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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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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풀러스 런던 포터와 리어 왕

 《제인 에어》를 보고 사흘 뒤에 영화 《킹 리어》를 봤다. 그 사이에 HJ는 처가에 가서 하루 묵고 왔고, 나는 집을 청소했다. 내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HJ는 또 친정에서 반찬들을 잔뜩 가져 왔다. HJ는 “엄마가 나한테 반찬 주는 걸 좋아해, 그게 엄마의 기쁨이야”라며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장모님에게 매번 너무 미안하다.

  새해부터 신문 한 곳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 칼럼을 싣는 일간지가 두 곳이 됐다. 책 칼럼까지 포함하면 세 곳. 신문사에서는 대표 칼럼의 필진이 되어 달라고 했으나 거절하고 에세이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 담당 부장은 대표 필진이 되는 게 부담스러우냐고 물었는데,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찾아보니 대표 칼럼은 주로 시사 문제를 다루던데, 그런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의성이 높은 글들은 나중에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에는 낡은 느낌이 들기 일쑤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이 싫기도 했다. 현재진행형인 정치적 사안에 대해 누가 옳다 그르다며 판관 역할을 할 마음도 없었다(그러고 보면 내가 신문에 쓰는 칼럼의 상당수가 ‘모르겠다’ 혹은 ‘두렵다’로 끝난다).

  신문사에서 연재 코너의 제목을 정해 달라고 해서 ‘장강명의 군중 속에서’ 어떻겠느냐고 답을 보냈다. 담당 부장은 너무 낡은 느낌이라며,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를 대안으로 내놨다. 처음에는 내가 그렇게 가벼워 보이나, 하고 약간 발끈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목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고, ‘사는 게 뭐길래’도 들을수록 괜찮게 들렸다.

  《킹 리어》를 보는 날 낮에는 방송국에서 신년기획 다큐멘터리의 이음새 부분과 마지막 장면을 찍었다. 둘 다 야외 촬영이었는데 이번에는 날도 그리 춥지 않았고 시간도 덜 걸렸다.

 선배 기자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사양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사 왔다. 빵 종류를 묻는 종업원의 질문에 허둥지둥 대다 흰색 기본 밀빵을 골랐는데, 다른 곡물 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돌아오는 길 내내 후회되었다. 내 얘기를 들은 HJ는 “그게 사람들이 서브웨이에서 아주 흔하게 하는 실수지”라고 촌평했다.

  영화를 보려는데 노트북과 빔 프로젝터의 연결이 갑자기 말썽을 일으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다시 받는다, 윈도를 업데이트한다 어쩐다 하면서 한참 부산을 떨었다.

  왜 지난번에는 멀쩡히 작동됐는데 이번에는 안 되는가? 왜 이 노트북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다른 노트북에서는 안 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고 깊은 좌절감만 든다. 전문가들은 원리를 알까? 애당초 원리가 있기는 한가? 컴퓨터 운영체제라는 것도 날씨나 주식시장처럼 복잡계 물리학의 영역 아닐까.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친 덕에 HJ나 나나 약간 기분이 꼬인 상태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애당초 『리어 왕』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도 아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가학적이고 인간혐오적인 작품 아닌가 싶다. 햄릿이나 오셀로나 맥베스는 리어만큼 추락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 기분이 꼬인 상태에서 감상하기에 오히려 적절한 작품인가? 나보다 더 불행한 인간을 보면서 카타르시스와 연민을 느끼는 데 비극의 유용함이 있다고 하니. 그리고 『리어 왕』도 중간에 꽤나 부조리극 같은 대목이 있는데, 우리도 그런 기분을 조금 전에 살짝 느꼈잖아?

  《킹 리어》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대사는 그대로 살리되 무대와 소품은 21세기로 바꾼 작품이다. 그래도 스마트폰 같은 물건은 안 나오고, 인물들은 종이로 된 편지를 주고받는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줄리엣》 같은 영화가 있으니 참신한 기획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덕분에 얄팍한 재미가 생기기는 한다. 현대 군인 복장을 한 젊은 남자들을 기사라고 부르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말처럼 취급하고, 결투는 이종격투기로 한다. 그런 충돌과 부조화는 일단 눈길을 끌고, 어떤 장면은 우습게, 어떤 장면은 제대로 고증했을 때보다 더 날카롭고 실감나게 만들어준다. 군복 차림의 젊은 사내들이 현대식 건물 거실에 가득 들어와 있는 장면을 보면 절로 위협감이 들고, 리어의 첫째 딸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

  기분이 꼬인 상태였기에, HJ는 앤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리어 왕이 뭐라고 대사를 읊을 때마다 “저 할아버지 왜 저래?” 하며 툴툴거렸다. 아닌 게 아니라 나도 앞부분을 보면서 리어의 ‘못된’ 딸들에게 꽤 감정이 이입되었다. 위에서 말한 연출 때문이기도 했고, 거너릴 역을 맡은 엠마 톰슨의 기품 덕분인 것 같기도 했다.

  감독의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영화는 뒤로 갈수록 화면 채도가 낮아져 마지막에는 거의 흑백영화처럼 보였다. 그때쯤 풀러스 런던 포터를 마셨는데, 맥주의 짙은 암갈색과 다크초콜릿 풍미, 적당한 묵직함이 영화와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리어 왕』은 주제가 뭐야?”

 영화를 다 본 뒤 HJ가 물었다.

  “글쎄, 나이가 들어도 경제권은 절대 놓으면 안 된다는 거? 그리고 부동산은 함부로 증여하지 말자?”

  내가 대답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며칠 뒤 방송작가와 전화로 사전 인터뷰를 할 때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대본을 써야 하는 방송작가는 내 말에 웃기는 했으나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사랑과 존경을 얻기 위해 사람들에게 경쟁을 붙이는 리어의 허영심과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 세상, 지혜로워질수록 더 고통 받는 아이러니 등등에 대해서도 조금 떠들었다.


  허영에 빠지지 않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를 찾지 않게

  어둠의 무게를 즐길 수 있게


110. 미국여행기 (시몬 드 보부아르)

책장을 펼칠 때마다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어도 고독과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사실을 글로 드러내고야 마는 사람….



미국여행기 - 열림원 산문의 숲
미국여행기 - 열림원 산문의 숲
109.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평균주의와 표준화에 그런 어이없는 함정들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평등한 맞춤만이 평등한 기회의 밑거름이 된다’는 문구에 밑줄 두 번.

평균의 종말
평균의 종말
108. 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관료제를 야유한다고 써놓은 일화들이 내게는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깔아뭉개는 것처럼 보였다. 다들 당신만큼 똑똑하지 못하니 어쩌겠나.


발견하는 즐거움
발견하는 즐거움
107.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흡인력 있고 생각할 거리도 던진다. 다만 같은 일본 추리소설로서 동일한 주제를 다룬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 워낙 압도적이라…



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
106.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팀 르윈스)

경제학은 과학인가? ‘자유의지는 없다’는 신경과학자들의 실험결과를 반박하는 방법은? 과학은 과학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생각과 질문들.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105.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엮음)

의학, 경제경영, 사회학, NGO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세계적 고령화 현상이 오히려 사회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 설득력 있다.

50세 이상을 경제력과 욕구가 각각 다른 세 종류의 인구집단으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나, 중년과 노년 사이에 새로운 생애단계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 특히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도 고민거리들을 준다.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104. 사소한 정의 (앤 레키)

시간이 꼬여 있고 낯선 명사가 많아 초반이 다소 버겁다. 속편들은 천천히 읽는 것으로.


사소한 정의(특별판)
사소한 정의(특별판)
103. 루쉰 소설 전집 (루쉰)

「복을 비는 제사」가 무척 슬펐다. 반쯤 실성한 채 내세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여인. 재혼녀는 염라대왕이 몸을 잘라 두 남자에게 나눠줄 거라고 놀리는 사람들….

루쉰 소설 전집
루쉰 소설 전집
4. 풀러스 런던 프라이드와 제인 에어

 신년기획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는 사이에 다른 방송사에서 또 다른 출연 요청이 왔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게스트 패널로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2011년 버전 영화 《제인 에어》와 아마존에서 만든 《킹 리어》를 다룬다고. ‘문학 원작 영화’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설가를 한 사람 섭외하고 싶다고 했다.

  『제인 에어』도, 『리어 왕』도 읽은 지 오래 됐는데…, 내가 썩 열광하는 작품들도 아닌데…, 그런 영화들이 있다는 것도 방송작가의 연락을 받고 나서 알았는데……, 그리고 『제인 에어』는 여성 작가가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출연료를 묻고 난 뒤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강연 수입도 줄었는데 쏠쏠한 아르바이트 거리라고 여겼다.

  두 영화 중에 《제인 에어》를 먼저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면서 마실 영국 맥주를 보틀샵에서 사 왔다. 《제인 에어》를 보면서는 풀러스 런던 프라이드를, 《킹 리어》를 보면서는 풀러스 런던 포터를 마시기로 했다.

  풀러스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회사이며, 지금도 영국식 에일만 만든다.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이 맥주 브랜드는 기원이 1600년대 후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절 런던에 있었던 개인 양조장 두 곳이 모태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에 사망했으니까 그 양조장들의 맥주를 맛보지는 못했을 것이다(셰익스피어는 맥주 애호가였다). 하지만 17세기 말에 글로브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보던 관객들은 이 양조장 맥주를 마셨을 수도 있다. 당시에는 맥주를 마시고 바닥에 견과류 껍질을 버리면서 떠들썩하게 연극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람 문화였다.

  풀러스는 1816년에 자기 양조장에 ‘그리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금 것과 유사한 엠블럼을 채택한다. 같은 해에 샬럿 브론테가 태어났다. 샬럿 브론테는 요크셔에서 외롭게 살았으니까 멀리 떨어진 런던의 그리핀 양조장 맥주는 마시지 못했을 것이고 아마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대단한 화제를 모은 문제작이었으므로 당시 그리핀 양조장의 손님들은 그 책과 저자의 정체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볼 준비를 하면서 HJ와 『제인 에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HJ와 나는 이 작품의 결말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HJ는 로체스터가 눈이 먼 채로 소설이 끝났다고 주장했고 나는 그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희미하게 시력을 회복하는 걸로 기억했다. 확인해보니 내가 옳았다.

  “개연성 없이 왜 갑자기 눈을 뜨냐고! 내가 그래서 자기가 권해준 그 판타지 소설도 싫어했잖아. 난 심청전도 싫어.” HJ가 말했다.

 내가 권해준 ‘그 판타지 소설’은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의 아홉 왕자』다. 앰버 연대기 1권인데, 주인공이 시력을 잃었다가 되찾는 장면이 있다. HJ는 그게 도무지 말이 안 된다면서 2권 읽기를 거부했다.

  《제인 에어》 영화는 거실에서 빔 프로젝터로 봤다. HJ가 빔 프로젝터를 사자고 했을 때에는 내심 얼마나 자주 쓰게 될까 조금 의문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사놓고 보니 상당히 자주 쓰게 됐고, 쓸 때마다 매우 만족스럽다.

 우리는 거실을 카페처럼 꾸몄다. 가운데 공간은 여유롭게 비워두고, 그 경계에 긴 소파를 ‘ㄴ’자 형태로 배치했다. 소파 뒤로 식탁과 책장을 뒀다. 책장 위에는 썩 좋지는 않아도 싸구려는 아닌 스피커를 올려놨다. TV는 없고 한쪽 벽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아무 것도 없다. 그 벽을 빔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사용한다.

 바닥과 벽에 그렇게 빈 공간이 있어서 낮에는 집이 넓은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밤에 빔 프로젝터를 켜서 뮤직비디오나 적당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웬만한 카페보다 훨씬 분위기가 낫다. 부부가 둘이서 도합 40년 가까이 애도 키우지 않고 차도 굴리지 않고 사치 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만 했는데 이 정도는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다가도 ‘그때 마포에 아파트를 샀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제인 에어》는 큰 화면으로 봐야 하는 영화였다. 영화는 제인 에어가 손필드 저택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바로 뒤이어 관객 눈앞에 요크셔의 황무지가 펼쳐진다. 그 황무지 장면이 굉장해서 나는 숨을 멈췄다. 브론테 자매가 그렇게 공들여 묘사한, 거칠고 스산한 땅이 바로 저것이었구나, 영국에는 아직도 저런 장소가 있구나….

 물론 두 시간도 안 되는 러닝 타임에 원작의 내용을 욱여넣으려다 보니 생략한 부분도 많고 줄거리를 가쁘게 쫓아가느라 인물들의 감정 선이 어색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영상미만큼은 빼어났다. 19세기 영국 시골의 대저택은 저렇게 어둡고 조용했겠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음악이 별로 없는 영화라 각 장면들이 더 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미아 와시코프스카는 제인 에어 역을 맡기에 지나치게 미인이고 순둥이처럼 생기지 않았나 싶었는데, 화면에서는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정말 고집스럽고 무뚝뚝하게 보였고, “저에게도 당신 같은 영혼과 감정이 있습니다”라는 소설의 명대사를 할 때에는 퍽 감동적이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땅

  멀리서 들려오는 영혼의 소리

  어쩌면 아주 오래된 듯한


  영화는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가 재회하는 장면에서 끝나기 때문에 “독자여, 나는 그와 결혼했다”는 소설의 유명한 문장은 극화되지 않는다. 로체스터는 영화에서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로체스터가 제인을 부르고 제인이 그걸 환청으로 듣는 장면도 반쪽만 나온 셈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궁리하느라 영화에 아주 몰입하지는 못했다. 페미니즘, 독립적인 주인공과 작가, 아동 학대, 원작 소설과의 차이….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정작 내 머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것은 황무지 풍경이었다.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 개를 키우며 살고 싶다는 건 내 흐릿한 소망 중 하나다. 나 자신도 내 마음을 그리 확신할 수 없고, HJ가 절대 반대하기 때문에 아마 이뤄질 수는 없을 거다. 이전까지는 그런 장소 후보를 상상할 때 캐나다의 삼림지대를 떠올렸다. 앞으로는 잉글랜드 북부를 연상하게 될 것 같다.

  HJ는 나중에 부산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나는 내가 도시의 삶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자들이라고 한다. 남자가 정말로 동굴의 동물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남자들은 안전 문제에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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