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

D-29
글쓰기 과제를 주면 '화려한 문장'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 있다. 안 써도 되는 미사여구, 안 해도 되는 질문, 안 해도 되는 비유, 겉멋만 잔뜩 든 듯한 글. 심지어 그 아인 자신의 점수에 만족하지 않고, 글을 잘 쓰고 싶다고 고백하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냐고 물었다. 당시 이 책을 읽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줬을까? 다소 어려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나도 스터디하며 간신히 부여잡고 읽었던 -그 책을 추천했다.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추천했다. 그런데, 그 아인 아마 안 읽었을거다. 화려한 글이 잘 쓴 글이라고 착각하지 않길. 난 담백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 더 좋다. 상대가 던진 질문에 끝까지 파헤쳐 나가려는 노력이 보이고 진지함이 보이기 때문에.
26. 그냥 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는 건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뜻이니까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냥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그 글이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고, 내 가슴속 우울을 견디게 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할 말은 없는데 쓰고 싶다'라는 말은 사실 자신도 모르게 하는 거짓말이에요. 분명 무의식 어딘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의식이 아직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죠.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에요. 바로 그 '내 안에 있지만 아직 표출되지 못한 비밀'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의 진정한 희열이지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쓰고 싶다' 이 욕구를 자극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주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안에 있지만 아직 표출되지 못한 비밀'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작업. 그 작업이 주는 개운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아직 난 모자란 거 같다.
33. 어휘력은 기계적이고 수학적이라기보다 우연과 순발력, 열정의 소산이지요. 우연과 순발력, 열정을 키우려면 다채로운 상황 속으로 나를 던져야 해요. 예컨대 열두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만 쓰기보다는, 책 한 권, 영화 한 편, 그림 세 점, 음악 세 곡을 감상하는 편이 낫지요. 우리의 뇌는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자극과 연결될수록 아름다운 우연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요. ......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선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해야 해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글을 쓰는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인것 같아요.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한다..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조차도 다양한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조차 어쩜 이리도 다 다른지... ^^ '센세'님이 추천해주신 사진을 보고 글쓰는 방법도 넘 좋은데요 ^^
작가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 것 같은 구절이다. 정재승 박사님도 논문을 쓰다가 막히면, 좋은 책 아무 구절을 읽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했다. 영역을 뛰어넘고 그들을 연결시키는 일. 특히 비유가 갖는 힘이 강하다고 했다. 나는 상황에 맞는 어휘를 발견해내는가? 적재적소에 쓰일 어휘를 알고 있는가? 아직도 어휘 갈증이 심하지 않는가? 나의 어휘력을 되돌아보게 된다.
39. 외부의 사건과 내면의 공부가 만나서 스파크를 일으키는 지점을 찾아낸 것이 글감을 찾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모든 곳이 빛나는 상징과 은유로 가득해요. 하찮은 것, 버려도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 모든 것이 언젠가 소중한 글감이 도리 수 있는 보물들이에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35. 아무 단어나 생각나는 대로 열 개만 적어놓고, 하루에 열 문장씩 짧은 글 쓰기를 하는 거에요. 한 단어랑 한 문장씩, 그 단어가 들어가게끔 문장을 만들면 돼요. 이 과정이 재미있다면 '딸기, 시인, 우체부'라는 단어를 가지고 한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세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열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거죠. 이런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면 문장 만들기에 재능이 있는 거에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학생들에게도 좋은 훈련 방법이 되겠어요!
정말 좋은 방법이예요! 조금씩 조금씩.. 저도 훈련해보고 싶어요 ^^
좋다. 좋다!!! ^^ 이렇게 좋은 꿀팁을 얻을 수 있어서!! 단어로 문장만들기.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내 자식도 이 방법으로 훈련시키면 좋겠다. ㅎ
글을 쓰면 그것이 아주 짧은 한 문장이라도 눈에 보이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지요.
끝까지 쓰는 용기 p.18, 정여울
글=하나의 세계라고 하는 부분이 멋있어요~~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는 구절이 쓰담쓰담 활동 할 때와 연결되어서 인상깊었던 구절이었습니다~~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서도 하나의 세계로 인식될 때의 쾌감이 있더라구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우리 쓰담쓰담 친구들~~ ^^
저도 그 부분이 글쓰기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배울 수 있게 글쓰기를 해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질투하는 시간'보다 '감탄하고 존중하고 배우는 시간'을 늘리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이러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그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글을 썼을까, 상상하며 자극을 받아요. 그게 저의 질투심을 창조적으로 승화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끝까지 쓰는 용기 p23, 정여울
질투 보다 감탄과 존중... 이 구절은 글 뿐만 아니라 우리 삶 어떤 것과도 다 연결이 되는 거 같아요. 결국,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가 중요한 거 아닐까요^^??
44. 나의 문제와 세상의 문제 사이에 교집합을 발견할 때요. 나의 문제를 폄하하지 마세요. 사적인 이야기라고 자신의 삶을 낮추지 마세요. 나의 이야기를 중시하되, 나의 삶을 타인의 삶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교집합을 찾으세요.
끝까지 쓰는 용기 44, 정여울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