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혼자 읽기

D-29
할아버지가 독일을 떠나기로 한 것은 그 마을 모임이 있은 후였다. 그는 훈장을 버리고 1936년 당시 영국 지배하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는데 오늘날의 이스라엘이다. 친척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본 후에 떠나도 된다고 믿고 독일에 남았다. 그들은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독일 밖으로 떠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그때가 되자 그 기차들은 다른 곳으로 향했고 우리 친척 65명 모두가 홀로코스트에서 사망했다.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처칠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10년간 많을 글을 썼다. 그중에는 말버러 공작의 네 권짜리 전기도 있었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기 위한 글들도 있었다. 처칠은 특히 과학이라는 주제에 관심(처칠은 민간 과학 자문위원을 정부 요직에 임명한 최초의 영국 총리다)이 있었는데, 그의 대중 과학 에세이는 진화에서부터 핵융합,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1939년 처칠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고 있을 때 “우리는 우주에서 외톨이일까?”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썼다.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처칠은 이 에세이를 어디에도 싣지 않았다. 그를 정치적 영향력의 정점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과 엮이면서 이 에세이는 뒤로 밀려나 수십 년 동안 묻혀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다시 영국의 정치 일선에서 벗어난 처칠은 그 에세이를 수정했다. 1950년대 그는 “우주에 우리만 있을까?”라는 더 정확한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이 에세이는 처칠이 사망할 때까지 여전히 발표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알려지지도 언급되지도 않은 채 미국 국립 처칠 박물관의 기록 보관소에 있다가 2016년에 발견되었다.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처칠의 이 특이한 에세이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 에세이는 시대를 앞선 생각들과 함께 당시 절실히 필요했고 지금도 필요한 관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처칠은 비전문가다운 겸손과 함께 태양과 우리의 행성계가 얼마나 독특한지 궁금해하며 “나는 우리 태양만이 행성 가족을 가진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할 만큼 자만심이 넘치지는 않는다”라고 썼다. 그는 치밀하기도 했다. 외계 행성이 발견되기 수십 년 전 처칠은 “모항성인 태양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 있어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많은 행성이 물과 대기를 가지고 있어 생명을 지탱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처칠은 넓은 우주와 그 안에 있는 태양의 수를 고려할 때,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한 환경을 가진 행성은 막대한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확률은 엄청나다”라고 썼다.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몇 년 전 처칠의 에세이에 대해 처음 듣고 사고 실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처칠이 그 에세이를 쓴 직후에 발발한 전쟁은 1조 3,000억 달러(오늘날 물가로는 18조 달러)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추정할 확실한 기록이 없고, 전쟁 중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있어 학자들 간의 논쟁도 있지만 그 범위는 4,000만에서 1억 명에 이른다.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만약 1940년대에 인류가 4,000만에서 1억 명의 기술, 전문 지식, 육체, 정신은 말할 것도 없이 그 1조 3,000억 달러를 우주 탐사에 썼다면 어떨까? 그 시대의 천재 집단이 파괴를 지향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대신 지구상의 생명체를 태양계 곳곳과 그 너머의 먼 곳까지 보내는 데 쓰였으면 어땠을까? 인간 문명이 겸손과 과학적 방법을 적용해 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다른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면 어땠을까? 인류가 1939년 이후 10년 동안 지구상 생명체의 광대한 멸종보다는 우주 탐험과 외계 생명체의 발견을 지향했다면 어땠을까?
오무아무아 9장 필터, 아비 로브
우리에게는 내가 우주 고고학이라고 부르는 천문학의 새로운 분야가 절실하다. 예를 들어 마야 사회를 연구하기 위해 땅을 파헤치는 고고학자들과 비슷하게 천문학자들은 우주를 파헤쳐 기술 문명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우주 고고학자들이 무엇을 발견할지 상상하는 것은 매혹적이지만, 이 연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우주 고고학이 우리를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통찰을 지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 문명을 거대 필터를 통과하는 몇 안 되는 문명 중 하나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이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분들께 추천하시겠어요?
외계 문명에 관심 있으신 분, 별을 좋아하시는 분, SF 좋아하시는 분, 잘 쓴 과학 논픽션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외계 지성체에 대한 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된 공식인데도 다른 문명들이 다양하게 남길 수 있는 탐지 가능한 흔적 중 하나일 뿐인 통신 신호에만 근시안적으로 초점을 맞췄다는 데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프랭크 드레이크는 방정식의 첫 번째 변수인 N을 우리 은하 안에서 성간 통신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종의 수로 정의했다. 그는 방정식의 마지막 변수 L을 그러한 종들이 탐지 가능한 신호를 생성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간단히 말해서 드레이크 방정식은 의사소통을 위한 의도적 노력만이 외계 문명을 탐지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라는 가정에 맞춰져 있다.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하지만 외계 문명이 무의식적으로 존재를 알리게 되는 많은 방법이 있고,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발견함에 따라 이런 증거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검색 범위를 어떻게 재정의해야 할까? 달리 말하면, 무엇을 찾아야 할까? 그리고 어디를 들여다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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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비슷하게 보이는 외계 행성들만이 우리가 생명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아니다. 내가 박사 후 연구원인 마나스비 링검과 함께 수행한 추가적 연구는 생명의 화학 반응을 찾을 만한 또 다른 매우 유망한 장소를 제시한다. 이른바 갈색 왜성의 대기다.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갈색 왜성은 태양 질량의 7%도 안 되는 작은 크기다. 그리고 다른 별들을 밝게 (그리고 뜨겁게) 태우는 핵반응을 지속시킬 충분한 질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행성 수준의 온도까지 식을 수 있다. 그 결과 갈색 왜성을 돌고 있는 구름 속 작고 단단한 입자의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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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왜성에서 멈출 필요는 없다. 녹색 왜성을 검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왜성은 반사광에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꼬리표인 ‘붉은 가장자리’를 보여 준다. 우리의 계산에 의하면 태양과 유사한 별 주위를 도는 녹색 왜성들이 우주 생물학적 아피코만을 찾는 데 가장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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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다른 문명들이 통과하지 못할 만큼 특별히 높은 지능 기준선에 있는 것이 아닐 가능성에 대한 증거는 곳곳에 있다. 신문과 당신 바로 옆에 있는 화면 그리고 끝없이 새로 고침 되는 뉴스피드만큼이나 가까이 있다. 지능의 진정한 표지는 자신의 복지를 증진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행동은 너무나 자주 그와 반대다. 세계에서 가장 긴급한 뉴스 기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면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종이 될 수 없다는 충분한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오무아무아 10장 우주 고고학, 아비 로브
인류는 이전 세기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집단적 복지에 초점을 맞춘 적이 거의 없다. 현재 우리는 다른 나쁜 습관들도 많지만, 특히 탄소 중립 에너지같이 복잡하거나 백신처럼 우려되거나 재사용 가능한 가방을 가지고 쇼핑하는 것처럼 분명한 문제들에 있어서 장기적인 이익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을 반복적으로 택한다. 그리고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포식적인 문명이 있을지 걱정조차 안 하고 전파를 통해 1세기 넘게 우리의 존재를 끊임없이 은하 전체에 방송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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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외계 문명의 구조물이 2017년 우리 곁을 지나친 것 같다는 매우 합리적인 가설과 그 근거’라고 요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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