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키신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 것을 반성할 정도로 좋았다. 신기술을 제대로 통제하기 위해 먼저 길잡이가 될 철학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 최근에 쓴 소설들과 쓰고 있는 논픽션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없는 기계의 도움에 의존해 사는 미래를 원치 않는다. 그런데 AI의 도움을 받는 인간은 과연 자기들에게 필요한 철학을 수립할 수 있을까?
소설이 그리는 압둘하미드 2세는 생생하고 모순적이다. 어리석지만 교활하고, 복잡하지만 얄팍하며, 예리하지만 망상에 사로잡혀 있고, 비겁하지만 대담하다. 진보적이지만 수구적이며, 눈치가 빠르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타인을 교묘히 조종하지만 그 역시 꼭두각시다. 그는 가엾지만 가엾지 않고, 억울하지만 억울하지 않다. 이 모든 모순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자의 운명일까? 역사란 무엇일까?
더스쿠프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사실주의 2024』 서평이 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단편집은 다양한 직업군의 먹고살기 위한 고충을 담고 있다. 비정규직, 돌봄노동, 정규직 전환의 꿈, 프랜차이즈와 조직생활, 위계서열, 20대 남자와 학벌주의, 그리고 비트코인, 프리랜서와 바이럴마케팅까지 다변화한 우리 사회의 먹고사니즘을 들여다본다. 단순히 노동자로 퉁치기에는 조금 복잡해진 우리의 노동현실이 이곳에 있다.》
#월급사실주의 #월급사실주의2024 #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5/0000002986?sid=103
경제사상가들의 삶과 그를 통해 보는 경제사상사. 천재들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그런 건지, 아니면 천재들이라 자존심이 세서 그런 건지, 몇몇 인물들의 연애담이 정말 재미있다. 특히 비어트리스 포터 웨브와 조앤 로빈슨, 이 당당한 두 여성 학자의 삶은 여태까지 영화화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다른 역사가들이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피렌체의 내부 분열 문제는 대충 쓰거나 무시했다는 비판으로 책을 시작한다.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다급한 구직자가 아니라 냉철한 논평가다. 그가 고국에서 일어난 사건 의 원인과 영향을 분석할 때, 행간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군주론』보다 덜 기울여도 된다. 인간 마키아벨리도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온다.
노컷뉴스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사실주의 2024』가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급사실주의는 우리 시대의 노동 현장을 담은 소설이 더 많이 발표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한국소설의 새로운 흐름이다. 올해 새롭게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새롭게 합류한 작가는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이다. 사회의 단면들을 예리하게 감지해온 작가들이 작심하고 직장을 무대로 써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월급사실주의 #월급사실주의2024 #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892796?sid=103
일본 서브컬처 소비자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인 듯하고, 한국 서브컬처 소비자에게는 그 자신이 스노비즘의 사례가 되어 버린 아즈마 히로키. 『일반의지 2.0』을 읽고 히로키의 장점은 깊이가 아니라 순발력이구나, 했다. 하지만 한국 아이돌그룹이나 웹소설에 대해 이 정도로 깊이의 책을 읽지는 못했다.
‘데이터베이스 소비’ 같은 개념, 건담 팬은 가공으로나마 거대서사에 대한 정열이 있지만 에반게리온 팬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 등은 분명 흥미로웠다. 나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한국으로 번진 몇 가지 서브컬처 소비 양태를 포스트모던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유아기적 퇴행, 혹은 어떤 종류의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패트릭 맥길리건의 1228쪽 짜리 평전 『히치콕』(그책)은 우선 영화학도에게 필독서일 듯하다. 징그러울 만치 상세해서, ‘히치콕의 모든 것이 여기 담겨 있다’는 뒤표지의 홍보 문구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앨프레드 히치콕이라는 모순투성이 인물 뿐 아니라 무성영화 시대부터 누벨바그까지 영화예술과 산업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도 살필 수 있다.
영화학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나는 젊은 예술가, 그리고 어느 분야든 진지한 태도로 장기적인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청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세상 길게 보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나부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용기를 얻었고 각오도 다졌다.
멀리서 보면 대중과 평단 양쪽을 사로잡은 거장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히치콕의 삶은 끝없는 양보와 실망의 연속이다. 그는 작품을 위해 제작자, 배우, 원작자, 검열기관을 끊임없이 달래야 했다. 문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애걸한 적도 있었다. 최종 편집권은 쉽게 얻지 못했고, 시원하게 진행된 프로젝트는 없고, 아카데미상 감독상은 끝내 받지 못했다.
읽는 내가 약간 넌더리가 날 정도인데, 당사자인 히치콕은 ‘더러워서 그만 둔다’고 하지 않았다. 처한 상황을 참고 버티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을 얻으려 꾸역꾸역 밀고 당기기, 그게 길고 놀라운 창조성과 생산성의 비결이었다. “예술영화를 만들기는 쉽다. 상업영화를 잘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유명한 말도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이었으리라.
국내에는 2006년에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로 처음 번역됐다. 정상준 을유문화사 주간은 “시리즈에 들어갈 인물로 히치콕을 먼저 정한 뒤 그에 대한 책들을 찾았는데 맥길리건의 평전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때는 1376쪽짜리 하드커버였다.
개정판은 꼭 10년 뒤 그책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 개정판을 낸 것도 당시 을유문화사를 잠시 떠나 그책에서 일하던 정 주간이었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컸다고. 개정판은 판형과 본문 디자인이 독특한데, 같은 책을 다시 내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연합뉴스와 뉴시스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사실주의 2024』 서평이 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올해 새롭게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합류한 작가는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이다. 사회의 단면들을 예리하게 감지해온 작가들이 작심하고 직장을 무대로 써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월급사실주의 #월급사실주의2024 #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68601?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529196?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