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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 빅데이터 전쟁 (박형준)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이리저리 주무르면 뭔가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막연히 데이터 분석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기업이 많다고 한다.

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881.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양원보)

이후에 대통령이 될 두 사람이 1996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다. 둘은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선거를 치렀고, 한 사람이 당선되었다가 선거 부정으로 물러났다. 이 소재로 언젠가는 책을 쓰겠다고 벼르던 정치부 기자들 꽤 많지 않았을까. 부지런한 기자가 성실하게 썼다.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 엇갈린 운명의 시작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 엇갈린 운명의 시작
뛰어넘다(franchir)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4년 1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목: 뛰어넘다(franchir) / 글쓴이: 박현경(화가)


1.

그림을 그린다는 건 ‘뛰어넘는’ 행위이다. 그리는 이와 대상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고’, 3차원의 물체를 2차원의 화면에 표현해 내는 어려움을 ‘뛰어넘고’, 상상력의 부족을 ‘뛰어넘고’, 생각의 틀을 ‘뛰어넘고’, 익숙하고 편한 방식으로 그리려 하는 관성을 ‘뛰어넘고’, 완성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혹은 완성해도 쓰레기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다’.

생각하면 나는 매일 새벽, 그리고 주말마다, 방바닥이나 작업 책상에 웅크린 채로 그렇게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2.

나의 연작 ‘네가 보고 싶어서’ 중 58번째 작품에는 이런 문장이 부제(副題)처럼 달려 있다.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어, 마침내 널 만날 거야.’

자유롭게 ‘너’를 찾아다니기 위해 날개와 꼬리지느러미를 모두 지닌 주인공. ‘너’를 찾아 ‘너’와 소통하기 위해 손가락 끝 앞뒤마다, 눈물방울마다 눈이 달려 있다. 손가락 개수와 눈물방울 개수는 무한대를 의미하는 여덟이니, 존재 자체가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게다가 머리 위에 꽃송이가 피어났고 그 꽃에 눈[目]이 돋았으니, 동물과 식물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네가 보고 싶어서’라는 제목은 ‘너’라는 특정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진정한 소통을 향한 열망일 수도 있고, 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목마름일 수도 있고,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등의 사회적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잃으신 분들의 애타는 마음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석해도 변하지 않는 건, 누군가에게 가 닿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3.

내가 무극에서 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무렵, 레아 호뱅(Léa Robin)은 파리에서 이렇게 썼다.

‘상상력이란 현실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을 넘어서 창작하는 능력이다. ‘뛰어넘다(franchir)’는 서로 다른 세계와 정체성을 지닌 다섯 작가의 전시이다. 우리는 공동의 시간과 움직임을 중심으로 모이기를 선택하였다. 왜냐하면 뛰어넘는다는 것은 꿈꾸는 일이며, 충동을 따르는 일이고, 변화를 향해 도약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뛰어넘는 행위 속에서는 조화를 향해 나아가는 내밀한 이야기가 짜여진다.’


4.

2023년 2월, 프랑스 파리 벨빌(Belleville)의 갤러리 AAB에서 ‘삶이 내게 속삭여 준 것(Ce que la vie m’a chuchoté)’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했다. 당시 인스타그램으로 소식을 접한 판화가 크리스틴 멜러(Kristin Meller)가 전시회에 찾아와 우린 처음 만났고, 전시장에 나란히 앉아 차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서로의 창작 활동에 대한 흥미를 공유했다. 나의 경우, 크리스틴의 작품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꼭 판화를 배워 판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전시를 순조로이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음번에는 파리에 있는 작가들 몇몇과 함께 단체전을 해 보고 싶다는, 다양성과 소통이 살아 있는 전시를 제안해 성사시키고 나 역시 그 전시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세 명의 아티스트에게 인스타 DM으로 제안을 했는데, 두 명은 아쉽게도 함께하기 어렵다고 했고, 크리스틴은 단번에 오케이했다. 

그렇게 ‘우리 함께 전시를 만들어 보자.’까지 이야기가 된 지 약 석 달이 지났을 때, 크리스틴이 내게 메시지를 보내 레아 호뱅, 발레리(Valérie), 하울(Raùl)을 소개하며 다섯 명이서 함께 전시회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 왔다. 처음엔 막연했던 우리의 전시 계획은 크리스틴이 이렇게 서로를 연결해 준 덕분에 구체화되었다.

이후 온라인 채팅으로 전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가 제안한 주제들 중 ‘뛰어넘다(franchir)’가 우리 전시의 주제로 채택되었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문화적 경계, 물리적 한계, 그리고 금기 등등을 ‘뛰어넘는’ 행위이고, 또한 단체전이란 거기에 참여하는 각각의 작가들이 각자의 예술 세계의 경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만나는 일이라는 나의 취지에 다들 공감해 주었다. 


5.

전시 ‘뛰어넘다(franchir)’는 2024년 2월 1일부터 11일까지 파리 벨빌의 AAB 갤러리에서 열린다. 리셉션은 2월 2일 오후 6시부터다.


6.

또 한 번의 파리행(行)을 목전에 두고 나는, 그간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 행위를 통해 창작한 나의 작품들과 함께 또 한 번 크게 ‘뛰어넘을’ 준비를 한다. 국경을 ‘뛰어넘고’, 나의 세계를 ‘뛰어넘고’,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어’ 마침내 만날 것이다, 지구 저편의 모든 ‘너’를.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58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 언젠가의 그 밤을 만나는 24개의 이야기

그 무렵 우리는 하나같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소리 높여 말하는 것으로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N을 나타내는 말은 착실함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과격'이라는 표현이야말로 이 아이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187-밤, 모르는 장소를 걷고 있어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 이건 사랑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곁에서 걷는 사람이 나를 하나도 좋아하지 않아도 밤은 두렵지 않다. 그렇다기보다 만약 혼자 걷고 있다해도 한창 누군가를 사랑하는 중이라면 두렵지 않다.

N이
N이
무기 2. 건망증

초원의 언덕 위에 고양이 얀이 살고 있다.

어느 가을 얀에게 손님이 찾아온다.

머뭇대며 문을 두드린 건 카와카마스.

둘은 다과를 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시간은 조금 낯설게 흐른다.

바람결에 풀이 일렁이고,

해가 저물어 별이 뜨고,

비가 내려 나뭇잎이 나부껴도,

카와카마스가 매번 내일 아닌 내일을 바라보고 살기 때문이다.


이솝우화든 그림형제든, 그간 짧은 우화가 지닌 점층식 구조를 숱하게 겪어 본 보통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다가 얼이 빠져 버리게 되어 있다. 고양이와 물고기의 다정한 관계든, 갈등 곡선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비치지 않는 이야기 전개든. 희한하게도 그런 이유로 뒤가 더 궁금해진단 말이지.

이야기 끝에는 작가의 말이 연달아 세 차례나 실려 있고, 센스도 감성도 무딘 내 경우에는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나라는 부박한 인간에 대한 슬픔과, 그것을 깨닫게 해 준 이 독서의 기쁨을 엇갈려 느꼈다. 그러고는 가끔 시간의 망명자들이 머물 법한 그 초원으로 가는 것도 좋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무기 1. 상페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프랑스 꼬마 자노(상페)처럼.

라디오 전파로밖에 만날 수 없는 미국의 뮤지션을 열렬히 사랑했던 그 아이처럼.

당장 프랑스 해변으로 가서 천국의 상페를 만나는 거다.

-선생님은 가장 우아한 현실 도피법을 제게 가르쳐 주셨어요.

그렇게 상페의 그림이 되어 보자.

그 어떤 교육의 기회보다도, 사람의 가장 큰 성장은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상페의 삶을 엿보며 느낀다.



상페의 어린 시절
상페의 어린 시절
마음 한 켠에 늘 존재했었던

세월호를 이제야 그리며 꺼내어 봅니다.

십주기라니 믿기지가 않네요ㆍㆍ 느낌상 한 사년 전 일인 것만 같은데 말이지요. 마치 한 6년 간은 일 년이었던 것처럼.


세월호 그리기 day1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내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우리는
우리는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글쓰기의 본질은 불가능을 '실현'하는 일이 아니라 '시도'하는 일이라 믿는다. 보여지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말해지지 않았던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을 글을 쓰면서 꾸게 된 꿈이다.


작가의 이런 바램이 이 책 속에서 이뤄진다. 술술 다 읽었는데 다시 펼쳤을 때 많은 문장들을 곱씹게 된다. 잊고 싶지 않은 표현들이 많다.

나는
나는
선 브라더스

콘트라스트 강한 버디물의 컨셉 아이디어에 미국에 진출한 타이완 삼합회 패밀리 소스를 얹었다. 젊은 시절 양자경의 아크로바틱한 발차기를 기억하는 입장에서 어디쯤에 그녀의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쉽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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