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함께 읽기

D-29
저는 이 부분에서 '정성'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봤어요.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정성을 다한다는 것. 개소리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정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뱉어내는 것이죠.
그녀의 발언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그것이 단순히 그녀가 좋지 않은 감정을 느꼈다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꾀한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느낌을 너무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것은 지나치게 특수하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여느 나쁜 느낌이 아니라,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개가 차에 치였을 때 느끼는 독특한 종류의 나쁜 느낌이다.
개소리에 대하여 p.33,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비트겐슈타인은 이 부분을 진실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개소리라고 생각했는데요. <진실의 부재 = 개소리>라고 하기엔 너무 포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거짓말'의 경우도 진실의 부재를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뒤에가서 덧붙이는 말에 '생각 없는 발언'이라고 조건을 더 얘기하긴 합니다만, 파스칼의 비유적 표현이 생각이 없었다고 과연 타인이 판단할 수 있을까요?
'타인이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생각을 좀 해보았습니다. 판단이 가능하다고 정할 경우 이 책 내용대로 논리가 흘러 파스칼의 표현은 개소리가 될 것이고, 판단할 수 없다고 정한다면, 본문의 끝부분 쯤에 나오는 '정확성'과 '진정성' 개념을 도입해서 파스칼의 표현이 '진정성'을 갖는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판단할 수 없으니 '정확성'은 따질 수 없고, '진정성'만 남은 것이지요. 그나저나 실생활의 저런 개인적인 대화에서는 그냥 개소리해도 서로 적당히 넘어가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말씀이 현명한 답이네요ㅋㅋ 개소리는 그저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ㅋ
얇은 책 안에 생각을 하게하는 글들이 가득차 있다. 그런데 한번 더 읽어야겠다. 거짓말과 헛소리의 경계, 그리고 권력에까지 미치는 위험. 깨어나야한다. 치우치지 말고
개소리라는 소재 하나로 상당히 압축적인 정보제공을 하는 책이지요. 포괄적인 뜻을 알고 거짓말, 협잡, 개소리를 구분해서 써왔지만 그것의 정확한 경계가 무엇인지는 모호했는데,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불 세션의 특징적인 주제는 종교, 정치 또는 섹스처럼 매우 사적이며 감정과 결부된 생활의 측면들과 관련되어 있다.
개소리에 대하여 p. 39,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불 세션, 헨 세션과 같은 한담(閑談)은 개인의 영역으로 지켜주어야 하는지, 사회적 제재가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오픈카톡 성희롱 사건 등)
한담이라고는 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상대방이 껄끄러워 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불 세션, 헨 세션인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많았지요. 카카오톡 단체방의 성희롱 문제가 대표적인 것이구요. 어떻게보면 지극히 사생활적인 부분이면서도 민감한 사회적 이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금도 단체방이나 오픈카톡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범죄와 관련된 영상인지 필터링을 거치더군요. 사실 성적인 농담, 정치와 종교 논쟁, 심지어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우리는 사석에서 많이 나누는데요. 저같은 경우엔 사적인 단톡방에서 '이윤의 추구'나 '불법'이 아니라면 국가나 기업이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남녀를 떠나서 누구나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정치, 종교, 기타 다른 취미 생활에 대한 논쟁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범죄나 이윤 추구의 목적으로 이루어 진다면 제재를 해야겠지만, 휘발성 대화로 끝난다면 제재는 큰 간섭이 아닌가 싶어요. 하나의 간섭이 시작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간섭 당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처음엔 성희롱을 막자는 취지로 시작된 동영상 검열이 추후엔 가벼운 뒷담마저도 모두 막아버리는 사태까지 나아갈 수도 있지요. 이런 부분은 사실 법보다는 개인의 도덕과 윤리에 맡겨야 하지 않나 싶어요.
감기몸살로 며칠 드러누웠던 터라... 진도는 여러 날 멈췄지만 안온님이 내놓으신 이야기 주제가 너무 와닿아서.. ㅎ 저도 사적인 단톡방 등이나 대화는 가급적/최대한 자유롭게 놔두자는 쪽 의견입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조사와 확인을 하고.. 또 거기에 보태서 자동으로 자기검열까지 하게 된다면 너무 끔찍한 광경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뭐 대단한 자유주의자는 아니지만.. 제가 부르는 식으로 이런 "멸균우유"파들의 사회적 제재 운운은 정말 싫습니다. ㅎ
과거 카카오톡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경우도 가까운 지인의 음란 사진을 공유했다면 단속할 문제지만, 개인이 성적 노출을 공개적으로 해놓은 상태라던지(sns나 공개적인 곳에 전체 공개로 올려놓는 등)하는 이미지/영상에 대해서도 과연 법으로 제재를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가끔 동영상을 공유할 때 '검열'이 될 때마다 저만 불편한 걸까요. 듣는 쪽이 기분 나빠하거나, 기타 여러 이유 등으로 대화가 이끌어 나가지지 않는다면 그 대화를 그만둬야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뒷담이나 한담은 오히려 인간에게 필수적인 친목 강화 기능으로서의 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공감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그룹의 친밀감을 높히는 존재니까요.
1914년 방언 노트 IV. 162 불,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말; '더운 공기'
개소리에 대하여 p.44,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개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더운 공기(hot air)'가 나와서 사전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말로는 '허풍'이라고 하는군요. 더운 공기와 허풍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배우게 되었습니다ㅎㅎ
더운 공기가 모든 정보성 알맹이가 빠진 말인 것처럼, 대변은 영양가 있는 모든 게 제거된 물질이다.
개소리에 대하여 p.46,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bullshit의 직역인 소똥(대변)이 정말 헛소리와 유사한 뜻이구나 했습니다. 영양가 없는 말, 즉 개소리가 영양가 없는 똥과 다를 바 없다는 말에서 무릎을 탁 쳤네요ㅋ
개소리의 본질은 그것이 거짓이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이 가짜라는 데 있다.
개소리에 대하여 p.49,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가짜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민 것'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의미 때문에 거짓과 가짜의 구분이 힘들었는데요. 거짓이 조금 더 포괄적인 개념인 것 같습니다. 거짓은 참이 아닌 것이 모두 해당되지만, 가짜의 경우엔 참이 아니더라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책의 예시처럼 어떤 물건이 레플리카라고 해서 정품과 다를 게 없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제 기능을 하니까요. 다만 가짜는 진짜와 생성과정에서 차이가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거짓은 '틀림'에 조금 더 포커싱이 가 있고, 가짜는 '다르면서도 조금 더 낮은 단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ㅎㅎ
개소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왜 일반적으로 거짓말에 대해서보다 관대한지를 이해하는 문제는 중요한데, 나는 이 문제를 독자들을 위한 연습문제로 남겨 두려 한다.
개소리에 대하여 p.53,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어쩌면 거짓말은 남을 속이되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도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면, 개소리는 듣는 사람도 이미 그것이 개소리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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