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의 블로그
제 독서 메모는 마음대로 퍼 가셔도 괜찮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셔도 됩니다.테마 소설집은 역시 기획이 뾰족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고딕 호러라는 분위기와 제주라는 장소가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기획이 좋으니까 작품도 좋고 시너지도 나고 표지까지 예쁘다. 그런데 아이디어부터 출간까지 기획자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뒷얘기를 들었다.
모든 날이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그 비극성을 성찰하고 인류애를 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좀 고약한 방식으로 타인의 불행을 전시한다. 그래도 위로가 되기는 한다. 가책 없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가끔 나온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시즌 2 6회를 올렸습니다. 이번 주제는 ‘소설가의 가오’입니다. ‘각오’가 아니라 가오입니다. ^^
https://tobe.aladin.co.kr/n/296754
문화일보에서 기획했고 내가 1회를 썼다. 이서수의 「우리들의 방」, 정이현의 「남겨진 것」, 김동식의 「그분의 목숨을 구하다」가 특히 좋았다. 작가들이 고른 소재나 주제는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2024년 한국’을 말한다면 들어가야 할 것들이 빠져 있다는 느낌도 든다. 정치 양극화라든가, 부동산 문제 라든가. 거기까지 조율하기는 쉽지 않았을 테지. 응원하는 기획이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기획했고 표제작을 썼다. 한겨레신문 연재 전에 주제와 방향 둘러싸고 관계자들 조율하느라 참 애먹었는데 그래도 번듯하게 나온 책을 보니 잘했다 싶네. 교육 문제의 원인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이 다 달랐는데 그 덕분에 결도 조금씩 다르게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미있어서 만족.
명동에 있는 호텔 프린스는 10년 전부터 ‘소설가의 방’이라는 사업을 합니다. 소설가들에게 호텔 방을 집필실로 제공하는 고마운 사업이지요. 그렇게 해서 호텔 프린스에서 글을 썼던 소설가들이 2017년에 <호텔 프린스>라는 소설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레지던시 사업 10주년을 맞아 저를 비롯해 소설가 10명이 ‘체크인’이라는 주제로 소설집을 냈어요. 단편과 엽편 중간 정도 길이의 소설들입니다. <당신을 기대하는 방>이라는 이번 소설집에 저는 첫 번째 단편인 <고양이별의 체크인>이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체크아웃’이라는 주제의 에세이 앤솔러지 <쓰지 않은 결말>도 함께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소설가 15명이 참여했네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914096
구글 딥마인드의 설립자가 인공지능을 규제해야 한다고, 아니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보다 강하게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그 주장들을 주의 깊게 읽었고 많은 부분 동의한다. 원서도 번역서도 저자는 슐레이만이라고 적혀 있는데 작가인 마이클 바스카의 역할은 뭐였는지 궁금하다. 여러 사람이 쓴 글을 엮은 것도 아닌데 ‘편’이라는 용어가 뜻하는 바가 뭘까? 번역서에는 바스카 ‘with’로 되어 있다. 인터뷰나 윤문을 했다는 의미인가?
인공지능 연구의 중요 성과들은 대부분 1956년부터 20년 사이에 나왔으며, 딥러닝은 50년 만에 나온 대발명이라고 평가한다. 이미지 인식 분야에 딥러닝 기법이 등장해 놀라운 성공률을 보여줬을 때 해당 분야 연구자 중에는 ‘이제 연구자로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위기감을 느낀 이도 적지 않았다고.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킬러 문항 킬러 킬러> 홍보도 하고, 한국 소설가들이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계엄 사태 이전에 한 인터뷰입니다.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1015100005759?did=NA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개다. 그 다음은 공룡들이다. 공룡에 대한 책 읽는 게 내 길티 플레저다. 새를 왜 공룡이라고 하는 건지, 공룡이 어떻게 새가 되었는지, 소행성 충돌 전에 공룡이 멸종의 길을 걷고 있었는지 아닌지 명쾌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