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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히치콕 (패트릭 맥길리건)

징그러울 정도로 길고 자세한 평전. 영화가 아니더라도 예술 분야를 꿈꾸는 이들은 읽으면 힘을 얻을 것 같다. 그처럼 걸출한 작품들을 내려면 좌절하지 않고 끝없이 협상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트뤼포가 아니었더라면 히치콕은 지금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걸출한 명성을 얻으려면 평단에서 강력한 옹호자를 구해야 한다는 뜻일까?

히치콕 Hitchcock
히치콕 Hitchcock
518. 도덕의 궤적 (마이클 셔머)

진화 과정에서 기본 감정이, 집단생활에서 정의에 대한 감각이, 국가와 함께 형사사법제도가 싹텄다고 분석. 응보적 정의를 회복적 정의로 바꾸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여태까지 도덕이 어떤 방향으로 확대됐다고 해서 그것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까지 대답해주는가 하는 의문은 든다.

도덕의 궤적 - 과학과 이성은 어떻게 인류를 진리, 정의, 자유로 이끌었는가
도덕의 궤적 - 과학과 이성은 어떻게 인류를 진리, 정의, 자유로 이끌었는가
517. 시간의 탄생 (알렉산더 데만트)

물리학 서적은 아니고, 시계, 달력, 일주일, 시대 구분 등 시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길고 자세한 이야기. 옛 그리스인에게는 연도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시��간의 탄생
시간의 탄생
크람스코이 <관조자>

러시아화가 크람스코이가 그린 <관조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스메르쟈코프의 '관조'하는 자세를 이야기하며 언급한 그림이다.

Auto-GPT

Auto-GPT 어떻게 설치와 실행까진 완료했으나 프로그래머가 아닌 자가 감당할 수 없는 온갖 에러들로 수습이 안 됨. 덕분에 AI에 의한 인류 멸종이 며칠쯤 지연되었다.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챗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젊은 여성들에게 연구를 맡기겠다고요?

인류 조상의 화석을 발굴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가 비서 출신의 26살 제인 구달과 물리치료사 출신의 다이앤 포시, 23살 대학원생이던 갈디카스를 영장류 책임 연구자로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루이스 리키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지요. 하지만 그는 이 여성들에게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맡기고 적극 지원합니다.


그들은 각각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곁에서 어떤 남성 연구자들보다도 용감하고 지혜롭게, 또 끈기 있게 장기 연구를 지속했습니다. 계량적인 방법 대신 동물들의 행동을 이야기처럼 기록하면서, 어떠한 외부 비판에도 자신들만의 길을 가기를 포기하지 않았죠. 저자 사이 몽고메리는 『유인원과의 산책』에서 이 세 여성이 어떻게 자신들의 영혼과 연결된 동물들을 이해하고 살리는 일을 지속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합니다.


📌 (p.19-20) 세 여성과 동물 간에는 신뢰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 신뢰 관계를 위한 협정 내용을 작성한 장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동물이다. 이 관계는 동물이 주도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나를 죽일 수도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나의 신뢰는 단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내게 엄청나게 가치 있다는 느낌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유인원과의 산책
번역가의 인생책 함께 읽기 ①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한 권의 책을 읽는 일은 하나의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과 유사합니다. [번역가의 인생책]에서는 번역가가 가장 먼저 읽고 연구하고 번역한 문학 작품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이를 통해 문학 작품을 보다 깊이 읽고 작가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29일동안 천천히 그리고 깊게, 번역가와 함께 새로운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기획의 말_김혜나 소설가


평론가에 이어 인생책을 소개해 주실 분들은 작가의 언어로 그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고, 번역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는 번역가들입니다. [번역가의 인생책 함께 읽기]에서는 세 분의 번역가와 함께 합니다.


처음 함께 하는 분은 윤석헌 번역가입니다. 함께 읽을 작품은 윤석헌 번역가가 번역한,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입니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최신작인 <젊은 남자>는 작가가 오십 대 시절 만났던 젊은 남자와의 만남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로,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던 원고를 2022년 5월 보완해서 출간되었습니다. <젊은 남자>에는 프랑스 원문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번역가의 길잡이로 떠나는 프랑스 문학 여행, 함께 하실래요?



신청 기간 4/25(화)~ 5/1(월) (아래 인생책 함께 읽기 링크를 클릭하면 ‘참여 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모임 기간 : 5/2(화)~5/30(화) (모임은 29일간 열립니다. 참여 신청을 하시면 그믐의 알림과 개인 이메일로 모임 진행 상황을 안내해 드립니다.)


아니 에르노, <젊은 남자> 함께 읽기



5월 25일에는 윤석헌 번역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도 열립니다.

오프라인 북토크 : 5월 25일(목) 저녁 7시, 초콜릿책방(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북토크 신청과 관련한 공지는 다시 전하겠습니다.




윤석헌 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호르헤 셈프룬의 『잘 가거라, 찬란한 빛이여…』, 크리스텔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아니 에르노의 『사건』, 델핀 드 비강의 『충실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조르주 페렉의 『나는 태어났다』 등이 있다.




번역가와 ‘함께 읽기’란!


-책은 각자 준비합니다.

-모임지기인 번역가가 이끄는 방식에 따라 29일 동안 책을 함께 읽습니다.

-번역가가 던지는 책에 관한 질문에 답해봅니다.

-그날 읽은 분량에 대한 소감을 남기거나, 좋았던 문장을 공유합니다. 다른 참여자들의 단상을 읽고 내 생각을 보탭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는 동시에 책에 관해 깊고, 맥락 있는 대화를 서로 나눕니다.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그믐의 홍보 활동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참여 관련 궁금한 사항은 gmeum@gmeum.com으로 문의 주세요

516. 오리지널 마인드 (엘리너 와크텔)

세계적인 작가와 사상가 16명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 제인 구달과 올리버 색스는 즐겁고, 조지 스타이너와 해럴드 블룸은 다 동의하진 않아도 공부가 됐다.

오리지널 마인드
오리지널 마인드
515.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들어갈 책이고 앞부분은 그냥 그렇다. 후반부에 좋은 얘기들이 쏟아진다. 13장 ‘목표 상실의 법칙’은 청년에게, 14장 ‘동조의 법칙’은 우리 시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8.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이언 모리스)

단 세 단어로 이렇게 도발하기도 쉽지 않겠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말인즉슨 지금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렷다? 무슨 근거로? ‘서양’은 뭘 뜻하고, ‘지배한다’는 개념의 의미는 뭔데? 책 제목이나 두께를 보아하니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하겠다는 분위기인데, 설마 ‘서양의 지배’가 당연하다고 말할 참이야? 이거, 현학의 가면을 쓴 신종 유럽우월주의 아냐?

어떤 사람들은 정반대로 시큰둥할 지도 모르겠다. 그거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총, 균, 쇠』에서 다 한 얘기 아닌가, 문명 발달 초기에는 세로로 길쭉한 대륙보다 가로로 늘어진 대륙이 유리하고, 중기에는 그런 유라시아에서도 해안선이 단조로운 중국보다 땅 모양이 들쭉날쭉한 유럽이 더 조건이 좋다고…….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이언 모리스는 이런 두 종류 비판에 대한 반론을 먼저 제시한다. 우선 ‘서양, 동양, 지배’라는 단어를 상당히 좁게, 그리고 꽤 설득력 있게 정의한다. 그리고 서양의 우세가 필연이었다고 보는 ‘장기고착이론’은 자연환경 요소를 너무 강조하고, 반대인 ‘단기우연이론’은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에만 주목한다고 지적한다. 두 관점 모두 산업혁명 이전 수천 년의 사회사를 간과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수천 년에 집중하는데, 읽는 동안 저자의 진짜 질문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가 아니라 ‘문명은 어떻게 발전하는가’임을 깨닫게 된다. 책은 거대한 시야로 동서양의 역사를 살피며 사회학도 지리적 요소만큼 중요함을 보여준다.

동서양 어떤 강대국도 수백 년 이상 권세를 누리진 못했다. 초기에 그 나라를 일으킨 힘이 몇 세대 뒤에 반드시 걸림돌이 됐다. 그때 주변부 세력이 ‘후진성의 이점’을 업고 새 강자로 등장한다. 동양도 서양도 비슷한 단계에 대붕괴를 겪었다. 중앙집권국가가 출현하기 직전에 한번, 제국이 농경사회의 한계에 부딪힐 때 다시 한번이다.

익히 알던 사실(史實)을 재구성하는 관점의 위치가 까마득히 높아서, 웅장하다고 해야 할지 장쾌하다고 해야 할지 하여간 읽는 내내 희한한 흥을 맛보게 되는 책이다(작가도 외계인의 시선으로 보자고 독자를 부추긴다). 로마-한나라, 르네상스-주자학, 합스부르크 왕가-도요토미 히데요시, 테오도라 황후-측천무후라는 식의 짝짓기를 접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저자가 고전과 대중문화 양쪽에 모두 해박하고 유머와 재치도 빼어난 데다 대체역사소설 기법까지 능수능란하게 써먹는 특급 글쟁이인지라, 1006쪽이 후다닥 넘어간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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