로 하고』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원작입니다.
[세트]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 전2권《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 조엘 디케르 신작 소설. 잘못 결론이 내려진 사건을 치밀한 복기와 탐문 수사, 날카로운 추리를 통해 결과를 뒤집어버리는 조엘 디케르 소설 특유의 대반전은 흥미진진한 전개 과정과 더불어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목소리50대의 홀아비 형사반장 에를렌두르. 아내와는 오래전에 이혼하여 연락도 없이 지내고 있고, 알코올중독인 아들은 치료센터를 들락거리고 있다. 그런 그 앞에 또 하나의 살인 사건이 던져졌다.
세상을 뒤로하고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한 소설로, 완벽한 휴가와 유토피아를 꿈꾸며 롱아일랜드 외딴 지역의 호화로운 저택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이 세상의 끝을 앞두고 고립된 채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광인이혁진 장편소설 『광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혁진은 인간 심연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들이 속한 관계, 사회, 나아가 세계의 속물성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광인』은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질투와 욕망을 위스키와 음악, 그리고 돈이라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언어와 긴장감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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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와아- 남들이 무슨 책 읽나 구경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 1인입니다.
한때 제 독서 생활의 주력 분야가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였던터라 (나머지 분야 책은 모두 가장자리 오락거리일뿐^^), 인드리다손은 국가별로 추리소설 읽기 시작할 때 아이슬란드 대표 주자로 소개받은 책이였어요. 그런데 저도 <목소리>는 안 읽었네요. 아이슬란드 범죄물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넷플릭스의 <트랩트> 시즌 1, 2 & <트랩트: 죽음의 땅>을 보시면 이 추운 겨울날 진정한 영구동토의 분위기 만끽하실듯 합니다.
올해 추리/미스터리 분야에서는 딱 이거다 싶은 책이 아직까지 없었네요. 지금까지 읽은 중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 저택 사건>이 가장 좋았는데 (사랑해요, 미미여사!!), 딱히 추리라고 할 수는 없고 또 오래 전 나온 책이 재출간된 거라서…
저의 리스트도 펼쳐보이자면, 막 김희재의 <탱크>를 끝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기호 작가 추천사를 읽고 바로 샀는데, 독특하고도 오랜만에 등장인물 모두가 이해되는 소설이었습니다. 다들 무언가가 절실하니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트러스트>이구요, 뒤늦게 펼쳐들었습니다. 반 정도 읽었네요. 다음 책은 미치오 슈스케의 <폭포의 밤> 이 될 것같아요. 최근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 중에 가장 평이 좋아서 구매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N>도 안 읽었군요.. 읽을 예정인 책은 <깜빡이는 소녀들>과 <하우스 메이드>입니다. 아, 그리고 2023년을 아름다운 분위기로 마무리하고자 미뤄두었던 크리스티앙 보뱅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가벼운 마음> 첫 문장은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군요.
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1996년 제정되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이 스물여덟 번째 수상작 《탱크》를 출간한다. 총 229편의 경쟁작을 뚫고 당선된 《탱크》는 심사위원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드라마의‘음향기술자’이자 별도의 창작 지도를 받아본 적 없는 작가는 첫 장편소설로 이번 한겨레문학상을 거머쥐었다.
트러스트1920년대 월 스트리트를 주요 배경으로 한 『트러스트』는 금융계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두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앤드루 베벨과 밀드레드 베벨 부부에 대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경제, 금융, 돈, 권력, 계급 등 오늘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폭포의 밤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삽입된 사진을 이용해 미스터리 소설의 저변을 넓힌 “안 된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폭포의 밤』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미치오 슈스케는 좀처럼 속편을 내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전편에서 시도한 사진을 활용한 추리의 가능성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루자 했다고 한다.
깜빡이는 소녀들열두 살, 클로이의 다정한 아빠는 고향의 소녀들을 여럿 납치해 죽인 끔찍한 연쇄 살인마로 밝혀졌다. 성인이 된 후 고향을 떠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던 어느 날, 아버지가 범인이었던 20년 전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어 하는 기자가 다시 클로이를 찾아온다.
하우스메이드전과를 가지고 있는 밀리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윈체스터가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가족에 숨겨진 비밀이 밀리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가벼운 마음짙은 어두움 속에서도 삶의 환희를 찬양하는 시인이 쓰는 소설은 어떤 모습일까. <가벼 운 마음>은 보뱅의 시적인 문장과 단어들이 가벼이 날아올라 춤추며 흐려진 영혼에 빛을 비추고, 우리 안에 오래 묻혀 잊혀졌던 것들을 깨워 다시 한번 삶의 환희로 우리를 초대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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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14장 낭만주의자들이 여행기를 처음 발견했는데, 예술에 대한 언급이 너무 없어서 실망했다는 대목에서 웃었습니다. 요로가 막히고, 경유지 여관, 음식 같은것만 잔뜩 있는 여행기를 읽었을테니...빌브라이슨이 연상된다는 의견에 저도 공감이요!
모시모시
@YG 님 @소피아 님 독서리스트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읽은 작품도 있고 처음 보는 작품도 있네요. 제 위시리스트에도 몇 개 찜해놨어요.
저는 소설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코멕 매카시의 <스텔라 마리스> 빌려놨구요.
연말은 생태/생명과 관련된 책으로 끝내고 싶어서 몇 개 준비해놨어요.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자기전에 아이한테 한 챕터씩 읽어줘야지 생각하며), <자연에 이름붙이기>, <오무아무아>, <상어가 빛날때>, <세계 끝의 버섯>
지독한 병렬독서가라 이거 말고도 더 있는데 올해 안에 다 못끝낼 것 같....... 책 이야기 좋아해서 잠시 흥분했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스텔라 마리스웨스턴 남매의 여동생 얼리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로, 마치 정신과 상담치료의 녹취록처럼 1972년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정신의학 시설 ‘스텔라 마리스’의 문턱을 제 발로 넘은 얼리샤가 의사와 나눈 일곱 차례의 대화로 구성된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너도 그래 - 생명과학자 할머니가 손녀에게 쓴 편지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레이첼 카슨의 ‘센스 오브 원더(Sense of Wonder)’, 즉 ‘자연과 생명에의 감각’을 일깨우자는 주장에 적극 공감하여 생명과학자 할머니가 손녀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생명과학 이야기. 새로운 개념의 청소년용 과학 에세이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의 체계가 어떻게 정립되고 변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생물을 공통적인 형질에 따라 구분하고 이름을 붙여 그 질서를 파악하는 학문을 ‘분류학’이라고 하는데, 그 시작점과 발전의 역사를 꼼꼼히 풀어주는 책이다.
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혁신적인 사상가인 로브 교수가 ‘오무아무아’를 만나기 이전 외계 지성체를 탐색하기 위해 시도한 연구들을 비롯해 그 연속 선상에서 ‘오무아무아’의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율리아 슈네처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스미소니언 열대 연구소,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유수의 기관을 거쳐 거친 바다를 연구실 삼아 연구 활동을 이어온 몇 안 되는 신진 해양생물 전문가다. 20년 전 바다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그의 모든 삶을 바쳐온 해양생물 연구 기를 이 책에 빠짐없이 담았다.
세계 끝의 버섯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편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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