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자주 언급되고 있는 노인 의학에 관한 책. 노화에 관한 상식적인 내용에서 구성되어 있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저자이며 의학 박사인 마리아네 코흐가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영하에 출연했다는 것.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별볼일 없는 배우였던 시절부터 감독을 열망했었단다.

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AI 쇼크, 다가올 미래

AI 주제든 뭐든 간에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매혹된다. 전반부의 괴담에 가까운 AI에 관한 디스토피아 전망까진 팝콘각으로 읽다가 후반부 유토피아 테마의 사랑 타령에서 급텐션 상실.  


AI 쇼크, 다가올 미래
AI 쇼크, 다가올 미래
[10] 단 한번의 시선 – 할런 코벤 (2023. 8)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스릴러라는 세간의 평에 혹해 집어들었다. 듣던 대로 추천할 만한 페이지 터너임에는 분명하나 매우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주인공에 대한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인물이 생생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인물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충분치 않거나 진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비슷하게 느꼈다. 스릴러에 무슨 심리 묘사냐 하겠지만 인물의 생생함은 몰입도에 영향을 준다. 심리 묘사가 한바탕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어떤 독자는 <64>의 심리묘사가 너무 장황하다고 불평한 걸 보니 취향 차이인 것 같다.)

 

다루는 사건들이 큰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이때문에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끝까지 유지하기 힘들었다. 작품에서 다루는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은 사망자 수 측면에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나 장강명의 <재수사>보다 규모가 크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한 나의 두 가지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앞서 언급한 것과 관련 있는데, 인물에 대한 부족한 몰입도가 그를 둘러싼 사건을 덜 중요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관심이 덜한 사람이 겪는 일에 관심이 덜한 것은 인지상정이다.


두 번째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정신상태나 범죄의 끔찍함 정도가 상대적으로 평범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재밌게 읽었던 길리언 플린의 스릴러에서 범행과 관련된 이들은 다른 스릴러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하게 맛이 간 사람들이다. 장강명의 <재수사>의 범인은 다른 쪽으로 사고방식이 남다르다. 이런 맛 간 인물들의 내면세계나 저지른 일들은 사건을 큰 일처럼 느끼게 한다. 아쉽지만 <단 한번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스티븐 킹이 자신이 왜 공포소설을 쓰고 사람들이 왜 공포소설을 읽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원래 가던 길을 멈추고 사고 난 차를 지켜보기를 즐긴다고 한 것을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나도 그쪽인 것 같다.

 

이런 감상과 별개로 스릴러 써보고 싶다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플롯은 이 바닥의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단 한번의 시선(모중석 스릴러 클럽 2)
단 한번의 시선(모중석 스릴러 클럽 2)
모두가 말하지만 모두가 말하지 않는 파시즘
  • 실제 책의 내용과는 무관한 개인적 인상비평입니다.

「애국보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역시 '좌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데나 남발하는 감이 있어 약간 김이 새는 감이 없지만 아무튼 좌파가 악독한 존재라는 늬앙스만은 분명하게 준다. 헌데 그들은 좌파가 누군지는,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하기야 애국보수라고 자칭하면서 무엇이 보수인지도 말 못할 사람들에게 내가 너무 과분한 기대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은 애국자에게만 관찰되지 않는다. 깨어있는 민주시민도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비슷하게 사용한다. 이것도 파시즘, 저것도 파시즘. 그래서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가장 극단적으로는 '전체주의'라는 단어를 통해서 좌파와 우파의 극단적 권위주의를 동등하게 취급한 한나 아렌트의 해석론이 있다. 그러나 이건 너무 나갔고 가장 날카로운 해석법은 로버프 팩스턴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의 쇠퇴와 굴욕, 희생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과 이를 상쇄하는 일체감, 에너지, 순수성의 숭배를 두드러진 특징으로 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자, 그 안에서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결연한 민족주의 과격파 집단이 전통적 엘리트층과 불편하지만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윤리적 법적인 제약 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


언듯 보기에는 날카롭지만 이 해석법에도 헛점이 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1930년을 전후로 한 중국 국민당도 파시즘 정당이라 할 수있다. 아니, 오히려 이탈리아나 독일보다 더욱 파시즘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국민당을 파시즘 정당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파시즘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내 생각은 이렇다. 파시즘과 가장 대립되면서도 비슷한 공산주의를 정의내릴 수 있는가? 아무도 그것을 정의내리지 못할 것이다. 서유럽, 러시아, 제3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은 마르크스주의적 교리문답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존재하지않았다. 그렇다면 공산주의란 역시 하나의 유령에 불과했던 것일까? 그렇게 말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그렇다면 파시즘도 비슷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1930년을 전후로 혼란한 사회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정치 시스템을 불신하는 대중들을 선동하는 운동 단체가 하나의 신화에 기반해서 권위주의적 대중운동을 통해서 정치,사회를 총괄하는 초국가주의적 운동 단체 혹은 그러한 운동을 대강 파시즘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파시즘이 2차 세계대전의 끝과 더불어 소멸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파시즘이 부활하고 있다는 소리는 중세 유럽의 농민 반란과 19세기 사회주의 혁명시도를 연결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소리라고 본다. 비유하자면 면역체제가 쇠약해져 병에 걸린다고 두 병의 공통점을 찾는게 무용한 일은 아니겠지만 더 급한 일은 면역이 쇠약해진 이유를 분석하거나 병을 치료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굳이 반민주주의적 태도를 일반화시키는 명사로 파시즘을 남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용례라면 이미 반지성주의나 초국가주의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소리를 하자면 본인은 현재 대한민국은 오히려 극좌적 권위주의 정권과의 유사성이 더 깊다고 보는 사람이다. 삼각 코민테른 군사동맹의 부활을 기뻐하라!) 그리고 전통 사회를 유지한 공동체주의가 근대 시기에 파괴되어, 그것을 민족주의를 통해서 복원시키려 한 동아시아에서 공동체주의를 무턱대고 반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퇴폐적인 사회를 경멸한 파시즘적인 행동이 아닐까싶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어리석음에 안심하고 똑같은 수준으로 추락해서는 안된다. 그보다 더 나아질 필요성이 있다. 즉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등불이 어두운 상황에서 목적지에 도달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아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 말과 행동이 분명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의 등불이 밝아질 것 또한 분명할 것이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긴긴밤

24; 노든은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항상 말을 아꼈다. 아내와 딸은 노든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이었고, 그 눈부신 반짝임에 대해서 노든은 함부로 입을 떼지 못했다.


67; 노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치쿠가 아빠가 되는 일에 자신이 별 도움이 못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다시 모래를 떨고 일어나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노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노든은 옛날 기억에 사로잡힐 때마다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노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124; 나는 오르고 떨어지고 오르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도끝에 절벽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여기,
여기,
[책처방]에 사연 보내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책처방]에 사연 보내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그동안 [책처방]은 그믐에서 메일로 사연을 접수받았는데요,

이제는 [모임 만들기]를 통해 누구나 [책처방] 사연을 편하게 바로 올릴 수 있어요!

 

[모임 만들기]에 들어가셔서 세 번째에 있는 [인생책/책처방]을 클릭하신 뒤 다시 [책처방] 을 선택해 주세요. 그럼 사연을 입력하는 창이 나와요.

 

모임 제목과 함께 고민이나 사연을 [사연]란에 적어주세요. 모두 작성하시고 나서 [확인] 버튼을 누르면 즉시 모임이 생성됩니다. 단, 모임이 생성된 후에는 제목과 사연을 수정할 수 없으니 이 점 유의해주세요.

 

책처방 모임은 29일의 기간 동안 써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그믐 회원들이 필요한 책을 함께 찾아드려요.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닉네임이 전혀 노출되지 않으니 편안하게 작성해 주세요. 평소 독서 취향을 사연과 함께 적어주시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더욱 적합한 책을 골라줄 수 있어요.

 

이제 보다 더 편하게 [책처방]에 사연 남기고 책도 추천 받으시길 바랄게요.

 

▶[책처방] 바로가기https://www.gmeum.com/gather/create/special/pharmacy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다음에도 새로운 기능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

북극해, 세계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일본 해상자위대 출신의 전직 장교, 石原 敬浩이시하라 요시히로가 북극해와 관련, 군사 안보, 지정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일본의 자위대는 기본적으로 軍隊(군대)이지만, 그 명칭에서 보이듯 애매함으로 일본 군대의 막강한 물리적 힘을 부드럽게 포장하고 있다. 그래서, 분명한 어조로 북극해를 통한 군사 안보적 상황을 말하지 않지만, 에둘러 북극해는 서방과 러시아의 최전선이라고 말한다. 불현듯,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극해에서의 자원경쟁이 투사된 북극해 헤게모니 내지 북극해 자원을 둘러싼 資源戰爭(자원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북극해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는 전세계 매장량의 각각 12%, 30%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온난화로 인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북극항로를 새로운 물류 수송로로 이용하기 시작한다면 세계경제는 지각이 변동하는 것과 같이 커다란 변화를 맞이 하게 될 것이다. (기상학, 지구과학 등 기후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산화탄소와의 상관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지구의 기후는 태양, 세차운동 그리고 지각운동과 같은 요인들이 결정적이며 이산화탄소를 그 원인으로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지구의 역사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온난화 현상 보다는 항상 빙하기 즉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더 생존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화석연료와 북극항로 두 가지가 북극해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경쟁, 대결의 뜨거운 장소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결탁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양자의 관계를 대단히 부러지기 쉬운, 취약한 관계라고 파악하는 경향이다. 즉, 러시아 또는 구소련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지정학적 대립만을 강조할 뿐 그들이 공통의 이해관계 위에서 서로 협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 나토와 EU 국가들이 항상 이해가 일치하는 천상의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다. 20세기 인류 최대 양차대전이 모두 유럽에서 벌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과 대립만을 강조하는 사고방식이라면, 유럽은 절대 EU와 같은 연합국가체를 만들 수 없어야 한다. 


냉전기의 중소대립은 지정학적 측면보다는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파악해야 한다. 1950년대 중소대립은 1차적으로 후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택동은 이를 정통 사회주의 노선으로부터 이탈, 수정주의라고 맹비난하며 중국과 소련의 균열은 심화되었다.


지난 번, “중국의 행동원리”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약진 운동은 중국과 소련이 얼마나 더 사회주의적 이상에 충실한가 하는 노선투쟁 혹은 이념논쟁에서 시작, 갈등으로 전개되었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모두 소련의 수정주의 노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소련으로부터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약진 운동은 소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된 모택동식 경제개발노선이 만들어낸 참극慘劇이었다. 또 같은 마오이스트였던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역시 모택동의 이상주의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지향하며 인간개조를 향한 사이코 패스적 광기로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을 자행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인간의 이상주의가 역사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 인간사가 모두 지극히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효용성에서 출발한다는 전제 역시 지나치게 이상적인 가설처럼 보인다. 서구사회의 기본축을 형성하는 기독교는 예수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식의 지극히 비현실적인 주장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자들의 수탈로부터 인민들을 해방시킨다는 공산주의 이념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선진국가의 경제사를 보더라도 보다 민주화된 정치경제 시스템이 그 사회를 부유한 국가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경험과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은 서방세계만의 고유한 능력이 될 수 없다. 러시아와 중국도 모두 중소의 분열이 사회주의를 고립시키고 망하게 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 실용적으로 공통의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중러 동맹, 북극권 개발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현재, 중국은 북극해 자원개발을 위한 조사, 탐사 등의 활동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조사와 탐사는 당연히 군사적 목적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원이 러시아 측 바다에 속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한편, 한국도 북극위원회와 같은 서방중심의 북극개발 조직의 옵저버로 숟가락을 얹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국의 국력신장, 국제적 지위가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 사회도 더욱 북극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해관계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otlin in Action

코틀린 언어를 다루는 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제가 좋고 내용 구성도 괜찮다.

오랜 기간 별 문제의식 없이 자바를 다뤄온 입장에서 코틀린 개발자들의 착안점들이 아주 놀라웠다. 그렇게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아주 멋지고...

Kotlin in Action
Kotlin in Action
비주얼 스토리텔링

책 타이틀에 '비주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다른 맥락의 내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스토리 창작에 관한 가장 전형적인 작법서.

비주얼 스토리텔링
비주얼 스토리텔링
23-032 | 육호수,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문학동네시인선 188 (230914~230922)


❝ 별점: ★★★☆

❝ 한줄평: 금지된 영원, 소년, 천사를 넘어

❝ 키워드: #꿈 #현실 #세계 #빛 #어둠 #거울 #벽 #영원 #소년 #천사 #금지 #어항 #죽음 #밤 

❝ 추천: ‘시와 꿈은 닮아 있다’는 말이 궁금한 사람


❝ 속수무책으로 어두운 방에서 어둠인 문장들은 우두커니로 밝았지 ❞

/ 「망명」 (p.110)


🪨 시인의 말


언젠가 거듭 작별하는 꿈에서 너는

손 위에 검은 돌멩이를 쥐여주며 말했지


“새를 잘 부탁해. 죽었지만”


2023년 3월

육호수


———······———······———


📝 (23/09/23) 3부로 이루어진 시집의 시작과 중간, 마무리에 Prelude와 Interlude, 그리고 Postlude까지 들어가 어쩐지 한 편의 음악 같다는 느낌도 드는 시집이었다. 현실보다는 꿈, 특히 악몽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시들이 몽환적으로 느껴졌다. 


  빛과 어둠, 꿈과 현실, 그리고 금지된 ‘영원’, ‘소년’, ‘천사’. ‘시를 쓸수록 악몽이 진화하’지만(「고락푸르행 따깔 티켓」), ‘다 그만둬도/꿈을 그만둘 순 없고/다 포기해도/꿈에선 포기할 수 없’고(「등 뒤에 바보라 쓴다 해도 나는 바다로 알 거야」),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주 많이 필요해서 쓴다.’는 (「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는 화자. ‘밤과 아침을 포개어두어’ ‘영원과 하루가 나란한’(「나란히」) 것처럼, 금지된 ‘영원’, ‘소년’, 그리고 ‘천사’를 넘어 현실과 꿈도 언젠가는 나란해질 수 있지 않을까?


———······———······———


❝ 안녕, 혹시 고사리 장마라는 말, 아니? 이곳에선 봄장마를 고사리 장마라고 한대. 난로 앞에 앉아 산책길에 묻어온 그늘들을 말리고 있어. 구름이 세상을 기어 건너는 계절이야. 지나가지 않는 과거의 기억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겠냐고 내게 물었었지. 그렇게 묻는 너의 표정을 떠올리면, 눅눅한 보라색 벽지 속으로 어제 보았던 별과 해변이 동시에 스며들어. 나의 흐린 대답들은 오래전 이곳에 마침표를 똑똑 찍으며 사라졌어. 비 오는 바다 위로 비가 내려. 고사리들이 사람 키만큼 자라나 사람의 이야기를 숙덕일 것 같은 밤이야. 미안, 오늘 시작되는 말로만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 「고사리 장마」 (p.23-24)


 웅얼이며 어른거리는 

가루눈 그림자들을

시간의 노이즈로 이해해보지만

나는 시간을 잘 모르고

하늘에서 얼굴로 다가오는 

눈송이를 바라볼 때면

어디론가 날고 있는 기분이 든다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p.137)


 이 마음은

꺼내 볼 때마다 다른 것이 되니까

마지막에 딱 한 번만 꺼내어 마주보기로 했지


그래서 네가 나타나면

유일한 마음과 함께 끝나는

꿈의 마지막이었다

/ 「접속—함께」 (p.141)


————————————


🗒️ 좋았던 시 


Prelude

✎ 「희망의 내용 없음」


1부 | 면벽중에 벽을 잃어

✎ 「물끄러미, 여름」

✎ 「다나에」 ⛤

✎ 「고사리 장마」 ⛤

✎ 「장마」

✎ 「부레」

✎ 「자정의 기도」

✎ 「쉴 만한 물가」 ⛤


Interlude

✎ 「하다못해 코창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말미잘을 보고도 네 생각이 났어」


2부 | 스스로에게 배웅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 「고향, 잠」

✎ 「겨울의 예외에서」

✎ 「고락푸르행 따깔 티켓」

✎ 「등 뒤에 바보라 쓴다 해도 나는 바다로 알 거야」

✎ 「시론에는 원고료가 없고」 ⛤

✎ 「신호 대기」


3부 |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 「나란히」

✎ 「망명」 ⛤

✎ 「정오의 비틀림과 오후의 뒤틀림, 자정의 흐느낌과 새벽의 헐떡임」

✎ 「산티탐 프렌드」

✎ 「벽을 닦아 거울을 얻어」 ⛤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

✎ 「접속—함께」 ⛤


Postlude

✎ 「순진한 의인화—소돔의 천사들」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335336337338339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단순 생활자 황보름 작가님과 함께 읽으실래요?
<계급 천장> 함께 읽으실래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빌리 서머스> 함께 읽으실래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차무진의 매력은 끝이 없어라~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오늘은 그믐밤] 저녁 8시 29분에 만나요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