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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비밀을 품고 살았던 은둔의 예술가들이 있다. 비비안 마이어는 보모와 가정부로 일하며 수십만 장이나 되는 사진을 찍었지만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다. 헨리 다거는 병원 잡역부로 일하며 1만5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서사시를 쓰고 삽화 수백 장을 몰래 그렸다. 그런 종류의 낯설고 집요한 창조성이 있는 것 같다.

고(故) 박지리 작가에 대해 우리는 잘 모른다. 그는 다른 작가와 어울리지 않았고, 인터뷰와 행사를 피했다. 출판사의 전화나 메일에도 몇 달씩 답하지 않곤 했다. 856쪽짜리 소설을 내면서 ‘작가의 말’ 쓰기를 거부했고, 책이 나오고 8일 뒤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일이었고, 작가는 31세였다.

그 작품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아주 낯설고 집요한 소설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출신 지역에 따른 신분제가 엄격히 유지되는 가상 세계에서,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십대 주인공이 과거의 살인사건을 추적한다’는 줄거리다. 그러나 『헝거 게임』 유의 영어덜트 SF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설정은 비슷할지 몰라도 이야기는 그 문법에서 한참 멀다.

모험극이라기보다는 사변소설이며, 분위기는 대단히 어둡다. 3대에 걸친 악(惡)의 기원을 쫓아 심연으로 향하는 주인공의 뒤를 독자들이 고통스럽게 따라 걷게 만든다. 청소년소설로 분류하기도, 성장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망설여진다. ‘현실비판, 사회비판’이라는 전천후 독법에도 썩 들어맞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해설 없이도 그 자체로 강렬하다.

책의 정서적, 물리적 무게도 그렇거니와, 영미식 이름을 한 등장인물들, 과거인지 미래인지 모호한 시대 배경, 독자의 호오가 뚜렷이 갈릴 결말 같은 요소들은 ‘최근 한국소설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선다. 돌연변이 같다. 이런 괴물 같은 소설을 무슨 계기로 어떻게 쓴 건지,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팀장은 “작가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면 거의 대답하지 않았고 가끔 ‘그냥요’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도 끝내 수수께끼로 남았다.

박지리 작가는 25살부터 6년 동안 한 사람이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색깔의 장편소설 네 편과 단편 한 편을 냈다. 그 글을 모두 사계절출판사에서 김 팀장을 통해 발표했다. 출판사와 편집부는 작가를 진심으로 아꼈고, 지난해에는 고인에게 누를 끼칠까 염려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이런 칼럼을 통해서라도 흔치 않은 작품이 자신을 알아봐줄 독자를 더 만나면 좋겠다. 고인의 유작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566.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무책임할뿐더러 자기보호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형편없다. 그럼에도 그가 기본적으로 선량한 인물이고,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도 틀림없다. 그는 뒤늦게나마 세계에 대한 의무감도 품는데, 그 방향이 적절하고 현명한지는 따져볼 여지가 많다. 이 문장들은 주어를 ‘인류’로 바꿔 다시 써도 여전히 옳은 관찰 같다.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565.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언 플레밍)

독특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예상보다 더 독특했고, 그런 점은 좋았다. 동명 영화와는 제목만 같을 뿐이며, 제임스 본드는 절반이 지나고 나서야 등장한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007 시리즈)(양장본 HardCover)
나를 사랑한 스파이(007 시리즈)(양장본 HardCover)
비상식적 성공 법칙

역행자, 악인론 등 근래 수상한 사람들이 쓴 자기 개발서의 원류가 된 책. 자기 모멸감 기반의 성공 판타지물. 포토 리딩 같은 허무맹랑한 초능력 스킬도 곁들어 소개.

비상식적 성공 법칙
비상식적 성공 법칙
[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수북강녕

[열 번째 그믐밤,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2023년 5월 18일 (음력 4월 29일) 19시 29분, 열 번째 그믐밤이 열렸습니다.


지식공동체 그믐과 동네책방 수북강녕이 손을 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도박사 시리즈의 마지막 시간인만큼, 그 분위기가 더욱더 뜨거웠어요.(*도박사: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


도스토옙스키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대해 장강명 작가님의 발제와 함께 도박사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자연 풍광이 멋지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수북강녕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오늘 그믐밤이 열리기 전, 그믐에서도 열띤 이야기들을 나누어 왔었는데요. 열 번째 그믐밤 이야기는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믐밤이란? https://www.gmeum.com/blog/40/364 매월 음력 29일 저녁 7시 29분에 전국의 동네 책방 한 곳에서 우리끼리 만나는 그믐의 오프라인 모임,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장소는 미정. 함께 달빛을 비춰주실 동네 책방지기님들은 contact@gmeum.com 으로 연락 주세요
[모집] [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2023년 6월에 열리는 열한 번째 그믐밤에는 <평화는 처음이라> 모임이 열립니다.


그믐밤은 그믐과 작은 책방이 함께하는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매월 음력 그믐날, 19시 29분, 책방에서 직접 만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열한 번째, 그믐밤에서 선정한 책은 <평화는 처음이라>입니다. 이 책은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 세상'에서 활동하는 이용석 작가가 평화운동 현장에서 보고 듣고 나눈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믐밤이 다가오기 전엔 그믐 모임에서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책을 읽고 이야기 하는데요, 열한 번째 그믐밤 모집을 시작합니다.



☾ 열한 번째 온라인 그믐밤


-모임 기간: 5월 26일(금) ~ 6월 23일(금) 29일간


먼저 온라인 그믐밤에서는 <평화는 처음이라>를 읽고 모임지기인 책방소풍의 신춘열 책방지기님의 발제에 따라 이야기 나눕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직업, 노동)에 관한 글을 좋아하고, 소수의 존재와 목소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화는 처음이라>를 함께 읽고 아직 한국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평화운동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신춘열 책방소풍 대표) 


온라인 그믐밤은 무료입니다. 오프라인 그믐밤에는 거리나 일정상 오지 못 하는 분들도, 온라인 그믐밤 모임에 참가하셔서 편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눠주세요.


열한 번째 그믐밤 참여 신청하기



☾ 열한 번째 오프라인 그믐밤 @책방소풍 


<평화는 처음이라> 이용석 작가 북토크 (사회 : 김혜정 그믐 대표)


-언제 : 6월 17일 (음력 그믐날) 토요일 저녁 7시 29분/ (1부: 45분, 2부: 44분)

-어디서 : 책방소풍 (경기 양주시 옥정동로 185 2층 204호) https://naver.me/GBlazNBr

-인원 : 15명

-참가 비용 : 1만 5천원 

*참가 비용에서 1만원은 도서 구매 예치금입니다. 언제든 책방소풍을 오셨을 때 책을 구매하는 금액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1회 그믐밤 참가 비용 전액은 책방소풍에 전달됩니다.


-신청 방법 :  : 구글폼 링크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고, 참가 비용을 이체해주시면 됩니다.


[열한 번째 그믐밤(오프라인)] 신청하기



 ※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광고 소재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은 ‘모임 전 수다’ 대화 창에 글 남겨 주시거나, gmeum@gmeum.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564. 퀀텀 오브 솔러스 (이언 플레밍)

007 단편집. 아홉 편이 실려 있는데 그중 세 편은 서머싯 몸의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인간 드라마다. 그런 작품들이 특히 재미있었다. 플레밍은 묘사를 엄청 생동감 있게 잘 한다.

퀀텀 오브 솔러스(007 시리즈)(양장본 HardCover)
퀀텀 오브 솔러스(007 시리즈)(양장본 HardCover)
563. 죽느냐 사느냐 (이언 플레밍)

이 작품은 영화가 소설보다 나은 것 같다. 『카지노 로얄』 때보다 본드는 노련해졌고 사건은 규모가 커졌지만 양쪽 다 뭔가 하려다 만듯한 인상. 미스터 빅은 매력 있다.

죽느냐 사느냐
죽느냐 사느냐
다음으로 가는 마음
노들서가@노들섬

노들섬 안에 있는 공간인데 여러 권의 책이 구비되어 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많다. 서점인 줄 알았는데 책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고 그냥 무료 배치용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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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오늘은 그믐밤] 저녁 8시 29분에 만나요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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