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후 아주 오랜만에 데미안을 재독한다. 많은 책 중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첫째, 동생 서재에 꽂혀있던 얼마 안 되는 소설 중 하나여서 눈에 띄었다. 둘째, 얇아서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며 짬짬이 읽기 좋았다.
그믐에 책 기록 시작하기로 하고 첫 번째 책이다. 나와의 독서 여정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고고!
데미안-헤르만 헤세/민음사
D-29
사락모임지기의 말
사락
“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고, 아주 특별하고,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며 주목할만한 존재이다. 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번 서로 교차되며,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는 하나의 점인 것이다. ”
『데미안』 8p.,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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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중략)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 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누구든 출생의 잔재, 시원(始原)의 점액과 알 껍질을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 ”
『데미안』 9p.,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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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자기 자신뿐이다.
『데미안』 9p.,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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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 철학적인 느낌이어서 책 페이지를 넘기는 데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락
1장 '두 세계'를 읽고. 화자 기준 밝음과 어둠의 세계의 대비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화자의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나 또한 10대초 엄마께 차마 말못하는 나름의 고난의 시간에 빠져있을 때 늘 지내던 집 안 풍경, 여러 집기들, 내가 숨쉬고 있는 그 순간이 생경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그 때가 불쑥 떠올랐다.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나면 별 것 아닐 수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기까지가 쉽지 않고 엄두가 안 났지. 혼란스러워하 는 화자 화이팅.
사락
“ 내가 널 놀라게 했지. 넌 그러니까 잘 놀라는 거야. 즉 넌 두려운 일이나 사람이 있는 거야. 그게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 비롯하는 거야. ”
『데미안』 52p. 2. 카인,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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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것은 두려움 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데미안이 부모님보다 더 많은 것을, 훨씬 더 많은 것을, 나로부터 요구했을 테니까. 그는 충동과 경고로, 조롱과 반어로 나를 보다 자립적으로 만들려고 했을 테니까. 아, 지금은 알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인간에게 거슬리는 것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
『데미안』 62p. 2. 카인,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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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2장. 본격 데미안과 싱클레어(화자의 이름 드디어 나왔다.)의 만남. 그나저나 싱클레어, 일단 크로머한테서 벗어나서 다행이야ㅎㅎ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사락
“ 우리들 누구나 자기 스스로 찾아내야해,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어 있는지-자기에게 금지되어 있는지. 금지된 것은 결코 할 수 없어. 금지된 것을 하면 대단한 악당이 될 수 있지. 거꾸로, 악당이라야 금지된 일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사실 그것은 그냥 편안함의 문제거든! 지나치게 편안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판결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금지된 것 속으로 그냥 순응해 들어가지. ”
『데미안』 86p. 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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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내가 내게 제한한 것은 무엇일까? 현상 유지가 편안해서 깨트리지 못하는 금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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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전혀 가치가 없어, 아무런 가치도 없어.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날 뿐이야.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는 건 죄악이지. 자기 자신 안으로 완전히 기어들 수 있어야 해, 거북이처럼 ”
『데미안』 88p. 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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