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s
banner image

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전체보기(1261)
70. 사물들 (조르주 페렉)

한 시대와 두 청춘을 2, 3 미터 뒤에서 카메라를 들고 쫓아 몇 년 어치를 찍은 뒤에, 그 영상을 감각적으로 편집하고 밤에 소리 없이 재생하면 꼭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사물들(펭귄클래식 109)
사물들(펭귄클래식 109)
69. 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성(性)에 대한 이야기일까? 다른 인간을 이해한다는 일에 대한 이야기일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야기일까? 작가는 주인공들을 가련하게 여기는 걸까, 놀리는 걸까?

체실 비치에서 (영화 특별 한정판, 양장)
체실 비치에서 (영화 특별 한정판, 양장)
68.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고통을 그린 지독한 묘사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만큼 비위가 좋은 사람들은 그런 묘사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이런 단정적인 선언들에 동의하기 어렵다.

타인의 고통
타인의 고통
67. 책방 주인 (레지 드 사 모레이라)

‘발랄하면서도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문장’이라. 난 잘 모르겠다. 비버가 쓴 연애지침서는 읽어보고 싶다.

책방 주인(양장본 HardCover)
책방 주인(양장본 HardCover)
66. 교단 X (나카무라 후미노리)

왠지 ‘한국 작가가 썼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됐다. 구효서의 『비밀의 문』과 임성순의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가 생각난다. 『표백』도 조금 생각나고.


교단 X(양장본 HardCover)
교단 X(양장본 HardCover)
65. 한국의 경제생태계 (NEAR재단)

한국의 각 경제 부문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그 안에서 주요 요소들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어떻게 교착 상태에 빠졌는지 살핀다. 가계, 기업, 금융뿐 아니라 인구, 교육, 정책 부문도 다룬다.

한국의 경제생태계(양장본 HardCover)
한국의 경제생태계(양장본 HardCover)
64. 합니다, 독립술집 (원부연, 안상현, 변익수, 하상우, 김슬옹)

젊은 ‘독립술집’ 대표 5명의 이야기와 인터뷰집. 책을 펼칠 때에는 ‘프랜차이즈 아닌 술집은 다 독립술집 아닌가’ 하는 시큰둥한 마음도 있었는데 읽다 보니 설득됨. 취향을 만들어 판다는 일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든다.


합니다, 독립술집(북저널리즘 13)
합니다, 독립술집(북저널리즘 13)
2. 버드와이저와 스물아홉 살의 밤

앞서 썼듯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는 버드와이저를 많이 마셨다. 그때 마실 수 있는 맥주 종류가 얼마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서른 살이던 2005년에 하이트맥주 한 회사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58퍼센트였다. 하이트, OB, 카스, 이렇게 세 국산 대기업 브랜드가 한국 맥주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상태였다.

수입 맥주 점유율은 다 합해서 4.2퍼센트였는데, 그것도 무서운 성장세라고들 했다. 주로 맥주 바에서 팔리는 형태였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수입맥주는 해외 체류 경험이 있거나 해외상품에 관심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젊은 직장인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문구들이 눈길을 끈다.

그나마도 수입 맥주의 빅3는 밀러, 하이네켄, 코로나였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가 아닌 맥주를 마시는 한국인은 참으로 드물었다.

2005년 즈음에 세계주류전문점까지 가지 않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술 중에 입맛에 가장 맞았던 맥주가 버드와이저였다. 6병 들이로 사 와서 잔에 따르지 않고 병째로 마시곤 했다. 불을 끄고, 안주 없이, TV나 노트북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창 밖 풍경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껌껌한 거실 어둠 속에서 마시는 버릇이 있었다. 그렇게 마시는 동안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십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자유가 없었고 감정은 혼란스러웠다. 20대 후반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러면 조금 고민해볼지도 모르겠다. 기자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품었고, 소설가라는 진지한 꿈도 있었다. 양쪽 모두에 내가 재능이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었지만.

연인도 있었다. 연인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었다. 카카오톡 메신저나 페이스타임이 나오기 전이어서, 국제전화카드를 사서 주말에 그걸로 통화했다. 나의 일, 꿈, 사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들을 향한 나의 마음은 진실했지만 전망이 불투명했다. 대개 불안했지만, 그 속에 설렘도 조금 있었다.

 

스물아홉의 밤

꿈이 손에 닿지 않았던 때

감미로운 거품

 

2007년 즈음부터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를 팔기 시작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홈플러스가 그해 10월에 수입 맥주를 25종류가량 들여왔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다음해부터 집 앞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L맥주를 사마시면서 밀맥주에 맛을 들였다. 다음은 인디아 페일 에일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양한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에 주세법이 바뀌면서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도 외부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이후 5년 간 한국의 수제맥주 양조장이 배 이상 늘어났다. 2015년 즈음부터 편의점에서 4캔에 1만 원씩 수입 맥주들을 팔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 국산 대기업 맥주를 마실 일이 거의 없어졌다. 버드와이저도 한동안 거의 마시지 않았다. 흔한 술이니까, 많이 마셨으니까, 하면서.

그러다 요즘 다시 이 맥주를 찾게 됐다. 그리고 새삼 이 맥주가 참 맛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풍미는 구수하고 쏘는 맛도 좋아한다. 거품도 딱 적당하다. 나한테는 ‘맥주의 왕’(버드와이저의 홍보 문구)보다는 ‘맥주의 교과서’나 ‘맥주의 기본’ 같다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노동 계급의 맥주 브랜드라는 느낌이라 식자층은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더 친근감을 품고 있다.

29살의 장강명이 45세의 장강명을 본다면 펄쩍 뛰며 기뻐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흡족해 하리라 생각한다. 저널리스트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적당한 때 그만뒀다. 소설가로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원거리 연애를 하던 애인과는 결혼해서 오순도순 잘 살고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한가? 글쎄,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오는 답 같고, 15년 전보다 ‘더’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다. 행복은 설렘과 뗄 수 없고, 설렘은 불안의 다른 얼굴이다. 그렇다면 불안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63. 치킨 공화국 (김영은)

2013년 기준으로 주거 및 근무지역 1제곱킬로미터 안에 영업 중인 치킨집이 평균 13곳 있다고 한다. 그런데 2001년 이후 창업한 점포 중 3년 내 문을 닫은 곳이 49.2%라고. 이쯤이면 현대판 화전 아닌가.


치킨 공화국의 치킨 게임
치킨 공화국의 치킨 게임
62. 헝거게임 (수잔 콜린스)

강력한 설정과 캐릭터의 힘. 현대 십대 소녀들이 하고 싶어 할 일들을 모두 담은 소설. 갑갑한 일상에서의 탈출, 육체적인 모험, 또래 경쟁자 살해, 스타 연예인 되기, 모든 걸 바치겠다는 두 남자 사이에서 썸 타기, 어머니보다 우월한 존재 되기.

헝거 게임
헝거 게임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