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론적으로 말해서 어떤 특정 개체의 도덕적 지위는 다른 개체의 그것과 다를 수 있다. 두 개체는 도덕적 입장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 비해 더 포괄적이고 까다롭고 광범위한 규범적 특성을 가졌다면 도덕적 지위는 서로 다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개체가 다른 개체와 비교해 더 높거나 큰 도덕적 지위를 가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를테면 아무리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사람에게 산 제물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이지만, 소를 제물로 삼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된다고 여긴다면, 이는 분명히 사람은 동물보다 더 높은 도덕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제1장_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존재들, 셸리 케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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