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루키를 읽었다. 나 원래 하루키 참 좋아했는데...
내가 변한건지 아니면 하루키가 변한건지...라고 하기엔 이 작품은 92년 작이니 변한 하루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아니고 오히려 그의 원형에 가깝다.
책의 주제는 명료한 편이라 작가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전달은 잘 된다.
어린 시절 사랑의 원형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남자 주인공 하지메 (이름부터가 하지메, 즉 시작이란 뜻)가 자라면서 연애를 하고 여러 여성들을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다루었다. 결국 끝끝내 다른 여성들에게는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애인 시마모토를 그리워하는 내용.
선진국 중산층의 건조한 삶을 영위하는 주인공의 결핍과 상실감은 잘 알겠는데 그의 내면 묘사가 자꾸만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추접스런 변명으로만 읽혀 책 읽는 내내 (이런 꼰대같은 내가) 곤혹스러웠다. 나는 완전히 감성이 메마르고 괴팍한 중년이 되어버린 걸까? 아니다, 어쩌면 이제야말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성장했는지도?
내용은 둘째치고 334페이지인데 거의 하루만에 다 읽었다. 별 내용 아닌 것 같은데도 그만두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읽게 만드는! 이 것이야말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하루키의 힘.
리틀 야구 국가 대표팀의 경기를 봤다. 투수는 초딩인데 피지컬이 거의 성인 수준. 특이한 건 1번부터 9번까지 번트만 댄다. 그라운드 볼만 만들면 수비 에러가 생기기 때문에 롯데 황성빈처럼 공에 갖다 맞추기만 오직 집중. 특이한 건 타석에서 욕을 하는데 프로야구 선수 세레모니 따라하는 걸보면 KBO에서 배운 듯.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위해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에 관하여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해주세요!
■ 이 프로젝트는 성북구립도서관과 ‘그믐’이 함께합니다
성북구립도서관에서는 올해부터 성북구민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비문학’ 도서를 선정해 함께 읽는 ‘비문학 한 책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에 관하여 함께 읽고 싶은 ‘비문학’ 도서를 추천해주세요!
“모퉁이를 돌아보니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_성북문화재단 〈성북소곡집〉 1권 강계숙 님
성북구는 다른 자치구보다 골목길이 많습니다. 숱한 골목길마다 다양한 세대가 둥지를 틀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골목길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사사로워 보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퉁이를 돌아 광장으로 걸어 나와 관심 받고, 이해되고, 소통하는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23년도 함께 생각해 볼 문장으로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을 골랐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골목이란, 여러분이 생각하는 광장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골목과 광장이라는 단어 때문에 공간인문학 또는 사회과학 관련해서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책 추천에 정답은 없으니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시어 문장을 듣고 떠오르는 책을 마음껏 골라주세요. 이미 흥미롭게 읽으신 책도 좋고 혼자읽기엔 어려워 망설여졌던 책도 좋습니다. 모임이 열리는 2주 동안 자유롭게 책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해주신 분들 중 네 분을 선정해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 책 추천하는 법
- 작성란 아래의 “책 꽂기” 버튼을 눌러 추천하고 싶은 책을 추가해주세요.
■ 책 추천 기준
1) 한국 작가가 쓴 비문학 도서
2) 다양한 세대로부터 공감 및 논의와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
[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 참여 하기
■ 책 추천 그 이후
① 추천해주신 도서 중 4권을 최종 후보 도서로 선정해 함께 읽습니다
여러분이 추천해주신 다양한 책들 중 성북구립도서관과 그믐이
총 4권의 책을 추려 ‘그믐’ 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합니다.
모임은 성북구민 이외에도 선정된 도서에 관심이 있고 함께 읽으며 배우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 소식도 추후 전해드릴게요!
② 함께 읽은 4권의 책 중 최종 1권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으로 선정합니다. 올해의 비문학 한 책은 ‘작가와의 만남’ 등 후속 행사를 갖습니다.
보는 내내 정병길 감독의 카터가 생각났다. 익스트랙션 시리즈와 카터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본과 집착의 차이. 집착이 아무리 강해도 자본이 없으면 구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시인의 말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하다
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차라리 영원의 말이었다.
물끄러미
자정의 문장을 썼다.
나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2016년 6월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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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의 시 모임에서 읽은 시인의 말.
시집은 비록 읽지 못했지만 기록을 위해 블로그에 가져온다.
이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결국.
언젠가 죽는다는 것.
그 사실이 때로 마음에 큰 위로가 된다.
영원히 살지 않아 영원을 꿈 꿀 수 있다.
그렇게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넘어가는 0의 시간에.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어느 해 책 모임에 대한 기록이자, 나의 성장기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그 소리를 듣는 운영자의 마음을 담으려 했다. 책 읽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온 한 독서광의 삶을 기록했다.
이런 상상도 한다. 죽음을 앞둔 시기가 되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나와 책을 읽어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일 거라고.
독실한 개신교 지인이 그리 좋지 않은 경제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기독교 대안 학교에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 지원이 없기 때문에 연간 학비가 1500만원 정도 소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진화론을 가르치기 때문.
이건 어떤 의미에서 자식을 향한 부모의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신앙과 신념을 떠나서 아이는 유년기의 대부분을 진화론이라는 개념이 부재한 세계에서 성장해야하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단순히 생물학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회학, 심리학 등 인간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어떤 기준점의 하나가 된다.
클루지는 인간이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얼마나 대충 생성된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상식적인 명제가 아니라 샤브샤브를 먹은 이후 대충 조리한 볶음밥처럼 서툴게 짜 맞춰진 조직이라는 것. 창조론의 주장처럼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졌다면 신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게 되는 지점이다.
개신교 지인의 창조론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진화론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를 거듭할 수록 지인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결국 빡이 치고 말았다. 나는 그의 분노에 대해 회개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마치 십자군 전쟁에 참전한 사자왕 리처드처럼 이교도인 나를 처단하기라도 할 태세였다. 난 중세 시아파의 암살 조직 어사신처럼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일본에서는 작가가 무려 cf도 찍는다고^^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신 세 편의 광고도 보고~ 스펙트럼이 넓으셔서 대표작이신 침묵 외 종교작품을 넘어 생활소설 등 가벼운 작품들도 쓰시고 이 중에는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이평춘 번역가님 말씀.
동네책방에서 책을 사면 직접 빚으신 초콜렛도 주시는 초콜렛 🍫 책방 대표님과 의기투합하여 독서모임을 진행 중이신 망원베이스의 김혜나 작가님까지 모두 한 큐에 뵈어서 좋았던 그믐 참여자 1인:)
[책처방] 4. 독서모임에서, 누구나 읽어도 공감할 문학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요?
"책을 좋아하여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문학인데요, 저는 지금까지 읽은 책의 9할이 비문학 서적입니다. 전문서나 원서나 지식을 깊이 요구하는 분야의 서적은 아주 친숙하고 좋아하는데 (모르더라도) 제가 문학적인 부분에 무지하여 책 선정이나 모임의 실질적인 활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읽을 좋은 문학작품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믐책처방은 책을 추천하고 추천받는 그믐의 상설 이벤트입니다. 그믐에서 책처방을 받고 싶은 분들은 사연을 적어서 contact@gmeum.com으로 보내주세요.
그믐약국에서 29일간 모임을 열고 지금 당신이 읽으면 좋을 책을 그믐 회원들로부터 추천 받습니다.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개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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