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서 도덕철학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동물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학대를 멈추게 하는 실천일 것이다.
그렇지만 인정컨대 내가 이 책에서 수행한 작업이 본격적인 실천 강령을 수립하는 일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할 때 그 실천은 사회적 공론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 더욱이 현재 주류를 이루는 견해, 즉 사람과 동물이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갖는다는 관점은 사회적 공론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저해하고 있다.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절대 다수의 공감과 동의가 필요하다. 사람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주장으로는 동물해방도 동물복지도 이뤄낼 수 없다. 그들만의 영원한 리그가 될 뿐이다. ”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나오며, 셸리 케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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