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한국작가들'함께 읽기2탄.상미_차예랑

D-29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p143 생과 사. 그 무거운 것에 대해서 참 친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나의 엄마, 엄마의 엄마, 할머니의 엄마는 성함이 뭐였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자꾸 까먹지 말아야겠다고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텅텅텅 저도 책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삶을 더, 가까운 이를 더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더워지는 날씨를 문장이 식혀줍니다. 차분해지고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사실상 내게 많은 사념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리 고찰하여도 죽음에 대해 끝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알 수 없는 미래였다. 나는 죽음을 알 수 없었다. 죽음은 정말 허무와 무상만을 남기는 것일까.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여전히 내게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나의 생명을 뒤흔들었다.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향한 고찰의 끝은 언제나 생명이었다. ••• 사멸은 어쩌면 필요였고 충만이자 시작이었다. 영원한 사멸은 없었다. 결국 생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 죽음의 사명이었다.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 <상미>_죽음에 대하여_차예랑
@매일그대와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이문장이 참 와닿습니다.
그 모든 것이 본래 거기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오랜 시간, 계단을 옆에 두고도 한 계단을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상미 P148, 차예랑
익숙함에 속아 곁에 있는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강이 들었어요.
@혜디 저는 이 글을 보고 나를 반성해보니 알지만 모르는 척 했던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p는 내게 생명을 주고 떠났다.그런 p를 위해, 더는 내 염려가 미치지 못할 곳에 슬픔을 미리 가져다 놓지 않기로 했다. 아침은 온다. 타는 석양 너머 아침은 온다. 그렇게 수많은 아침이 지나면 언젠가 우리는 타는 석양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상미 p.244, 차예랑
끝없는 슬픔은 없는 것 같아요. 어둠도, 괴로움도 끝은 있고 다시 웃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파도를 타며 사는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리 슬플 것을 염려하거나 기쁠 것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지금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때이른 더위와 큰 일교차로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이 많던데 건강관리 잘해나가길 바라요!
선생님은 어른이신데, 저는 어른이 아니에요
상미 157, 차예랑
어른이란 무엇일까. 나이는 어른의 조건을 충족했지만 과연 어른이라고 불리어도 부끄럽지 않은가?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건가. 참 어렵고 무섭다.
P. 360(e-book) 너무나 평범한 죽음이었다
흙에서 생명이 났다.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에서 또다시 생명이 났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결국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상미 P.219, 차예랑
"황금 수레 앞에는 자신의 등에 갈고리를 꽂고 온 힘을 다해 황금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고행자의 등과 벗은 발, 일그러진 얼굴.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슬프고도 기쁜 눈." 온 힘을 다해, 슬프고도 기쁜 마음으로. 나는 어떤 수레를 끌고 있을까. 내 수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나도 슬프고 기쁘긴 한 거 같은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개해주지 않으셨으면, 저의 평소 독서 패턴으로는 결코 알 수 없었을 책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_^)
@Moonhyang 온 힘을 다하지 않더라도 나아가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 평소에 읽지 않는 취향의 책이라 낯설음이 있으셨을텐데 같이 읽고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인간의 생이 타들어 가는 초처럼 너무도 짧다. 심지 끝의 불꽃처럼, 사그라진다.
상미 p179, 차예랑
숲에 바람이 밀려오니 나무가 운다. 바람도 나무도 소리를 낸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고요한 것 같아도 모두 적막하여 소리를 낸다. 모두 그림자를 붙이고 소리내어 운다. 길가의 작은 돌 하나 그림자를 붙이고 서서, 우는 나무를 본다.
상미 P230. “경주에서“, 차예랑
이른 아침 차예랑 작가의 시(?)를 읽으며, 스스로 “나는 글도 마음도 한없이 빈곤하다.”고 자조하는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느꼈습니다. 감정이 깊어서 생각보다 완독하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뭄” 덕분인듯 합니다.
@파이시즈 차예랑 작가님의 <상미>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더 많은 책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
언젠가 마칠 나의 이력과 생애를 떠올릴 때, 나는 과연 이름 외에는 적을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많은 이에게 오래도록 불리던 나의 이름, 나는 그것 외에는 참 보잘것없이 살았다. 나의 장례식에는 누가 올까. - <상미>, 차예랑 - 어떤 이의 이력과 생애 어릴 때, 그러니까 지금보다 마음에 바람이 잘 불던 때 종종 했던 생각이예요. 더러 묻기도 했지요. 나 죽으면 올거야? 와서 울어줄거야? 지금은 몇 번의 장례식과 몸의 부재를 겪고 나니 차라리 어딘가에서 서로의 안녕을 믿는 편이 좋지 않겠나 싶어 부고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은 나 죽으면 뭐가 남을까.. 하는 이력에 대한 애착이랄까 집착이랄까 .. 아직 안 깊어서겠지요. 다정한 책방과 다음 책으로 조금 더 깊어져 보겠습니다. 한 달 동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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