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넷_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의문을 이런 식으로 제시하면 ‘자연스럽다’라는 말이 사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문제에 부딪칩니다. 자연스러운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봅시다. 근시는 자연스럽습니다. 고혈압은 자연스럽죠.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도 자연스럽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중 진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문명사회를 이루어가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것들에 적응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다는 것도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합니다. 합성섬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습니다. 그리고 자연식품은 어떤 면에서 가공식품보다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나체주의자들은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그냥 이들이 틀렸다는 생각도 있으니까요. ”
『사이언스 이즈 컬처 -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1장 진화철학, 노엄 촘스키 & 에드워드 윌슨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이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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