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아파트에 살면서 경비원의 삶을 몰랐다. 몰라서 실수한 게 많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그런 면에서 인생을 바꾼 책이고, 이 책이 다른 사람들의 삶도 바꾸기를 바란다. 이 책을 써 준 작가와, 이 책을 내 준 정미소 출판사에게 감사드린다.
휘게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아늑함, 따뜻함, 안락함을 의미하는 단어이며, 저자는 코펜하겐에 있는 행복연구소 소장이다.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결국 ‘적당히 체념하고 안분지족해라’라는 말에서 멀지 않은 개념 아닌가 의심도 든다. 아니면 그 ‘이것저것’이 핵심일까?
‘대칭’이라는 키워드로 상대성이론, 반물질, 블랙홀, 힉스 입자를 설명한다. 좋은 책인데 저자가 가끔 개그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읽는 데 도리어 방해가 된다.
다정소감한 사람
“왜 다정다감하질 못 해?”
결혼 후 아내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정말이지 다정다감한 아버지와 평생을 살다가 나와 결혼한 아내에게는 내가 얼마나 성에 안 찼을지 그때는 잘 몰랐다.
“다정다감해야 딸을 낳는다는데…”
장모님이 많이 하셨던 말씀이다. 장인어른같이 다정다감한 사람이어야 딸 둘을 키울 수 있다는 다른 말이리라. 나는 다정소감한 사람이라 겨우 둘째를 딸로 얻었다. 소정다감한 사람인가. 아무튼
“다른 건 몰라도 너 여기 있는 동안 내가 술하고 고기는 실컷 사 줄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박사과정에 진학했을 때였다. 딸린 식구도 있는 애아버지가 타지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며 나보다 한참 어린 선배들에게 굽신거리면서 일을 배울때. 월급도 반의반토막이 나서, 여러모로 내가 한없이 하찮게 느껴지던것 시절. 그 때 학부동기이자 옛동거인이었던 Y형아는 일부러 나를 찾아와서 돼지갈비와 소주를 사 주었다.
아직도 힘들때면 그 칡냉면집의 돼지갈비가 생각이 난다. 카라멜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부지런히 굽지 않으면 타버리던.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정소감한 사람이어도 괜찮고. 아무튼.
올 해 읽은 에세이 중 가장 좋았던 에세이다.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소설집. 슬프고 무섭고 매혹적이다. 조이스 캐롤 오츠, 존 업다이크, 셜리 잭슨, 닐 게이먼 등 참여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한 ‘다시 쓰기’는 아님.
그믐에 독서 모임을 만든 당신은 이제 그믐의 "모임지기"가 되셨습니다.
"모임지기" 그게 뭐죠?
자신이 만든 모임이 좀더 활발하고 재미나게 운영되어 질 수 있도록,
마법의 가루를 솔솔 뿌려줄 수 있는 존재, 바로 "모임지기"입니다.
모임지기는 모임 안에서 책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이 오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모임에 자주 드나들며, 오고 간 대화도 확인하고 자신의 의견도 이야기합니다.
대화가 뜸해지는 것 같다면 참여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지거나,
다른 참여자에게 말을 걸어 볼 수도 있지요.
모임에 참여하는 대화들에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것 뿐만아니라,
그믐 사이트가 가진 기능들도 활용해 보세요.
# 화제로 지정: 모임지기만 사용 가능
(특정 대화창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어요.)
# 스포일러 지정: 모임지기와 참여자 모두 사용 가능
(스포일러는 흐린 눈으로, 참여자는 자신의 글에만 사용할 수 있어요.)
부담없이, 편하게, 그믐의 "모임지기"가 되어 보세요.
즐거운 대화 속으로 퐁당!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새로운 소식을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24일(음력 9월 29일) 19시 29분에 구름산책에서 1시간 29분 동안 김지혜 작가님을 초대해 <책들의 부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믐밤 3회 이야기는 아래에 있습니다.
빠르게 읽었는데 책장을 덮을 때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한 이상한 기분. 정말 한 인생을 살고 난 듯했다. 허삼관네 가족을 만나면 같이 밥을 먹으며 시끌벅적하게 어울리고 싶은데, 푸구이 노인을 만나면 옆에 나란히 앉아 말없이 논밭을 내려다 볼 것 같다.
웃고 울며 읽었다. 어느 누가 허삼관네 가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두고두고 다시 읽고픈 명장면도 많 다. 소설이 현대사의 비극들에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놀라기도 했다.
부산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는 민속학자가 쓴 부산 이야기. 부산을 끊임없이 외부 문화가 들어와 서로 섞이는 ‘문화 용광로’라고 규정한다. 책을 읽다 문득 깡깡이 아지매들, 마도로스, 박을룡 경찰관 같은 이들의 삶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