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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오웰이 쓴 시사 칼럼들을 모은 책이라서 다른 산문집과 겹치는 글이 별로 없다. 시사칼럼에서 특정 인물이나 이슈를 비판할 때 오웰은 보다 신랄해진다. 그가 전쟁보다 더 싫어했던 것은 위선이었다. 저출생 문제나 저널리즘의 역할, 세계화, ‘잔혹 포르노’, 예술가의 생계 지원 등 다루는 주제가 2020년대에도 조금도 낡아 보이지 않아서 놀랍다.

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청춘관악, 모두의 축제

생각이 필요한 일들이 있는데 집에만 있자니 별 다른 아이디어가 없어 밖에 나가 조금 걷기로 했다. 걷기가 생각 정리에 좋다고 어디선가 듣기도 했다. 


11월 답지 않게 날이 따뜻해서 가볍게 나셨다. 

도림천을 걷고 있는데 이어폰으로 듣고 있던 음악 사이로 들리는 생 음악. 

누군가 일렉 기타로 존 메이어의 ‘그래비티’를 연주하고 있었다. 홀린 듯이 기타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어떤 밴드가 음악 공연 리허설 중이었다. 알고 보니 오늘은 ‘청춘관악’이라는 테마 아래 관악구에서 지역 축제를 하는 날이라고. 천변 옆 공터에 플리마켓과 각종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관악구 인디뮤지션 오석환과 도토리 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들었다. 도토리 밴드의 무대 배경에 그믐달도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었다.   


별 생각 없이 나왔는데 좋은 음악도 듣고 2시간 정도 걸었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건강에는 좋은 하루였던 것으로.

780.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표제작 「코끼리를 쏘다」는 거의 모든 조지 오웰 산문집에 실려 있다.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영국적 살인의 쇠퇴」 때문인데, 오웰은 여기서 1944년에 있었던 ‘턱 보조개 살인사건’을 말한다. 오웰은 이 사건이 별로 오래 기억될 것 같지 않다고 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오웰 덕분에 유명해져서 지금도 이야기된다.

코끼리를 쏘다
코끼리를 쏘다
779. 책 대 담배 (조지 오웰)

표제작 「책 대 담배」를 읽으면 오웰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시시콜콜하게 원고를 쓰는지 알 수 있다. 「어느 서평가의 고백」을 보면 돈 받고 좋은 서평 쓰는 걸 그렇게 혐오했으면서도 꾸역꾸역 써냈던 그에게 짠한 마음도 인다. 동료 사회주의자들과 갈라질 수는 있어도 추천사 고료는 거절하지 못했던 건가.

책 대 담배
책 대 담배
29. 과학 (존 그리빈)

튀고 싶어 하는 이들일수록 자세와 분위기만 도발적이고, 정작 하는 말의 내용은 의미 없고 따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조차 남들 얘기를 이것저것 짜깁기한다. 사람도 책도 그런 부류가 넘쳐나는 시대다.

벽돌책을 읽어서 좋은 점 하나는 그런 치들을 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 출판사들이 원고를 신중하게 고른다. 그리고 대체로 긴 글은 깊은 사유 없이 쓰기 어렵다.

760쪽 짜리 존 그리빈의 과학사 서적 『과학』은 사람으로 치면 묵직한 주제를 차분하고 점잖게 설명하는 신사다. 이 책의 논쟁적인 면모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과학사를 다룬다면서 르네상스 이후 서양과학사가 아닌 영역, 예컨대 고대 그리스나 동양의 업적은 거의 언급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토마스 쿤이 주창한 과학혁명 개념을 ‘과학의 막장에서 전혀 일해본 적 없는 사회학자들이 좋아하는 신화’(560쪽)라고 부정하는 것이다. 책은 시종일관 이런 견지인데, 과학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 사건은 양자혁명 딱 하나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두 관점은 기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과학은 연구 결과가 쌓여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가 인정하는 예외적 천재는 아이작 뉴턴이지만, 뉴턴이 없었어도 그가 한 일을 몇 십 년쯤 뒤에 누군가 해냈을 거라고 한다.

영웅도 혁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흥미진진한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자신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자연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좌절하면서 동시에 돈과 안전과 명예를 추구하고, 누구보다 인정에 목마른 과학자들의 초상을 세심히 그린다.

데카르트는 과학계에 심오한 영향을 남겼지만 진공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18세기 초까지 후학들을 헷갈리게 했다. 퀴리 부인은 훌륭한 과학자였지만 그녀가 받은 노벨상 두 개는 사실 같은 연구에 대한 중복 수상이었다. 멘델과 다윈은 그저 운이 좋았던 아마추어가 결코 아니다. 로버트 훅과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경쟁자를 잘못 둔 덕에 지금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앞서 말한 논쟁적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는다면 풍성한 선물꾸러미 같은 교양 도서다. 종교재판관의 눈치를 살피며 진행해야 했던 과학 실험들이 젠틀맨 계급의 호사스러운 취미가 되는 과정,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생물학 같은 분야가 서로 주고받은 영향도 흥미롭다.


과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778.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오웰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칼럼을 많이 썼는데, 한국에서는 여러 출판사가 그 글들을 중복해서 펴냈다. 이 책 한 권이면 「코끼리를 쏘다」나 「교수형」, 「나는 왜 쓰는가」 같은 묵직한 글부터 「“물속의 달”」 같은 가벼운 에세이까지 중요한 글은 대부분 읽을 수 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책이다. ‘정치적이지 않은 글쓰기는 없다’는 말은, 정직하게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한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777.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조지 오웰)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논픽션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오웰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상당 부분 경험담인 건 분명한데 얼마나 허구가 가미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논픽션으로 분류했다. 하여간 어마어마하게 웃기는 책이다. 비참한 생활을 묘사하는데도 깔깔거리며 읽게 된다. 마지막에 화자가 말하는 교훈도 강력하다.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조지 오웰 자전소설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조지 오웰 자전소설
부부의 세계 리뷰 - 9) 근본적인 질문 - 왜 부모는 자식의 앞길을 망치는가

내가 이렇게까지 드라마를 준영적 관점에서 보게 된 건 전적으로 준영이와 내가 닮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은 준영이는 부모의 결혼 유지를 원했지만 나는 부모가 잠깐만 이혼하길 바랐다는 거다. (실제로 말도 꺼냈었다 한 1년만 둘이 따로 지내라고.. 당연히 씹힘 ㅋ) 준영이 부모가 준영이 마음 몰라주듯이 내 부모 또한 내 마음을 전혀 몰랐다. 여기서 다른 점은 준영이가 부모에게 읽히지 않은 건 그 너그러운 마음 탓이지만 내가 읽히지 않은 건, 나의 특수한 기질 탓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어려서부터 전략과 기획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재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 다른 데에서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해도 적어도 창작이란 분야에서는 크게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거 같고. 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너그러운 마음? 부족. 사회성? 부족. 공부머리? 부족. 손재주? 부족. 노력하는 끈기? 부족. 실행력? 부족. 뒷심? 부족. 다 부족하다. 근데 날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은 부족하지는 않다고 평가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난 전략과 기획 원툴으로 거의 모든 걸 해결봤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운빨로 어떻게든 채워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최근 일일 정도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렇게 살았다)

나의 전략과 기획을 본격적으로 입시라는 명목 하에 화려하게 꽃피워보던 시절. 즉 고등학생 때에. 아직도 생각이 나는 게 내 짝궁이다.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걔가 보였던 기이한 행동들이 기억이 난다. 일단 입시어쩌구에서 배부한 스티커를 책상에 붙여놨는데 “나는 엄마 아빠의 희망이다”라는 동기부여 스티커였다. 그게 내 입장에선 너무 충격이었다. 저게 어떻게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단 말인가? 난 저거 때문에 내 공부를 다 망치고 있었는데. 내 부모는 내 성적이 노력에 비해 잘 나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나에게 더해보라고 아주 많은 방법으로 종용을 했는데 나한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부모의 역할은 내가 자랑질 하면 받아주기, 불평하면 격려하기, 밥차려주기, 용돈과 학원비와 숙식 제공. 이게 끝이었다. 근데 부모는 뭔가 더 원했다. 나에게는 분명히 한계점이 있었으며 나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나의 전략과 기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한계를 명확히 알고 그걸 커버할 대안을 찾음과 동시에 한계를 역이용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부모는 내게 한계가 있단 걸 인정하기 싫어하다가 어느 순간 한계가 드러나면 나한테 개화냈다. ^^;; 부모가 내 성적을 좋아하길래 좀더 자랑질도 과하게 해보고 성적 올랐다고 어필도 하고 짜증도 내보고 무수한 전략을 써보았지만 와 쓰발 자식이 지 희망이라고 여기는 부모란 통제가 가능하지가 않다... 사람을 돌게 만드는 게 뭐 자식, 돈과 권력, 대중의 관심, 로맨스. 돌아버린 사람 세상에 참 많지만 그중에 제일 골치아픈 게 자식 땜에 돌아버린 사람인 거 같다. 나는 내 한계를 분명하게 알았고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제일 높은 대학 가보려고 했는데 부모는 도저히 만족을 모르고 멘탈 하나만큼은 똑바로 붙잡고 가야 되는 이 입시전쟁에서 별 희한한 소리를 해서 나의 유리멘탈에 망치질을 하고 내 전략을 하나씩 뒤흔들어놓으면서 각종 협잡질을 해댔다. 여기서 거의 유일하게 승산이 있었던 방법이 부모가 잠깐 찢어져 있는 것이었다 한명씩은 감당가능했는데 이태오+지선우 콤비처럼 둘이 범상치 않은 시너지를 발휘해서 내 성적을 기어코 끌어내렸다. (내 입시 끝날 때까지만 찢어져 있으면 됐다 아 짜증나네 내가 자식 있으면 그정도는 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내 입시에서 부모의 문제는 분명했는데 주제파악을 잘 못했다. 자기가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착각을 하는 바람에... 어떤 부분에선 자기가 필요없다는 한계를 외면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나를 너무 심하게 방해했다. 우리 도움 많이 되지 ㅎㅎ 착각하면서 교묘하게 저지른 사보타주 탓에 드디어 쭉쭉 오르던 내 성적이 어느 순간부턴 뭉개지기 시작했고... 진짜 아.....;; 나의 전략과 기획은 공부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게 충분한 휴식과 보상을 제공하고 남의 말에는 철저히 귀를 닫아서 내 유리멘탈을 잘 붙잡아놓는 데에 가장 중심을 뒀는데 부모의 선넘은 간섭으로 그게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진짜 입시에 승산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식이 부모 마음에 대못박는다고? 부모는 자식 마음을 파쇄기에 넣고 갈아버린다. 진짜 성적표 받았을 때에 개빡돌았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아 물론 본인들 입장에선 뭔가 도와주려고 했던 거긴 하지만. 근데 내 짝궁은 ‘나는 엄마아빠의 희망이다’라는, 내 모든 전략과 기획을 뭉개버릴 슬로건을 떡하니 독서대에 붙여놓고서 묵묵히 공부를 했다. 지금은 이해 잘 가는데 그때의 내 입장에선 진심 기이한 친구였다... 걔가 또 기이했던 점은 아침 점심 저녁 계속 쉬지않고 수학문제집만 붙들고 있었다. 옆에서 언뜻 보기에도 저렇게 하면 들인 시간 대비 점수가 잘 안 나올 텐데 싶었고... 그래서 걔에 대해서 엄청 많이 생각을 했었다. “왜.... 저러는 거지? 저게 재밌나?” 내가 내린 결론은 걔는 자기만의 전략과 기획이 있다는 거였다. 부모의 간섭을 적극적으로 받아 응원으로 취하고, 점수와 관계없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는 그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어낸다. 오. 솔직히 멋진 전략이다. (물론 점수는 잘 안나왔던 걸로 기억함 근데 나보단 훨씬 행복하니까 내가 걔보다 성적은 잘 받을지라도 오히려 그게 더 나은 전략이다) 그래서 뭐랄까. 걔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거 같다. 사실 너 왜 먼길 돌아가냐고 더 쉬운 방법 알려주겠다고 언질이나 줘볼까 싶은 마음이 꽤 여러번 들긴 했다. 그래도 나는 걔를 많이 존경해가지고 걔의 페이스를 절대 망치고 싶지가 않았다. 따라서 걔한테 말을 거는 대신 그냥 나 자신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봤다.

이런 게 직접 도움이 됐던 게. 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굳이 서울까지 현강을 들으러 다녔었는데... 어느날은 그날따라 강사 선생님이 너무 명강의를 펼치셔가지고 내가 한번도 이해못했던 수학 개념이 술술 이해가 되어버렸다. 이거 뭐지? 신기하다. 너무 신나서 집에 오는 길에 내내 문제집을 열심히 풀었다. 그리고 이제 집에 가야지 싶어서 휴대폰을 딱 보는데 부모의 부재중 전화가 엄청나게 찍혀 있는 거다. 나는 그날 엄청 혼이 났는데 연락을 똑바로 받으라고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놓지 말라고...(그럼 학원에서는 진동으로 했다가 학원 끝나고 나오면서 소리로 바꾸고 하는 개쓸데없는 짓을 굳이 하면서 나의 수학 공부에 집중을 못했을 텐데...?) 암튼 그렇게 엄청나게 혼이 났고 그건 딱히 정상적인 훈육도 아니고 화풀이에 가까웠다. 내가 뭐 땡땡이치고 딴길로 새고 이런 애도 아니고 집 오는 길이 특별히 위험하지도 않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 같은데 준영이가 그랬듯 나도 끝까지 아무 설명 못들었다. 난 억울했는데 뭐 어차피 말해봤자 안 들을 게 뻔해서 그날 수학공부는 포기하고 그냥 좀 울다가 잠이나 잤다. 아깝군. 이런 경험이 내내 반복되어서.. 그때마다 그 기이한 짝궁의 전략과 기획이 나에게는 멘탈을 붙잡을 마지막 희망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지선우가 죽은 새를 퀵으로 받고 하필 그날 땡땡이친 준영이를 경찰까지 동원해서 찾은 장면에서. 준영이의 억울함과 황당함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근데 준영이가 나였다면 그 명강의 펼친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우리 부모한테 전화해서 내 칭찬 + 지켜봐달라고 한마디 해달라고, 우리 부모의 미친 사보타주에 제동을 걸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그 선생님은 뭔가 내 부탁대로 잘 해주셨을 거 같고... 나같은 애들 한두명 본 것도 아닐 테니. 준영이는 똑똑하니까 그렇게 했을 듯.)

아무튼 결론은 나의 부모는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계속계속 내 앞길을 막아섰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준영이와 노을이가 그러했듯이 나 또한 그 짝궁을 시작점으로 해서 점점 괜찮아졌단 거다. 부모의 폭언과 정신나간 사보타주를 견뎌내고 입시도 운빨로 좋게 잘 풀렸고 그 뒤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정말 많이 다쳤지만 어쨌든 결국엔 괜찮아졌고 마침내 작가의 꿈을 꿀 수가 있었단 거다. 나도 일단 한국 사람이니까 부모한테서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들은 지선우가 준영이한테 그랬던 것처럼 날 다그치며 상처입힐 뿐이었다. 근데 10화에서 그랬듯이 쌩판 남들이 쌩뚱맞게 튀어나와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파쇄기에 갈린 나의 마음을 훌륭하게 붙여주었다. 나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갔지만 그게 너무 좋았던 거 같다. 또 지선우가 자신의 정답에서 벗어나듯이 나도 내 전략과 기획이라는 그런 좁은 놀이터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이랑 부딪쳐보았고 지금도 그러고 있고. 솔직히 늘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런 과정은 내게 엄청 도움이 많이 됐고 난 그러다가 만화도 그리게 됐고. 무엇보다도 난 내가 다른 사람이랑 어딘가 다르다는 걸 지레짐작으로 알고는 있어서 또 이거 때문에 부모랑 갈등도 너무 많이 생긴 걸 알아서 나 자신을 숨기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어디가 이상한 걸까에 대해서 계속 고민도 해보고 만화 그리고 글쓰고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드디어 내가 나의 기획과 전략이라는 날뛰는 말의 고삐를 잡은 거 같고. 그래, 나는 좀 별난 사람이야! 라고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다르단 걸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숨기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거 같았다! 정상인처럼 보이는 데에 집착하는 대신 마음을 아주 조금만 열고 다가가도 사람들은 나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거 하나 알기 위해서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했다 ㅋㅋㅋㅋ 언젠가는 지선우도 무조건 준영이를 옆에 두는 데에 집착하는 대신 준영이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거고 준영이는 (개착하니까) 지선우에게 마음을 열어주겠지. 준영이도 지선우는 자기 없어도 잘 살 수 있으며 지선우가 잘못돼도 그게 자기 탓이 아닐 거라는 걸, 다시 말해 자기랑 지선우는 서로가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될 거고 그때 되어선 다시 웃을 수 있게 될 테다. 아무튼 제아무리 꽉막혀 보여도 사람의 마음이란 어딘가는 열려있구나 싶어서 나도 어떻게든 마음을 열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입장에서는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그 짝궁 생각이 계속 났다. 나는 걔를 보면서 삽질한다고 넘겨짚었고 나 자신은 내 기획과 전략만 믿고 가다가 거의 질 뻔했지만... 자식은 부모의 희망이라는 통제불능 에너지를 정석적으로 이용한 걔는 내가 한 모든 삽질을 다 피해갔을 것이다. 난 기획과 전략 빼고는 모든 게 부족한 사람이지만 걔한테는 소중한 가족이 있고 거기서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책상에 오래 앉는 우직함과 성실함 꾸준함까지 있다. 노력 대비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고딩 성적표 그런 게 뭐가 중요해... 걔가 한 노력의 시간에서 쌓아올린 성취감이란 그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소중하고 대단한 것일 테다. 그때의 나는 성적 빼고는 중요한 게 없는 사람이었고 따라서 내가 걔한테 필요할 거라 착각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걔한테 나는 필요가 전혀 없다. 그 사실이 나에게 아주 달갑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나는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하는 게 좋은 사람이고 그 친구처럼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면 특히나 슬프고. 난 제대로 착각을 했었으면서도 어찌어찌 옳은 선택을 하긴 했네. 부부의 세계 보니까 그게 좀 세게 다가온다. 제작자님이 의도하신 거처럼, ‘내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쓸쓸하긴 해도 그렇게 나쁘진 않으네요.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난 걔한테 왜 쉬운 길 돌아가냐고 말 안 걸 거 같다. 너한테는 그게 쉬운 길이잖아. 지금 돌아간다면...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느라 매점 갈 시간 없는 너를 위해 허니버터칩 한봉 사와서 같이 먹을 듯. 이렇게까지 쓰고서도 난 여전히 니가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넌 나한테 뭐 해준 게 없고 나도 너한테 뭐 해준 게 없다. 그래도 참 고맙다. 니가 성실해가지고 니 주변 사람들도 덕을 많이 본다.

결론은!

지선우와 이태오에게: 사랑 싸움이고 뭐고 다 좋은데 자식 앞길은 조금만 살살 망쳐주시죠. 그리고 준영이에게: 엄마아빠한테 다 뺏겨도 괜찮다. 단 하나 니 페이스만큼은 뺏기지 말아라. 이미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힘내라 이준영!

부부의 세계 리뷰 - 8) 돌고 돌아 결혼장려해버리는 드라마

8) 돌고 돌아 결혼장려해버리는 드라마

현재 10화까지 봤을 때에 이 드라마가 좋은 점은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관념에서 보았을 때에 아 이건 좀 아닌데 싶은 거까지, 사람들이 외면하는 한 줄기의 진실까지 끝까지 파고들어서 한국식 가족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헤집는다. 불륜을 앞에 내세워서 불륜=나쁘다 라는 식의 단편적인 사고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망한다... 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정말 명확하게 정성들여 보여준다는 거다. 그냥 드라마를 구성하는 모든 게 다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 가정 문제에 대해서 조사가 탄탄하게 되어 있는 거부터 시작해서 정신 나간 것처럼 완벽해버리는 각본, 이걸 말이 되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 그외에 모든 디테일들.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배우들의 패션과 메이크업부터 시작해서 한장면 한장면에서 “아 이 사람들이 진짜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구나” 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지선우가 이혼을 고민하며 불안해할 때에 불협화음처럼 깔리는 배경음악이 실제 이혼가정의 자녀인 윤노을의 미숙한 피아노 연주로 이어지는 장면, 이태오가 1000만원씩 빼돌릴 때에 여회장이 심어놓은 첩자 노릇을 하는 비서가 이태오 뒤의 거울벽에 은근하게 비치는 장면 등등. 제대로 떠먹여드릴게요를 드러내듯이 드라마 내내 식탁이 나올 때마다 거의 상다리가 휘어질 거처럼 음식이 많이 차려져있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식 가족주의에 대해서 설명해보라 하면 걍 부부의세계 보세요 라고 해도 될 만큼 탄탄하다. 쇼츠로만 보지 말고 드라마로 보길 잘한 거 같다. 진심 스킵하지 말고 1배속으로 봐야 한다. 파인다이닝을 급하게 욱여넣을 필욘 딱히 없지 않아?

잠깐 딴길로 샜는데 이게 결혼장려 드라마인 이유는 혹시라도 결혼 잘못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불안에 대해서 생기긴 하는데 니가 뭘 생각하든 니 생각과는 다를 거야 그래도 그 모든 게 나쁘지만은 않을걸 하고 답변을 해주기 때문이다. 안나 카레니나 (물론 읽진 않음)의 첫문장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고 하는데 부부의 세계는 그 불행을 속속들이 보여주면서 “그러나 과연 불행하기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인 거 같다. 실제로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좀많이) 있으니까 그건 의미있는 질문이기도 하고,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을 남일이라고 외면하지 말아보자, 이혼가정/재혼가정 등 “정상가족”에서 벗어난 가정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보자 라고 (작품의 톤을 해치지는 않으면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정말 좋은 작품이다... 결혼 파탄나는 걸로 시작해서 돌고돌아 결혼은 니 인생에 많은 걸 남겨줄 거다라고 말해준 결혼장려 드라마... 일단 나부터가 이태오랑 결혼하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내 인생에도 이태오 같은 남자가 나타날까? (제발)

부부의 세계 리뷰 - 7) 부부의 세계로 뇌절치기

7) 부부의 세계로 뇌절치기

내가 아무래도 만화를 그리다 보니까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게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캐릭터성이 좋아도 너무 좋다. 뇌절치기 딱 좋게 돼있다. 한국드라마라서 2차창작을 좀 덜 당하신 거 같다. 이게 일본 만화였으면? 일단 깜냥이 선우, 다경 리트리버, 포메 예림 해서 그저 속절없이 ‘모에화’ 당하신다 ㅋㅋㅋㅋㅋ 매화마다 지선우가 검은고양이 돼서 햐악~하는 거 하나씩 나온다. 고예림이 화장실에서 여다경한테 너는 이태오 장난감이라고 하는 장면도 이제 만화적으로 보면 다경리트리버가 포메예림한테 놀자~ 놀자~ 하면서 덤비다가 포메예림이 왕!! 하니까 꼬리 츄욱 내리고 시무룩해하는 그런 뉘앙스에 가까워버린다. 대형견 여다경이 계속 소형견 파티인 여우회에서 놀자고 덤비다가 미아내 깨갱 시무룩 하는 장면도 그렇고. 엄효정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남자맛 어쩌구 하는 순간 이제 그냥 빨간 머리에 네코미미 하나씩 달고...ㅠㅠ 픽시브가 들썩해요 사모님... 이태오 손제혁도!! 이 둘이 사실 제일 문제임. 그렇게 막 주먹질하고 친구인데 서로 의식하고 서열싸움하고 이러면... 손제혁이 학창시절 이태오 은근히 무시하다가 이태오가 하필 그걸 “결혼” 하나로 뒤집어버리면... (공식 캐릭터 설명에서도 손제혁: 학창시절에 별볼일 없던 이태오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나와있어버림) 클라이언트 이태오 이혼당하는 거 도와줄 결정적인 내역을 회계사 손제혁이 갖고있어버리면... 손제혁이 직업윤리 정돈 원나잇에 팔아버리는 사람이면... 서로 앞집 살았다가 이태오가 2년간 이사갔다 먼집으로 돌아와버리면... 그 웰컴파티에 오로지 손제혁만 안와버리면... 이태오가 사람들 불러모아서 화려하게 파티하는 동안 손제혁 혼자 어디 골목에서 국밥 먹고 있으면... 손제혁은 맨날 공부만 한 회계사에 선도 잘 안넘고 자꾸 리드당하고 싶다고 부르짖으시는데 이태오는 자기 능력에 컴플렉스 있고 뭐라도 지 힘으로 해보고 싶어서 범죄자까지 동원하는 양아치 영화감독이어버리면... 이런 배경 차이가 몸싸움 장면에서조차 여실히 드러나버리면... 게다가 이태오보다 한술 떠뜨는 “진짜” 양아치 박인규까지 어디서 튀어나와서 이태오랑 으르렁거려버리면... 당신들 진짜 큰일나신다. 손제혁은 이제 이태오랑 마무리하고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태오는 손제혁한테 감정이 남아서 물먹이려고 수를 쓴다. 제대로 걸려든 손제혁이 이태오 전화 받고 차창너머로 둘이 눈맞추면서 대화해버린다. 비릿하게 웃는 이태오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언제나 느긋하던 손제혁은 벌벌 떨기 시작한다. (이거 솔직히 개웃겼음 이태오랑 교류했던 모든 사람들... 지선우 박인규 여다경 심지어는 자기 아들까지도 절대로 이태오의 계략에 계획대로 말려주는 법이 없고 이태오가 조금만 선넘으면 이태오한테 개짜증내는데 오직 한 사람 손제혁만 제대로 말려주고 이태오는 처음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워보임 즉 너네 뭐하니? 이런 느낌 주는 장면) 손제혁이 깔봤던 이태오는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살고 손제혁은 이태오의 사주로 집에서 쫓겨났다. 이태오는 박인규 도발에 넘어가서 눈돌아가서 싸우러 갔고 혼자 남은 손제혁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이태오 쟤 미쳤어...” 이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이 정도 쿵짝 잘맞는 미친 케미의 캐릭터성 쌓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제작자님이 의도하신 걸까...? 아니 이름부터가 제혁이랑 태오야 ㅠㅠㅠ 너무... 묘하게 세련됐어.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한국 드라마 시청자층이랑 일본 만화 시청자층에 조금... 감상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요. 드라마 한상 차려놓으면 이제 대부분은 잘먹었습니다~ 하고 가는데. 만화 한상 차려놓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 절대 안뜨고 지갑열어서 있는 사리 없는 사리 다 추가하고... 근데 그중에 또 상당수는 주머니에 라면스프 넣어다니면서 식탁에 뭐 산해진미가 있어도 물붓고 라면스프 넣고 팔팔 끓여드시고... 주방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속상한 일이지만 애초에 메뉴판에 있든 없든 매운탕 주세요 하시는 뚝심있는 분들이라 어쩔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 먹어보면 또 희한하게 맛있을 때가 많구 근데 이제 부부의 세계급으로 진수성찬을 차려버리시면.... 이거 일본 만화였으면 이미...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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