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D-29
저자직강 느낌의 친절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엄청난 대장정이셨군요...ㄷㄷㄷ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아드벡 꼭 마셔봐야 겠어요. 석탄과 소독약의 콜라보라니... 듣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이군요. ㅎ
@Henry 님, 장르살롱 밖에서도 헨리님이 헨리님 하고 계시네요. 이래서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들? ㅎㅎ 무경 작가님 단편 보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떠오르셨다니! 우오오. 바로 맞추시다니. 전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예전에 읽고도 못맞췄는데에엥에. ㅎㅎ 여기서 봬서 반가워요. 장르살롱에서도 또 만나요. 🖐️
하하. 저는 바가지입니다. 이래서 가끔은 저를 아는 이 없는 먼 타국의 도시로 훌쩍 떠나고플 때가 있습니다 ㅎㅎ 장르살롱 깨알 홍보까지~ 좋습니다 좋구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어봐야겠군요...-_- 스크루지랑은 연관 없는거겠죠?...
ㅋㅋ 노 연관입니다!
역시...ㅎㅎㅎ 아무관련 없구먼유...
@무경 일단 제가 먼저 질문 드릴께요 악마와의 술자리는 서양의 호러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져 왔는데, 이게 한국전쟁과 연결되니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첫번째로 1929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래 역사를 좋아하시는지, 자료조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두번째로 밥그릇 추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데 밥그릇 두 개는 노파와 부인의 것, 새로 씻어온 밥그릇은 그동안 쓰지 않았던 밥그릇을 새로 씻은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세번째로 준비중인 부산 3부작도 배경이 근현대인지 궁금하네요.
답변 달겠습니다. 첫번째, 지금 가장 '꽂혀 있는' 분야가 역사라서 그걸 소재 겸 배경으로 다루는 작품을 계속 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쪽을 좀 더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지만, 언젠가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쓰고 싶고요. 자료 조사는 시중에 나온 책과 논문, 그리고 박물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발간한 자료집을 뒤져 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발로 딛어 보면서 그곳의 분위기 같은 막연한 것에서부터 특정 장소들 사이를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재어 보는 것 등을 하고요. 두번째, 생각하신 게 맞습니다. 오해가 가지 않도록, 혹은 좀 더 이해가 잘 되도록 써야 했는데... 흑흑. 세번째, <부산 3부작>은 1928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 3부작> 안에는 그 제목처럼 중편 세 개가 담겨 있습니다. 별개로 독립해서 읽어도 상관 없도록 썼지만, 어쩌다 보니 제 예전 책인 은일당 시리즈의 등장 인물이 이야기 전반을 꿰고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이걸 쓰게 된 건,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많은데 부산을 배경으로 한 건 거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경성을 배경으로 소설 썼으니, 부산 배경으로도 한번 써 보자! 이런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이었고, 뜻밖에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이라는 지역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어서 보람찼고요. 현재 <부산 3부작>에 실은 모든 이야기의 초고는 다 썼고, 퇴고하며 문장 다듬기와 디테일 손보기를 하는 중입니다. 혹 관심 있는 출판사 관계자 분이 계시다면... 굽신굽신.
오오 부산 3부작은 1929의 프리퀼 쯤 되려나요. 기대되네요. 출판사 계약도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ㅎㅎㅎ 자료조사를 하시면서 발로 딛어 본다하셔서 질문 드리는데 이번 작품의 무대인 지리산도 다녀오셨는지요? 그리고 아드벡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부산 맛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1929는 원고를 먼저 준비하고 출판 계약을 맺은 건가요? 아니면 계약을 먼저 하고 쓰신 건가요? 3편은 집필중이신지 궁금하네요.
지리산은... 아주 오래전에 가본 게 다입니다. 사실 그래서 '치지미포'는 '발로 쓴 글'이라고 하기는 민망합니다. 산골에 외따로 선 집의 모습은 그 전에 다녀온 곳들을 떠올리며 쓴 겁니다만... 제가 술을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드벡 위스키는 지인이 가진 걸 얻어먹어 본 경험이 있고(그래서 지옥같은 맛과 향이라는 묘사를 했지요!), 바는 군산이나 서울 모처에서 가 본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아드벡 위스키 맛보게 해준 지인이라면 원하시는 위스키 맛집 많이 알려줄 거 같네요. 한 번 물어봐야!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는 소설 연재 플랫폼 브릿G와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했었고, 그걸 본 출판사에서 연락을 줘서 출간했습니다. 이미 은일당 시리즈 본편은 다 쓴 상태이고 연재도 다 마친 상황입니다. 생각난 김에 슬슬 남은 두 이야기 삭제하러 가야겠네요. ㅋㅋ
*스포일러 지정 기능 설명*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 ‘스포일러 지정’ 기능을 사용하시면 내 글이 뿌옇게 흐려져서 다른 사람들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 뒤 아이디 옆쪽의 점점점을 눌러 보시면 ‘스포일러 지정’ 하실 수 있습니다. 뿌옇게 변한 글을 클릭하면 글을 읽을 수 있어요. 내가 쓴 글에는 나 혹은 방장만 스포일러 지정할 수 있습니다^^
넵!
그리고 <부산 3부작>은 은일당 시리즈의 프리퀼은 아니...고 독립된 별개의 작품입니다. 뭐, 두 작품을 다 보신 뒤에 알아차릴 뜻밖의 교차 지점들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이 작품을 은일당 시리즈의 프리퀼로 정의내릴 만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음... 근데 이건 의견이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잘 봐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은일당 유니버스 좋아합니다. 저도 제 작품안에서 유니버스 만들고 싶은데 문제는 아무도 못알아차리는 슬픈 이야기...ㅠ_ㅠ
뒤늦은 합류입니다! 그믐은, 어쩐지 시간을 내어 접속하지 않으면 며칠이 훅 흘러있다는 단점이 ㅠㅠㅠ 1. 표지에 대한 생각: 늘어뜨려진 머리카락만으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주인공이 시선을 끕니다(저는 숏컷이므로, 엎드리면 저것보다 더 짧은 머리칼이지만 여자입니다). 우유에 시리얼이 저 역시 첫 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시리얼과 우유가 저 사람의 머리속에 혹은 온 몸에 담긴 모든 것이라 생각하니(구멍에 끝이 없죠) 조금은 슬프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다가도 왜 꼭 머리에서 쏟아낸다고 생각하지? 저 사람은 저게 입이면 어떨까? 하는 괴상한 생각으로도 이어봤습니다. 여러모로 시각적으로든, 의미적으로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표지네요. 2. 가장 기대되는 꼭지는 [특집1_왜 사람들은 범죄 실화를 보고 읽는가 - 고나무] 입니다. 역시, 저의 관심사는 대나무같네요. 허허허허. 3. 첫 작품 [치지미포, 꿩을 잡기 못하고] 에 대한 리뷰입니다. 저는 사실, 치지미포를 읽지 못한 상태로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악마와 대화 중인 화자가 누구인지는, 치지미포를 읽으면 알게 되는 걸까나요?) 내용적인 면에서 제가 감히 무어라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저는 글이 담고 있는 설정에서 저 나름의 섬뜩함을 얻어 갑니다. 악마가 무언가 외부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군가로 숨어들어서, 그러니까 사람으로 현상화해서 섞여들어 있다는 점이 가장 섬뜩하고도 무서운 글이었습니다. 쉽게 떠올리는 악마의 이미지도 아니고,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우리 중 누군가의 모습이라니. 악마와 대화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아예 엮일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
합류해주서셔 감사합니다. ^^ 천천히 오셔도 늦지 않을만큼 천천히 진행된답니다. ㅎㅎㅎ 1. 입에서 쏟아지는 오레오 밀크를 상상했어요. 왠지 그것도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입과 머리의 차이점은 뭘까요... 뭐가 됐던 더이상 담을 수없는 포화상태를 그리는듯 해서 앞선 분의 현대인을 묘사한것 같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2. 저도 기대되는 꼭지입니다. ㅎㅎㅎ 미스터리 읽는 분들의 관심사는 거의 비슷한듯하네요. 3. 저도 인간의 모습으로 눈동자에 붉은 광기를 엿보이는 악마를 떠올렸습니다. 악마와 인간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한게 매력요소인것 같아요. 이후 작품 토론에서도 계속 봬어요. ^^
내 바로 옆의 가까운 이가 악마였다면? 은 무척 섬뜩한 상상이지요. 심지어 저는 때로 이런 상상도 해 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악마였을지도 모른다'라고요. 참으로 무섭지 않습니까?
공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악마성을 갖고 있으니 저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였을지도....
무경 작가님 다음 소설 구상하시고 있는 건 있으신지요? 앞으론 어떤 얘길 쓰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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