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6. <취미는 사생활>

D-29
@YG 버럭에도 할말은 하시는 귀여운 쭈님 ^^ 음성지원되는 댓글이네요 :) 저는 다읽고나니 ’나‘ 모든일의 원흉 아닌가 생각했어요. 번개탄도 글로브 박스에 일부러 놔두고 온거 아닐까.. 대연이 중연이 따귀때릴때도, 나중에 이유야 설명을 했지만, 감정없는 싸이코패스 같지 않나요? 새콤달콤 준 소연인 왜 때린거죠?
잠옷 입고 나타난거보면 밤에 엄마몰래 혼자 편의점 간거잖아요. 동전 잃어버릴까봐 양 손에 꽉 쥐고. 이제 보살펴줄 '나'도 사라질텐데 어린 아이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한 것에 대한 놀람+ 다신 그러지 마라라 경고 + 너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다 퍼주면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꺼냐+ 미안함...
그래도… 말로 따듯하게 달래면 좋었을텐데요 ㅠㅠ
이 장면이 어쩌면 유일하게 '나'의 진심이 담긴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기꾼에게도 진심은 있다? 소연인 아마 이장면을 평생 기억할텐데 ㅠㅠㅠㅠ
와아 ㅎㅎ 어제 밤늦게 책 다 읽고 여기 들어왔을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하루 사이에 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왔네요. 이렇게 스포일러 처리 글 많은 방은 처음이예요! ㅎㅎㅎ
아 그리고 지역난방 아파트에선 꼭대기층이 제일 덥고 아래층이 추운 거 아니었어요? 저는 이 부분부터 이 작가분이 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안 살아보셨나.. 하면서 약간 집중력에 금이.. ㅋㅋㅋ
그리고 저 2021년 10월 한파특보때 마침 서울에 있었어서 그때 기억 나요. 근데 2004년 10월에도 한파특보 있었다고해요. 별 중요한 건 아니지만... 워낙 YG가 한파특보 부분을 얘기하셔서 찾아봤어요.
저는 꽤 재밌게 읽었어요. 몇몇 부분 유머감각이 좋아서 키득대면서 웃었고요. 근데 전 방송에서 루부탱을 하도 얘기하셔서.. 근데 사이즈가 크다길래 남편 취미생활은 짐작이 되더라고요. 주인공이 사기꾼이란 건 나무심어서 돈벌었다는 얘기에서 의심했다가 노트북을 망치로 때려부셨다는 거에서 확신했고요. 그렇다고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서 스포 걱정을 너무 할 필요는 없다 싶었어요 (평소에도 스포 신경 안쓰는 편이라) 근데 전 은협이 그렇게 자기 애기를 남한테 막 맡기고 그때까지 부모님 진짜 사정이 뭐였는지 제대로 물어본 적도 없었다는 것에 좀 정나미가 떨어져서 애들만 안됐다 싶다가도, 둘째아이 같은 경우에 자기가 안 맞고 싶은 게 아니라 검은띠 형들도 맞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부분에서 아 이자식 정말 나중에 감옥 가는 놈 되는거 아냐? 싶고 ㅋㅋ 마지막에 호주 가서 그리 되는 건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또 너무 쉽게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살짝 허무..
개새끼 돼지새끼 온갖 새끼가 다 나왔다. 동물원을 꾸려도 될 만큼.
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은협은 번번이 빈 접시인 채 테이블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분명 검은 새우를 넣었는데 왜 빨간 새우가 있지...
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이 새우 부분은 너무 웃겨서 현웃 터졌다가 아 상상해보니까 같이 어울리기 싫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일이 하나하나 다 가르쳐줘야 하는, 손 많이가는 타입 딱 싫거든요. (마음 속에 미움이 많은 사람이네 나 ㅋㅋ)
밤새 이 게시판이 난리났군요. 후훗
제가 그만… 흥분을 주체하지 못햤내요 ㅋㅋㅋ
댓글을 쭉 읽어보며서 '소설의 재미'란 뭘까...생각했어요. 저는 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타 단톡방에 아 이 책 대체 언제 재밌어 지냐...투덜투덜 하다가 뒷부분에 급물살을 타서 후루룩 읽으면서 아? 결말로 치닫는 과정은 좀 재미있었다고 봐도 될까? 재미 없다는 말은 보류고 충격적인 결말이란 말로 바꿔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다른 분들 글 읽어봐도 이런저런 불만이 많으면서도 재미있다고 평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길래. 재미란 무엇인가. 궁금합니다.
좋은 토론 주제이내요!! 우리 토욜에 같이 얘기해봐요 :)
@바나나 님이 재미라는 게 뭘까 하셔서 저도 좀 고민해봤어요. 답은 아직 못찾았는데, 대신 제가 소설을 읽을 때 어떤 걸 바라는지는 조금 감을 잡은 것 같아요. 저는 소설 읽으며 딴 세상으로 훅 여행 떠난 것 같은 느낌을 바라는 것 같아요.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등장인물들 구경하다가 책장 덮으면서 싹 빠져나오는 느낌. 그래서 그 세상에 허점이 보이면 집중 안되고 김빠지는 그런 거?
이 말씀 공감이요. 책속으로 쏙 빨려들어가게 해주는게 중요한데 그래서 몰입도가 높은 소설을 좋아하죠. 말씀하신대로 구성에 헛점이 보이면 급재미없어지고, 무엇보다 저는 결말이 재미없으면 다 재미없다 느끼는 편이라. 허무한 결말이나 떡밥 회수 못하고 막 빨리 수습하고 치워버리는 결말 읽으면 김새요.
주인공 안 죽였지 않아요? '그래, 이렇게 죽나?' 하면서 잠시 자신의 죽음을 상상했다가 아무 일 없이 일어서 악수하면서 끝나는 설정으로 끝나는 것으로 읽었어요. 마지막 문장들입니다. (네, 저는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수집가입니다.) * 어제 척이 했던 당부가 떠올랐다. 고개를 들자 부인이 주머니에서 오른손을 꺼냈다. 망치로 내 머리통을 내리쳤다. (…) 마침내 운동화 끈이 매듭지어졌다. 쓰러져 죽은 나로부터 내가 일어섰다. 허물을 벗듯 시체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갈라진 우주가 저쪽으로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이 우주에서 나는 무사했다. “정말 친절하시네요.” 부인이 미소 지었다. 우리는 왼손으로 악수했다.
그니까요… 전 왜 왼손으로 악수했지??? 하면서 해설을 찾았어요. 이제 이해가 돼요 :)
앗 왜 갑자기 죽나 했더니... 죽은게 아니고 상상이었군요. 우아한 부인이 주인공 돈 많은건 어찌알고 죽였나 했는데... 죽어 마땅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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