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전체보기(1261)
127.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라면 끓일 시간에 다 설명할 수 있을 줄거리인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솜씨와 구성이 좋아 한 대목도 느슨하지 않다. 요즘 뜨는 이런 장르를 ‘칙 느와르’라고 한다고.
126. P의 도시 (문지혁)
빠른 스텝으로 쉴 새 없이 잽을 날린다. 끝에는 적절한 한 방도 있고. 나중에는 주먹이 날아오는 타이밍이 얼마간 예상이 되는데, 오히려 그런 기계적인(비인간적인) 템포가 작품의 주제와 묘하게 어울리는 듯.
125. 구의 증명 (최진영)
“교통사고와 병과 돈, 그런 것이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164쪽)다고 생각했다. “성숙한 사람은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는 너를 보고 나는 화가 났다”(169쪽).
124. 보통 사람의 글쓰기 (이준기)
글의 주제나 구조보다는 문장 단위의 표현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다. 저널리즘적인 글쓰기에 관심 있고, 얼마간 기본기가 있는 사람에게 더 유용할 듯. 어지간하면 ‘~적(的)’을 피하라는데 잘 안 되네.
123. 루살카 저주의 기록 (에리카 스와일러)
가문의 오랜 저주를 둘러싼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물이라고 여기면 느린 전개와 답답한 인물들에 복장이 터진다. 긴 고립과 죄책감의 드라마로 보면 매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