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서평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의 절실함과 진지함을 말씀해 주셨는데 저도 동의해요. 그게 필요하다고요. 그러나 그것만 있는 글은 또 사람의 마음을 금방 피곤하게 하기도 해서, 적당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읽히는 글이 된다고도 생각하고요.
저는 책을 쓰기 전에 항상 목차를 먼저 짭니다. 목차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건 책으로 낼 수 없겠구나, 생각하고 포기해요. 결국 목차를 만들 수 있다면 시간의 문제이지 글은 계속 쓸 수 있더라고요. 목차가 변경되는 일도 그래서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목차를 짜는 게 책쓰기의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는 게 출판의 시작이죠. 편집자들은 대강이라도 훑어볼 겁니다. 그런데 메일의 내용도 중요해요. 여기저기 전체메일로 보냈다는 티가 나면 그다지 읽고 싶지 않아집니다. 그러나 "나는 이 출판사의 어느 점이 나의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오면, 그 원고는 진지하게 펼쳐보게 됩니다. 곧 실망하게 되더라도 우선 읽어보게 되는데, 그런 메일은 10%가 채 안 됩니다. 결국 모든 건 태도의 문제가 아닌가 해요. 그리고 그런 글은 대개 좋은 글입니다.
언젠가 꼭 책을 내시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강릉에서는 독립출판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주세요!)
[당신의 강릉의 다정다감한 북클럽] ①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 *저자와 함께 읽기
D-29
당신의강릉
슈션샤
제법 쓸 만한 "人"이 되기 위해, 매일을 쓸만한 사람이 되는 책
p96 미운 사람과 덜 미운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질문 1) 대리운전, 탁송업무 혹은 그 외 일상에서 마주하는 무례함 그로 인해 생기는 모멸감은 어떻게 대처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참 화두 되고 있는 초등학교 이슈(서이초)에서 처럼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빈번한 요즘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대리사회'에서 택시아저씨 소송(?)이후 작가님의 마음은 어떠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회가 정한 벌을 받게 한건데 , 나쁜사람 벌을 받았으니 정의로운 사회로 한발 나아갔다는 느낌이셨는지, 혹 후회는 없었는지요..?)
질문 2) 저도 아이셋을 키우는 엄마인지라, 작가님의 두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3) 원초적인 질문 일수도 있으나, 좋은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이타적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저는 요즘 저 혼자만 배려하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 상처 받고 있습니다.
당신의강릉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 어떤 모멸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 오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그 사람은 제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아닐 테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니까요. 다만 그 정도가 심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저의 책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의 세 번째 챕터가 그 모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로 한 발, 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실험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우리 사회는 그 모멸의 비용을 어떻게 물릴 것인가. 그래도 그는 그러한 행동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굴 때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되겠죠. 나와 닮은 사람을 한 번쯤 지킨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아이들이 스스로를 기준으로 움직이길 바랍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거기에서의 성취를 두고 기쁨과 슬픔을 누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 타인을 초대하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가장 바랍니다.
3) 저는 제가 이타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기적입니다. 타인에게 배려한다는 것도 사실은 나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그게 옳은 삶의 방식이라 믿기 때문에 저를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마음이라면 타인에게 보낸 마음이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선택을 했을 때 이미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기에 모든 보답은 다 받은 것이고 혹시 그게 돌아온다면 선물 같은 것이죠. :) 저는 앞으로도 저의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갈 겁니다. 그건 이타적이면서 동시에 이기적인 삶이 될 거예요.
스파트필름
서평을 남깁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책을 두번 읽었습니다. 두 번 읽었는데, 첫번째 읽을 때랑 다른 부분에서 메시지를 많이 느꼈습니다. '물음표'를 가지고 스스로 답한다는 것.
첫번째 읽을 때는 우선 내 입장과 필요에 따라, 읽고 싶고 보고 싶은 부분 위주로 읽었습니다.
말랑말랑한 에세이같은, 한 사람의 삶의 서사를 쭉 따라가면서 느끼는 것. 이런 책을 좋아하고 또 바쁜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채우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책에 쓰인 표현입니다). 다소 건조한 일상 중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탈때, 잠시 휴식할때 근처에 놓인 책을 집어들며 이런 마음이 들었구나. 그럴 만하겠구나. 이런 경험을 했구나. 드라마 바라보듯이 편안하게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는게 아까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거의 다 읽었을 때 '물음표'라는 단어가 눈에 낯설게 들어왔고, 에필로그에서는 다음의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스스로를 향한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답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사람은 쓰고 싶은 글이 생긴다.' 나에게 물음표는 멈춤을 의미하고 '왜'라고 질문하며 새롭게 보기, 다르게 보기, 거리두기를 의미했습니다. 두번째 읽을때는 이 지점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면서 읽었습니다.
102쪽 <글쓰기의 시작은 가까운 데부터--물음표로 시작하는 글쓰기>의 내용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 시작점을 알려줍니다. '내가 왜 이런 처지가 되었지..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인지..여기에서 무엇으로 존재해온 것이지..이 대학이라는 공간은 괜찮은가'. 이런 질문들, 사유들, 성찰들. 나에게 걱정이 바로 떠오르는 건 여러 앞서간 사람들의 삶의 방향이 그다지 사회와 개인의 삶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106쪽 '글을 쓰는 나는 나로서 현상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스스로와 주변을 향한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답해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떠한 구조 안에 있는가를 함께 돌아보게 됐다..중략..이전과는 다르게 건강하게 확장되어 갔다. 무엇보다도 타인을 조금은 더 사랑하게 됐다'. 나는 이 부분이 전체 책의 가장 중심메시지인 것 같았습니다.
사유하고 성찰하면서 99%가 을이 되고 권력자가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이구나 통찰이 왔을때, 어떻게 건강함과 조화로움과 꾸준한 일상으로서 변화를 만드는 동력을 가졌을까. '88만원 세대'라는 책처럼 구조에 대해 '분노하라' 이런 메시지는 많이 보았는데,
질문)) 글을 구독하는 독자와 함께하는 작가, 강연요청에 응하고 탁송서비스로 돌아오는 작가가 되기, 전업작가이기보다 일상의 삶 속에서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는 작가되기, 이런 방식으로 질문에 답하고 확장해나간다는 긍정성과 정다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분노하고 항의하면서 사회가 바뀌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을때 좌절하고 냉소하고 변화를 포기하기도 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고 연대하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책임이 내가 아니라 사회라는 대상에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개인의 삶에서의 성찰과 변화는 더딘 것 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더 사랑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면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가님의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용하고 '쓸 만한' 과정이 되기 위해서 작가님은 매일 쓰는 사람, 스스로 던진 물음표에 답해가는 삶을 '진심으로 살아가며'(167쪽) 나아가는 것이 좋았다고 전합니다. 이런 가능성을 알게되자, 나 마음 속에서 '가능할까? 나도..몇 문장이라고 쓰면서 시도해볼까?' 작은 마음의 파문, 동요가 일어납니다. 물음표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답해보는 것, 다른 말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 의미있게 산다는 것, 멋집니다.
작가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 좋은 사람은 선의를 가진 다정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이해의 대상이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사회는 변화의 대상이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185쪽).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단단하게 삶을 사는 타인과 연결하면서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정리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중략)..나는 이러한 사람이었구나, 이러한 선택이 어울리고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인생의 지향을 알 수 있게 된다. 대학에서 나오며 내 인생도 함께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으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나라는 사람에게 가까워진 듯했다.(152쪽)' 이렇게 생각을 잘 정리해서 담담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문장의 내용도 좋고 잘 읽어지는 문장력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담백하고 순한 문장을 쓰고 사유하기 때문에 사회에 물음표를 가져도 조화롭고 순한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 아니겠지, 반대 방향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당신의강릉
책을 두 번이나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삶의 물음표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고 모두 잘되고 있다고 믿을 때가 가장 위험하지 않은가. 스스로를 미완의 존재라 여기며 계속 물음표를 만들어 가는 삶이 한 존재를 끊임없이 쓸 만한 존재로 만든다고 믿습니다.
담백하고 순한 문장, 이 표현이 참 좋네요. 그런 문장을 쓰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초록빛
작가님 안녕하세요~ 서평 남깁니다.
이전에 작가님 강의를 접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글을 읽는데 작가님의 목소리가 절로 들려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책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더라요.^^
p.32
글쓰기든 책 읽기든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도 언제든 할 수 있게 곁에 두는 일이 더욱 중요한 법이다.
p.51
돌이켜보면 글을 쓰지 않던 시절의 내가 가장 초라했다. 잘 살아가고픈 모두는 글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계속' 쓰는 것이다.
- 마침 이 책을 읽기 한 달 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는 것에 있어 힘이 되어준 문장이었습니다.
p.68
하나의 주제로 목차를 갖춘 완성된 글을/책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일이다.
- 글, 책을 쓴다는 것의 행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문장이었습니다.
p.123
그렇게 하루에 500번쯤 웃고, 500개의 감각을 읽어나간다.
- 무심코 매일 보고 읽는 수많은 글들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서 밑줄 그어놓은 문장>
p.39
첫사랑이 그렇고 첫눈이 그렇듯, 그 '첫-'이라는 수사는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다. 서툴고 애틋하고 그래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p.78
외로움조차 감각하기 어려울 만큼 외로워지는 시간이었다.
p.116
타인에게 이해받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과한 드러냄과 평가를 지양해야 한다. 너무 비장해지거나 가벼워지지도 않아야 한다.
p.152
내가 나로서 무언가를 선택해나간다면 그 일이 잘되든 못되든 괜찮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일이 잘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결국 내가 남는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러한 선택이 어울리고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인생의 지향을 알 수 있게 된다.
p.164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없는 이 사회의 여러 공간에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p.178
새로움과 여전함이 공존하고 그 안에서 자란 모두가 안녕한 공간, 도시의 고향이 가져야 할 모습이다.
p.186
사랑한다는 이유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변화시키려고도 한다. 그러나 대개는 실패하고 서로 실망하거나 멀어지게 된다.
서평이란 걸 처음 써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요..?^^
제가 이 책을 보며 마음에 다가온 문장을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데, 교사 역시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말을 하고, 글을 적는 직업 중 하나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목적(교육과정 계획, 생활기록부 작성 등)에 따라 그에 맞는 글을 적었는데, '글을 쓴다'라는 행위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세계인 '작가'의 삶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구에 사는데, 강릉에 가게 된다면 서점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질문>
작가님도 매일 일기를 쓰시나요?
일기를 쓰신다면, 일기를 적을 때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전체적으로 적으시나요, 인상 깊었던 몇 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적으시나요?
저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쓰고, 하루 중 느꼈던 감사한 일을 3가지 꼭 적고 있습니다.
물론 감사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낸 날도 있지만.. 그런 날에도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한 일 3가지는 꼭 적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강릉
책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신기하네요. 저는 웹소설을 볼 때면 그것을 원작으로 한 웹툰을 떠올리며 보기도 하는데요 ㅎㅎ :)
저는 일기를 자주 썼습니다. 그러다가 그 일기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던 날부터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을 써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기를 쓰지 않습니다. 대신 그때그때 쓰고픈 글들이 있으면 쓰고 발표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게 일기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저의 글쓰기도 사실은 일기에서부터 시작했으니 일기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감사한 일 3가지를 적는 것도 참 좋네요! 그러다 보면 또 어떤 이야기가 기록되고 만들어지겠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당신의강릉
서평 올리고 나눌 시간이 이제 3일 남았습니다. 아직 올리지 않은 분들께서는 어서 올려 주셔요!
슈룹
서점 당신의 강릉이 자리한 강릉에 살고 있어 작가님을 몇 번 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쩜 저렇게도(저다지도) 다정다감하게 말씀을 하시나 했어요. 그런데 북클럽의 수식어가 바로 '다정다감한' 북클럽이네요.
작가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겠지만 지난 해와 올해 저는 유난히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듯하여 이 북클럽에 들어와 글을 쓰는 것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머리 속에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용기 내어 PC 앞에 앉았습니다. 작가와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는 책 읽기는 어떻게 이루어질까하는 궁금함에서 이 북클럽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글도 잘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곳곳에 많이 계시는구나 하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은 쓰기와 관련한 자서전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고, 용인의 한 선생님의 자서전 쓰기 강의와 연결되어 저도 쓸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각 장마다 작가님의 삶에서 묻어난 소중한 문장들이 요소요소에 빛나고 있었는데 아래의 문장들이 특히 남아 있습니다.
185쪽
나는 개인과 사회에 대해 이전과는 조금 다른 규정을 하게 된다. 요약하면, 개인은 이해의 대상이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사회는 변화의 대상이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좋은 사람들은 개인에게, 특히 연약한 시기를 겪고 있는 개인에게 어떻게 변화하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의 처지에서 사유하고 자신의 연약했던 시기를 기억해낸다. 내가 아는 나쁜 사람들은 연약한 개인들에게 당신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 하며 변화를 요구하고 자신의 연약했던 시기를 추억한다.
특히 위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이야기를 통해 보면 제가 다 이해한 것 같지는 않지만 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장들입니다. 저는 좋은 사람 쪽보다는 나쁜 사람 편에서 남탓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겉으로 표가 나게 그런 행동을 할 만한 배포도 없으나 그쪽에 서 있는 거죠. 비겁하게..
질문: '사회는 변화의 대상이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중학생도 금방 알아들을 만큼 쉬운 예를 들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리사김
이 모임에 참가하며 글을 쓰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참가하시는 분들의 질문에 댓글은 달아보진 못했지만, 꾸준히 접속해서 글을 읽어보며 쓰려는 삶이 쓰는 삶을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달았어요!
108쪽의 글을 재독하며 저도 제 안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저와 결이 맞는 사람들의 글에 참여하고 그렇게 연결됨으로써 조금 더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소망도 생겼습니다.
추석연휴를 봄길책방 북스테이로 보내며 여기서도 김민섭 작가님의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이 또 저에게 격려와 응원이 됨을 감사하고 있어요!
독서모임을 열어주신 작가님, 감사해요~^^
함께하시는 분들도 감사했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추석연휴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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