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하며 함께 읽어요
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D-29
써미모임지기의 말
카프카800원
현대사회속에서 인간은, 이성적 판단과 기계적 행동에 점철되어 살아간다. 허나 우리의 정신은 항상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이는 우리에게로 감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끔 한다.
우리는 감성을 꽃피우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한다.
그 행위는 때론 음악 활동이 될수도 있고, 회화가 될수도 있으며, 종교 활동이 될수도 있다.
책의 저자는 감성의 매개체로서 철학을 선택했다.
철학은 태곳적부터 존재해왔던 학문으로서, 흔히들 '우주의 원리' 혹은 '진리' 를 향한 탐구이자 여정이라고들 표현한다.
인류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선택한 철학이라는 도구는,
인간 사회를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게 발전시켰으며,
인간이 학문을 탐구할때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시했으며, 철학 특유의 함축적, 은유적 표현들과 문장들은 인간의 문학예술을 더욱더 풍성하게 발전시켰다.
철학은 이토록 숭고하며, 그야말로 인류 지혜의 금자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허나 현대에 와서 철학은 유례없는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철학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며, 말만 번지르르한 학문 이라고 괄시받는 것이 일상이다.
저자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철학을 변호하기 위해 팬을 들었다. 철학이 실효성이 없다는 말에 정면으로 반박하듯이, 책의 각 챕터는 일상생활 에서 철학을 적용 하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1장-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법
1챕터는 침대에서 나오는 행위, 잠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통해 철학적 사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침대에서 나오는 행위를 생각하며
'왜 침대에서 나와야 하는 것인가?'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 '일찍 일어난다' 라는것의 정의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하고, 자답하며, 그 자답에 대해 또다시 반문하는
마르쿠스의 모습은, 월요일 아침의 우리 모습이, 로마 황제에게서도 나타난다는게 웃기면서도, 우리가 사색에 대해 좀 더 딱딱하지 않게,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인상깊은 문장은,
'다른 모든 훌륭한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마르쿠스 역시 지혜를 참아 헤맸다.'
라는 문장이였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 리스트에 항상 뽑히는, 그 로마를 지배하는, 무소불위의 황제도 여타 다른 인간들과 다를바 없이 '지혜', 즉 지식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갈증을 느꼈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주위에 수많은 당대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그들의 도움을 받기보단, 스스로 지식을 사용하는 방법을 갈구했다는게, 좀 존경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장-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기
2번째 챕터에선, 철학의 대명사,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과연 질문은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질문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파한다.
소크라테스는 당대의 질문가였다.
길가는 사람 누구든지 붙잡고, 산파법이라 불리는 그의 화법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해댔다.
얼마나 그 정도가 심했는지, 심지어 그에게 욕설을 하고나 그를 구타하는 사람도 있더랬다.
그는 질문을 통해 철학을 설파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대화했을 뿐이였다.
그는 대화로부터 인간의 정신을 일깨웠다.
바늘에는 실이 따라오듯, 질문에는 답이 따라온다.
고차원적인 질문을 할수록 고차원적인 답을 요한다.
소크라테스는 고차원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이였다.(그에게는 대화였겠지만.)
고차원적인 답변은 수십분안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며칠이고 몇달이고, 심지어 몇년이던 그 질문을 끊임없이 상기하고,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질문과 함께 살아가야한다.
질문을 살아야 한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질문을 경험해야한다, 질문을 살아야한다.
그것이 질문이다. 그것이 철학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인상깊은 문장은,
'소크라테스는 티끌이 아니었다. 관념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었다.
숨을 쉬고, 걷고, 똥을 싸고, 섹스를 하고, 코를 후비고, 와인을 마시고, 농담을 하는 사람.'
라는 문장이였다.
우리는 소크라테스라는 당대의 그저 인간을, 너무 높은 권좌에 올려놓았을지도 모른다.
철학의 첫 순교자, 철학의 수호성인, 철학의 왕, 4대성인....
소크라테스는 그저 질문이 좀 많고, 약간 별난, 사람이었다.
이런것들 하나하나가, 철학이라는 학문의 이미지를 너무 딱딱하게, 권위적이게 만든게 아닐까.
인간 의식 활동의 꽃이자, 깨달음의 기쁨을 만끽하게하는 철학의 진입장벽을 너무 높여놓은게 아닐까.
사실 교과 과정에서의 철학수업도 그렇다.
그 누가, 딱딱한 수업에서의 철학을 공부하며, 사색하고 탐구하고 질문하겠는가. 그저 그럴 시간에 한자라도 더 외우는게 이득 아닌가.
철학이 현대사회에서 괄시받는 이유는, 사실 현대사회가 만들어놓은 현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써미
하루만에 제법 많이 읽었네요~ 멋진 요약과 감상으로 아직 여기까지 오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친절한 안내글이 되겠다는 생각과,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소화해야겠다는 생각과, 오늘도 잘 보내라는 인사를 남깁니다 :)
o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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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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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옹
성공은 어떤 모양이야?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 70, 에릭 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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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옹
문장수집 이유: 나는 "지금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대학을 가기위해서."라고 답할 것이고 "대학을 왜 가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는 "취직을 하고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직을 왜 하고 싶어?"라는 질문에는 "성공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성공은 어떤 모양이야?"라는 질문에 나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공의 모양은 개인에게 다 다른 모양으로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모양으로, 누군가에게는 행복의 모양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성공의 모양은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내가 생각한 성공의 모양은 돈이라고 답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잘 때, 먹을 때, 또는 어딘가를 여행할 때에 행복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자거나, 먹거나, 또 어딘가를 가고싶을 때, 돈이 필요하지 않는 곳은 없다. 자기위해서는 집이 있어야 하며 놀러가기 위해서는 차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나는 진정한 성공의 모양은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들은 성공의 모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듣고싶다.
독서할것같은남자
나에게 성공은 죽기직전이 행복한지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죽는다는 표현이 불편해 보이지만 내가 죽기직전에 불편한 마음이 아니라 행복한것이 그만큼 인생을 후회없이 잘살았다는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대가분다
누군가에게는 금전적인 성공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이 성공으로 여겨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자신만의 의미 있는 성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해요.
까르보
어떤 모양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어렵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모양들의 뜻을 생각해 봤을 때 성공은 별 모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별을 생각하면 반짝이는 형태가 떠오를 것 같다. 성공은 누군가의 꿈, 내가 원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거나, 명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게 어떤 것이든
자신에게 가장 빛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엘렐레뿔렐레
성공의 모양은 어떤 틀에 찍혀있는 일정한 모양이 아니라 자유분방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성공의 시작은 목적을 정하고 달성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가 정한 목표를 이뤄 성공했다고 생각이 들 때도 성공의 형태는 바뀌어 질 수도 있다. 난 그저 높은 대학을 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고 나서 성공의 기준이 바뀌지 않을까? 내 성공의 기준이 행복이라면 그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성공일 것이고, 내 성공이 돈이라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공의 기준을 넘었을 때, 또 다시 다른 성공이 눈에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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