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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괴물인가

이 영화를 보고

잠시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 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자꾸 멈추게 된다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 여운이 엄청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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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괴물
깨알 재미 넘치는 유럽의 문장 해설

유명 기업이나 축구팀 로고들을 통해 물 건너의 문장들이 그래도 낯설지는 않다. 저게 과연 뭘까 하는 의문을 안 가져서 문제다만; 나만 무심한 건 아니었던 모양인지 머리말에도 국내 문장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저자분들의 아쉬움이 나와있다.

문장을 뜻하는 용어부터가 처음 접하는 것들이고, 가족관계, 직업, 동네 등 다양한 내용들도 그렇고 귀족들만 쓰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도 신기하다. 영국에는 문장원이 아직도 있고 케이트 미들턴에게도 하나 만들어 줬다는 것도 왕년에 서프라이즈 보던 기분이다. 분할 도형이나 각종 용어까지는 다 외울 수 없겠다만, 인상에 남는 그림들이 꽤 많아서 - 개인적으로 장풍 날리는 코끼리랑 보름달이 머리에 확 박힌다 - 어느 정도는 기억할 듯. 축구팀들이 사용하는 문장도 그렇다만 진짜 왕좌의 게임 문장 해설까지 나와서, 비유가 좀 그렇다만 출출할 때 먹방보는 사람마냥 책을 보게 된다. 이걸 다 외울 수 있으면 앞으로 로고만 봐도 재미가 쏠쏠할텐데 안타깝다 후...그래도 이 분야가 아시아권에 소개가 적은 거지 유럽에서는 덕들이 넘치는 모양이라, 정보 홈페이지나 나만의 문장 만들기같은 페이지들도 많다. 쑥스럽다만 나도 하나 만들어 보고...

눈아픈 사분할 문장에도 많은 이들의 관계가 얽혀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게 느껴진다. 문장 관련 책들이 좀 더 출판되기를 기다릴 뿐!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
문장수집 #1 예전에 읽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책
나는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만이, 그리고 긴 외로움 속에서 자신과 대화는 일만이 '의미로움'을 깨닫는다.
나는
나는
존 메이나드 케인스 2

케인스는, “자유민주주의가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번영이 자유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와 역사 속에서 엘리트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엘리트와 대중이라는 사회적 구도는 거칠지만 대략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관계로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사회 구조에 대한 모색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에 대한 탐색과 논의가 여전하지만 그 위계적 기본 구조는 불변인 것처럼 보인다. 케인스는 당대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천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식인이고 엘리트였다. 


지난 번 읽었던 책 [유전자 로또]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불평등과 傾斜(경사)를 유전적 또는 생물학적 僥倖(요행)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의 선천적 우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인공적으로 그 자연을 완전히 시정하고 교정하지도 못한다. 다만, 케인스 같은 엘리트가 그 경직되고 고착화된 사회적 관계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시 역사를 영웅론적 사관 또는 민중사관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느냐 하는 순환론에 빠지게 되는데 솔직히 민중사관이라는 개념은 political correctness와 같은 레토릭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 민중사관을 주장하는 관점 역시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뚱과 같은 걸출한 혁명 지도자들이 없었다면 민중봉기를 통한 혁명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국은 11세기 노르망디 윌리암공이 브리튼 섬을 침공한 이래 대내외적으로 혁명적 사회 변화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안정적 사회관계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의 후레 자식(실제,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은 모두 서얼 내지 사생아 출신들이었다)들이 건설하고 건국한 미국과 함께 앵글로 색슨 제국의 위용과 생명력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영국 지배계급이 대단히 유연하고 포용적이라고 말한다. 재능있는 인재들이 나타날 때마다 항상 적극적으로 그들을 지배계급의 이너 써클로 포섭하고 수용하면서 제국을 풍요롭게 했다는 것이다. 


케인스가 미국과 함께 전후 세계 경제, 금율 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은 영국이 미국에 패권 자리를 양도하면서 스스로 2등의 지위를 자발적으로 자청하며 내려오는 소프트 랜딩처럼 관찰된다. 이렇게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패권의 이양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미국과 영국의 혈연적 역사적 특수관계를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영국 또는 앵글로 색슨만의 고유한 개성, 민족성, 국민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극히 현실적이며 계산과 실리에 충실한 인식 본능이야말로 앵글로 색슨족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특징짓는 요소처럼 보인다. 영국과 미국의 왕위계승은 결과론적 인위적인 관계일지는 몰라도 필연적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영국 제국주의가 식민지에서는 말할 수 없는 잔학함과 교활함을 다했지만 적어도 그들 내부의 결속은 단 한 번도 극심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은 정말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배워야만 하는 영국사의 특징이다.


케인스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 드레이크 선장이 해적질을 통해 스페인의 금은보화를 약탈해서 마련한 재원이 영국의 자본주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자본주의 초기의 본원적 자본 축적 과정이었다고 파악한다. 드레이크는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귀족의 작위를 받는다. 그를 묘사하는 헐리우드 영화는 어렵지 않게 찾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지 5세가 백년 전쟁의 와중에 프랑스어를 버리고 영어를 사용하며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화되면서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 소위 band of brother의 정신이 여기에 속한다.


케인스는 켐브리지 경제학의 시조를 멜서스라 떠받들고 封禪봉선한다. 멜서스는 잘 알려진 ‘인구론’ 뿐아니라 ‘유효 수요’란 개념도 처음 주장했다. 그 유효 수요란 개념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비참한 영국의 프롤레타리아 상황에 대해 일종의 구호활동과 같은 정부 지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유효 수요란 빈민 계층에 대한 일종의 구휼이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경제 정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휼이란 단기 고용 정책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말이 되었지만) 고전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장기적으로) 자연 균형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모두 죽기 때문이다. 그리고 멜서스의 인구론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산아 제한 대책도 포함되며 케인스 역시 인구의 증감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입장이 바뀌기는 하지만 멜서스와 같은 맥락에서의 인구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양차 세계 전쟁 사이 극심한 경제적 불황과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이 아니었으면 케인스 혁명 또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일반이론은 철저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 부터 자본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시대적 산물이며 그 勞作노작이라고 파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밀턴 프리드먼이 자연 실업률이란 개념을 제시할 때 점점 경제학은 수학 내지 과학적 엄밀성을 내포하게 되지만 케인스는 그 실업률은 오히려 지극히 정치적인 개념이라고 파악한다. 그것은 그 사회가 얼마만큼 그것을 용인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가변적 수치라는 것이다. 피지배 계급이 그 사회의 지배자들을 얼만큼 신뢰하는가 하는 문제다. 또 불경기의 원인이 되는 화폐의 退藏퇴장이란 문제 역시 신뢰의 문제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신용 경제란 것을 의미한다. 지배 계급 또는 정부와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가 없는 자본주의 국가는 붕괴되기 마련이다. 


원래 미국 민주당은 남부 노예제를 찬성하는 남부 백인들의 정당이었다. 남북전쟁의 패전 이후 미국 정치는 북부의 공화당 세력이 주도했고 민주당은 비주류로 몰락 이를 갈며 권토중래를 꿈꾸다 루스벨트의 등장과 함께 뉴딜 정책을 펴면서 일약 사회민주주의를 미국 땅에 뿌리 내리고 소위 ‘리버럴’이라는 이념을 체현하는 정치 집단으로 화려하게 환골탈태하게 된다. 미국 사회의 풍요, 평등, 민주주의, 민권 등의 서사가 모두 이 시기 이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진보'를 자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와 함께 신자유주의로의 變態변태가 다시 한 번 시도되고 그것이 대서양 양안의 지배계급의 컨센서스가 된다. 세계화로 상징되는 부자들의 작위적 의도적 전횡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민중 봉기를 사주하고 조장할 수 있는 반자본주의 이데올로가 사망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두려워하고 경계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은 “신자유주의 질서의 부상과 몰락”이라는 책에서 봤던 것처럼 경제 대공황, 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 그리고 2008년의 금융위기라는 각각의 위기 속에서 시대의 변곡점을 찍고, 시대적 전환을 이루게 되는 것 같다. 


케인스의 죽음은 일종의 과로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자로서 뿐아니라 재무부 관료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영국의 경제 금융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와 같은 존재였다. 영국의 국익을 위해서 미국과의 전후 경제 질서 조율하다 장렬히 전사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는 전후의 호황이 전부 케인스의 경제 이론 때문이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에 힘입은 바가 오히려 더 크다고 한다. 그 밖에도 재커리 D. 카터의 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서양 양안의 지배계급 사이에서 그의 업적과 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 


절대 빈곤 못지 않게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발탁감은 크다. 케인스와 같이 피지배계급의 아픔과 고통을 위무할 수 있는 지배게급의 지도 역량과 아량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세상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하는 혁명의 에너지는 끊임없이 내연하며 사회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 지배계급의 의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역시 또 다른 천재의 再臨재림을 기다려야만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비극은 어디에서 처음 시작될까?

모든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6월 아예메넴의 강렬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너무 아프고 아름다웠다. 내가 이 이야기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읽고 나서 바로 정리했다면.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에도 혼란스러웠으니. 어쨌든 너무도 강렬한, 너무 뜨겁고 축축하고 무거운 소설이다. 몬순기후. 진흙탕.


모든 인물들이 슬프거나 기괴했다.

벨루타. 암무. 에스타. 라헬.

벨리아 파펜. 쿠타펜.

파파치의 나방, 맘마치, 베이베 코참마, 코추 마리아. 필라이 동지.


다시 한 번, 비극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인가? 사랑의 법칙처럼. 역사의 법칙처럼. (자신들의 '불결한' 발걸음을 지우기 위해 뒷걸음질 쳐야 했던 그가, '망설임 없이', '부적절한 자신감'을 갖고 일한 것이 문제였을까?)


54쪽

실제로는 '사랑의 법칙'이 만들어진 그날들에서 시작됐다고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사랑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받아야 하는지를 정한 법.

그리고 얼마나 사랑받아야 하는지도.


어쩌면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 그 법칙을 어기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일까?


459쪽

삶의 대가

'치러야 할 작은 대가'

두 생명. 두 아이의 어린 시절.


아마도 두 생명은, 소피 몰과 벨루타.

그리고 에스타와 라헬의 어린 시절.


82쪽

역사가 어떻게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어기는 이들에게서 벌금을 거둬들이는지 배웠다.

(...) 역사의 냄새.

바람결에 실려오는 오래된 장미향 같은.


큰 것과 작은 것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나온다.

그것은 라헬의 기억에서 시작되어 벨루타로 끝난다.

벨루타는 '작은 것들의 신'이다.


14쪽 - 이런 것들은 그저 작은 것들일 뿐이다.

35쪽 - '큰 신', '작은 신'(은밀하고 조심스러운, 사적이고 제한적인)

308쪽 - '상실의 신', '작은 것들의 신'

450쪽 - 그는 누구였나? 그는 누구일 수 있었나? '상실의 신', '작은 것들의 신', 소름과 문득 떠오르는 미소의 신'


역겨운 오래된 장미향을 풍기던 벨루타와, 서른 한 살 '늙지도 않은. 젊지도 않은. 하지만 살아도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죽어버린 암무.

두 사람의 환희의 순간으로 소설이 끝맺는 게 더없이 슬프고, 아름답고, 타당하다.


461쪽

본능적으로 그들은 '작은 것들'에 집착했다. '큰 것들'은 안에 도사리고 있지도 않았다. 자신들에게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미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작은 것들에 집착했다.


내일.


(그리고 그 내일은 오지 않았지. 혹은, 역겨운 오래된 장미향을 풍기며 왔지. 그것은 이미 내일도, 미래도 아니다. 그냥 삶의 대가일 뿐.)

작은 것들의 신 (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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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로 정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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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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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은 정겹다~

처음 신촌으로 출근할 때 신촌로타리의 높은 빌딩들을 보며 살짝 긴장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난 '실은 내가 말이야 서울에서 학교를 나왔거든'으로 왠지 서울시민이었던 과거를 어필하고 싶었지만 서울의 복잡한 환승버스를 보다보면 괜히 기가 죽는다

그런데 신촌은 생각보다 화려함보다는 세월이 쌓여 만든 정겨운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쭉쭉 뻗은 도로와 고층빌딩이 가득한 코엑스만 다녀오면 난 왠지 기가 빠져 지친다

하지만 신촌으로 수년간 출퇴근하는 나를 보면 그래도 신촌은 예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큰 빌딩 뒤에 품고 있어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해서 잘 다니고 있나 보다

아마 깨끗한 아파트 지역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신촌 대로변의 상가와 빌딩 모습 말고 많은 언덕 사이사이의 길게 늘어진 전기줄과 골목골목을 보면 헉!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신촌은 더 매력적이다 현재와 과거가 다양한 모습으로 그 시간만큼 켜켜이 쌓여 있다~~

베트남 나트랑에서 책 읽기 좋은 장소 5

한달 살기 하면서 직접 경험한 곳들을 소개합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님)


1.[알파카 홈스타일 카페] Alpaca homestyle cafe 

https://maps.app.goo.gl/7HVPi7vRdEQg9B5i6


우연히 길을 걷다 보고 예뻐서 다음 날 찾아간 카페. 야외,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테이블이 많지는 않다. 높은 천정고와 초록초록 식물들로 감싸져 있는 분위기가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야외 좌석도 적당히 나무들이 가림막이 되어주어 꽤 분위기가 좋다. 멕시칸 메뉴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멕시칸 음식이 스페셜티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훔무스, 아보카도 샐러드, 라자냐를 시켰다. 주문이 밀려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따뜻한 카페라떼를 마시면서 천천히 음식을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 음식이 천천히 나와 오히려 좋았다. 미소가 아름다운 서버가 섬세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베트남 사람들은 라떼를 잘 마시지 않아 제대로 된 카페라떼를 카페에서 마시기가 조금 어려운데 이 곳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에코백 등의 가게 굿즈도 있고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도 센스있다. 귀여운 스티커를 선물로 주어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캐리어에 바로 붙여 놓았다.


2. [안 카페] An café

https://maps.app.goo.gl/jG2v2Hgr4n7FSXDG6


2호점까지 있는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구글 지도로 혼잡도를 검색해 보니 1호점이 한가하다고 나와서 1호점으로 출발. 세상 좋은 곳도 사람 많아 바글바글거리면 만족도가 급격히 저하된다. 왁자지껄 페스티벌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손님이 적당할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붐비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착하니 생각보다 손님이 더 없어서 정말 고요했다. 카페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공간과 야외 공간으로 되어 있다. 분위기는 나무와 연못이 있는 바깥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덥기도 하고 연못의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가 졸졸졸 나서 예민한 이들에겐 조금 거슬릴 수도. 참, 에어컨 있는 곳에는 의자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그것도 좋다. (바깥에는 그냥 나무 의자) 음료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편하게 쉬어간다 생각하면 후회없을 듯. 너무 편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쉬었던 공간. 책 읽기 뿐 아니라 일하기도 좋을 것 같다.


3. [리빈콜렉티브] LIVIN Barbecue

https://maps.app.goo.gl/rUmj8PskJgb4iTz36


비비큐 전문이라고 하는데 점심시간에 가서 그랬는지 역시 사람이 없었다. 1층과 2층 모두 널찍하고 분위기가 좋은데 2층에 사람이 하나도 없길래 올라갔다. 바깥 전망은 특별하지 않으나 높은 천정고가 시원하다. 트렌디한 팝송이 흐르고 서빙하시는 분이 친절하고 세심하게 살펴준다. 식사와 음료를 함께 하기 좋은 공간. 저녁에 생맥주를 마시기에도 좋을 것 같다.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시원하게 앉아서 천천히 책 읽다 가면 좋은 곳이다.


4.[카페 에이틴] Cafe Eighteen

https://maps.app.goo.gl/3vqk9FMv8w1PhfFu6


앞서 소개한 3군데의 카페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자주 갈 법한 곳은 아니다. 보통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카페는 에어컨이 없고 의자가 아주 작은 편이다. 그 의자를 바깥으로 향해 손님들이 길거리를 바라보며 앉는 것도 특징.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이런 현지인 스타일의 카페다. 차도를 바로 면한 바깥쪽 자리는 도로 소음이 심하니 안쪽에 앉는 것을 추천. 들어가면 일단 시원한 차 한 잔을 그냥 준다. 코코넛워터와 망고스무디를 시켰는데 음료맛이 둘 다 좋았다. 개방형 카페라 소음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으나 안쪽 자리에서 아주 덥지 않은 시간, 실링팬 아래 앉아있으면 나름의 한가로움과 현지인스러움을 만끽하며 독서 가능.


5. 알티튜드 루프탑 바 Altitude Rooftop Bar

https://maps.app.goo.gl/1paenVKcGkBAimTY6


책 읽기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중이라 이 곳을 목록에 넣을까 말까 망설였다. 나트랑 쉐라톤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탑 바 알티튜드. 360도 시원한 전망에 하늘과 바다가 한 눈에 담긴다. 솔직히 책읽기는 조금 어렵다. 환할 때는 바다와 흰 구름으로, 어두워지면 도시의 반짝이는 야경으로 시선이 절로 간다. 그만큼 전망이 참 좋다. 그런데 나는 고소공포증도 없는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그 느낌에 약간 무서워졌다. 그래서 부러 핸드폰으로 눈을 돌려 전자책을 읽었다. 호텔 부대시설이라 아주 싸진 않지만 해피아워에 방문하면 1+1 이다. (신용카드 내역을 보니 둘이서 네 잔 마시고 17,000원 나왔다.) 깜깜한 야경보다는 오히려 해질녘이 운치있고 더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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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오늘은 그믐밤] 저녁 8시 29분에 만나요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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