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 수자님, 바쁘신 일상중에 매일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6장은 저는 뇌분리 수술 부분을 저는 가장 인상깊게 보았어요. 6장은 5장에서 다루었던 자기기만 중 자신의 동기에 무지한 이유를 파헤치는데 이에 대한 증명을 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 뇌분리 실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리뇌 실험에서 뇌가 얼마나 쉽게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붙여 합리화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경 과학자에게는 '작화증'으로 알려진 합리화는 속이려는 의도 없이 만들어진 가공된 이야기의 산물이죠(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핑계).
6장까지 내용이 이 책의 절반인 1부입니다. 1부에서는 인간이 왜 자기 자신에게까지 동기를 숨기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명하는 것이라면 2부부터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자기기만의 모습을 다룹니다. 1부까지는 저자의 주장 및 근거로 내세우는 학술논문 같은 사례를 따라가는데 읽기 힘들었는데 2부에서는 흔히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시들이어서 읽기 편하더라구요.
@미라솔 @달님 @은민 1부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6장만큼은 꼼꼼이 보고 2부를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문심리도서 <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D-29
데이원
수자
(7장 보디랭귀지)
보디랭귀지, 즉 비언어적 행동의 중요성과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보디랭귀지는 우리가 행동할땐 무의식중에 행하지만 타인의 보디랭귀지의 의미는 파악할 수 있다. (타인의 보디랭귀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한 근거를 댈 순 없지만 느낌은 알 수 있다)
왜 우리는 명확하게 알아내지 못할까?
의식을 생각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우린 알면서도 모른척한다
다른 사람의 보디랭귀지를 의식하고 해석하는 것이 다른사람에 지고싶지않은 이기적인 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는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명확하게 전달가능하다.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기에 정직한 표현방법이 된다.하지만 모순적이게도 비언어적 표현은 때로는 보호막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인 패턴은 비슷할지라고 각각의 세부적인 움직임은 다른 해석의 여지를 줄 수도 있어서 본인의 의사를 숨기기 위한 애매한 행동이 되기도 한다.
(느낀점)
1부에서 “뇌 속 코끼리”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고 글을 읽으니 2부는 내용이 쉽게 재밋게 읽혔다.
보디랭귀지에 대해서 명확한 의사소통 수단이랬다가 다시 또 애매하게 사용하는 수단이라는 말들이
잘 이해가 안되다가도
인간은 동물적이지만 그 본능을 숨기려는 모순적인 동물이며 인간에게는 “뇌 속 코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모순적인 행동이 이해가 됐다
이전에 방송한 연애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서 호감있는 상대외 마주 앉아 있을때 발이 상대방 쪽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발 시그널”이라고 칭했다
더 가까워지는 싶은 마음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나온것이다. 당시에 나도 어쩌면 해봤을 그런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도 모르게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하니 신기했다.
무의식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데 알고보니 그런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고 그것을 내가 모르는게 아니라 모른척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원
@수자 7장 리뷰 잘 봤습니다. 수자님의 리뷰가 점점 매끄러워지네요. <뇌 속 코끼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책 내용에 대한 파악도가 깊어지니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쉽게 이해가 가네요. 저도 7장 리뷰 같이 공유합니다.
7장부터 16장까지는 일상 생활 속 숨겨진 동기들이 표현되는 분야를 하나씩 다뤄본다. 앞장일수록 개인적인 분야, 뒤로 갈수록 사회적인 분야다.
7장 보디랭귀지
8장 웃음
9장 대화
10장 소비
11장 예술
12장 자선 행위
13장 교육
14장 의료
15장 종교
16장 정치
7장에서 다루는 보디랭귀지는 비교적 검증이 어렵기에 저자의 주장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내가 얘기할 때 그런다고?" 얘기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믿을만한 친구랑 상호교차 체크를 하면 나올만한게 굉장히 많겠지만 이 정도 깊이의 인문심리학 책을 친구랑 같이 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기에 진득히 읽으면서 스스로 검증해야 의미있을 것이다.
인간이 자주 사용하는 보디랭귀지를 몇 가지 말하자면 팔을 벌려 가슴을 보이는 자세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안심을 표현하는 시그널이라고 한다. 공격에 무방비하기에 스스로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자신이 진심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라고 한다. 성적 교감을 하기 위해 눈 맞춤을 하는 것 또한 보디랭퀴지 중 하나다. 도발적인 눈빛으로 상대를 보고 눈을 피하지 않는다면 서로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정치 분야에서도 이런 보디랭귀지는 잘 활용되는데 미국 대통령이 종종 폴로 셔츠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신을 신뢰한다'는 메시지이다. 지위가 자신보다 높은 상대를 만날 때 상대방에 맞춰 목소리 톤을 맞추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 내지 두려움의 표현이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만날 때 눈 맞춤을 자제하고 시선을 피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반대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자신과 눈 맞추려는 행위는 신뢰를 받는다는 의미다).
놀라운 점은 인간의 뇌가 (앞에서 얘기한 폴로티는 제외하고) 이런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보디랭귀지의 장점이 여기서 발휘되는데 본인 스스로가 입으로 얘기할 때에 비해 타인에게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본인의 의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제3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보안이라는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핵심은 보디랭귀지를 사용할 때 인간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본의를 숨기면서 타인에게 본인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는 것이다.
* 보디랭귀지 관련 용어
시그널 : 보내는 쪽의 동물이 받는 쪽의 동물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행동 또는 특징.
큐 : 보내는 쪽이 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수자
(7장 웃음)
웃음의 행위는 인간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회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의미와 이유는 알지 못한다. 웃음에 대해 연구한 프로바인은 웃음이 사회적인 상황에 맞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사회적 행동으로써 웃음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인간이 아닌 다른종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한다. 이스트먼은 웃음은 놀이와 연관되어있다고 밝혔다. 놀이와 연관된 웃음에 대한 의미는그레고리 베스트슨이 싸우는 듯해보이는 원숭이들의 행동에서 본인들만의 놀이 시그널을 파악하였고, 웃음을 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웃음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장난이라는 뜻을 '전달'하는 웃음과, 다른사람의 행동을 보고 '인식'하고 반응하는 반응성 웃음이있따.
웃음과 유머와의 관계는 흥미로웠다.
유머러스한 상황이 원인이 되어 웃음이 "결과"가 되기도 하면서,
반대로 유머러스한 상황을 도출해내기 위해 웃음이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웃음이 항상 긍적적인 반응일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숨기는 듯한 어두운 면이있다.
우리의 행동을 제한한는 규범이 강할때, 규범이라는 위험이 있는 곳에 놀이와 웃음의 기회가 발생한다.
규범을 이용하여 위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결국 규범에 반하지 않으면서 안전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나와 심리적 거리가 먼 사람에 대한 안좋은 소식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웃음이 나기도한다.
웃음은 또한 언어와 달리 정확한 표현이 아니기때문에 언제든지 나의 의도를 모호하게 할 수있는 부인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느낀점)
이 책의 의도대로 모순적인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있다.
마냥 긍정적인 표현수단으로써의 웃음이 아니라,
타인의 안좋은 상황을 보고도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의 이야기라 농담처럼 웃어넘기는
인간의 행동이 이해가 안된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에 대해 고대부터 왜 그렇게 논란이 되었는지 알 것도 같다.
그때부터 "뇌 속 코끼리"를 알아가려고 했던것이 아닐까.
데이원
@수자 코멘트 잘 확인하였습니다. 저도 8장 리뷰 올릴게요.
데이원
8장은 웃음에 숨겨진 암호를 해독하고 웃음 속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본다.
웃음의 생물학
1)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 사회적인 환경에서 훨씬 더 많이 웃는다.
: 웃음은 사회적인 상황에 맞게 설계되었고 최적화되어 있다.
2) 대화 중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50%정도 더 많이 웃는다
: 적극적 의사소통 달성의 수단으로서의 웃음의 기능을 대변한다.
3) 인간이 아닌 다른 종(유인원)도 웃음을 짓는다.
2. 웃음의 목적
: 맥락에 따른 메시지 전달
ex) 서로 괴롭히는 듯 보이는 원숭이들이 웃는 것을 통해 서로 장난치는 것이라는 시그널을 확인.
3. 웃음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 사회적 규범을 어기려고 할 때(ex: 남을 괴롭히기, 새치기 등), 웃음을 통해 장난이라는 식으로 대중의 경계를 늦추고 그렇게 경계가 늦춰진 것을 확인한 후 역시 웃으면서 규범을 위반한다.
4. 웃음의 다중적 의미와 이를 이용한 회피
1) 웃음은 노골적인 언어로 표현하기에 민망한 경계가 어디즘인지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2) 말을 할 때 웃음이 동반되면 말 하는 이가 정직하다는 인상을 듣는 이에게 줄 수 있다.
3) 짓궂은 장난을 친 후 웃음과 함께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장난이었다"라는 말로 본인이 저지른 과실에 대해 회피할 수 있다.
수자
@가림돌 모임지기님 항상 리뷰보면서 너무 깔끔하게 정리하셔서 궁금한점이 생기네요,,ㅎ 책을 읽으실때 요약이나 리뷰 를 생각하며 글을 읽으시는건가요? 아니면 한번 1회독하고 다시 책을 살펴보며 요약을 하시는지 진행과정이 궁금합니다!
데이원
@수자 수자님, 질문 감사합니다. 제 경우는 철저히 후자입니다. 먼저 1회독하고 난 후에 '뾰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위주로 리뷰를 작성합니다. <뇌 속 코끼리>의 경우 저자의 주장 + 어려운 예시들 + 주장에 대한 입증의 과정으로 전개되는데 한번에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1회독은 무비판적으로 쭉 보고 2회독부터는 문단 첫줄과 저자 주장 위주로 봅니다. 해당 부분 위주로 보다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예시를 통한 설명 부분을 통해 보완하구요. 이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한다면 제가 이해할 수준을 넘어서 거나, 저자가 잘못되었던가, 번역이나 편집이 잘못되었거나 셋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죠.
수자
(9장 대화)
우리가 언어로대화하는 것을 비용과 이익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화자보다 청자에게 더 이익이 된다
하지만 인간은 듣는것 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은 대화의 목적을 단순 정보교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잠재적 동맹을 찾는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적절하게 나를 포장하고 다른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청자보다 화자가 되곤한다.
사람들이 뉴스를 찾는 재밋는 예시가 나온다. 뉴스 및 기사에 대한 정확도에 관심있는게 아니라 요즘 흐름이 어떤지 어떤 소식이 나오며 트렌드가 어떤지를 알고싶어한다. 그 이유는 그런 핫한 소식을 아는 나를 포장하고싶기 때문이다.
여기 뉴스에 대한 예시는 아주 공감되었다
경제나 정치뉴스를 꼬박 챙겨보면서, 내가 부동산에 당장 투자를 하거나 정치적 행동을 하려는것은 아니지만
시시콜콜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은근히 내가 알고있음을 내비치기 위해,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나도 뉴스를 챙겨본다. 의도야 어떻든 뉴스를 읽는것은 좋지만, 남에게 뉴스를 챙겨보는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내 욕구가 들켜버린거같아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여러 독자가 나처럼 공감을 느낄꺼라 생각하니, 또 괜찮아졌다.
비슷한 맥락으로 위신을 앞세운 학술적 연구의 숨겨진 의의도 설명하였다. 마지막 장애는 마무리하며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면의 내용도 솔직하게 얘기하며 정리했다.
(번역체라 그런가 위트를 위해 넣은 내용같지만 딱히 재치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궁금한점)
201페이지 중간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문단에서
“하나 이상적인 대화는 주제에서 벗어나더라도 우아하게 벗어나는것이다.”
이부분이 이해가 되지않아 몇번을 읽어도 명쾌하지가않습다ㅠ
(하나) 라는 단어를 생략하고 읽으면 이해가 되는데 문장의 어두에 (하나)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들어간걸까요
영어로 치면 one of ideal topics of conversation~
이런 의미의 원문에서 번역이 된걸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데이원
@수자 수자님, 정리해주신 내용 잘 확인했습니다. 이번 꼭지는 리뷰를 워낙 잘 정리하셔서 굳이 제 리뷰를 안넣어도 될것 같네요. 저는 인상깊은 구절 삽입하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부분 관련 답변드립니다.
* “하나 이상적인 대화는 주제에서 벗어나더라도 우아하게 벗어나는것이다.” 이부분이 이해가 되지않아 몇번을 읽어도 명쾌하지가않습다ㅠ (하나) 라는 단어를 생략하고 읽으면 이해가 되는데 문장의 어두에 (하나)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들어간걸까요?
: 이건 번역 내지 편집이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one)'가 아니라 '허나(but)'가 맞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데이원
“ 대화는 표면상으로는 정보 공유를 위한 행위처럼 보이지만 그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사실 화자에게는 자신의 재치, 관점, 지위, 지적 능력을 자랑하기 위한 활동이고, 청자에게는 동맹을 찾기 위한 활동이다. 이 것이 인간의 대화에서 드러나지 않는 가장 큰 두 가지 동기다. ”
『뇌 속 코끼리』 p.205, 케빈 심러, 로빈 핸슨
문장모음 보기
데이원
@수자 수자님, 위의 궁금하신 부분 확인해보니 '하나'라는 표기가 맞습니다. '허나'가 잘못된 표현이고 '하나'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하네요. 아래 관련 링크 공유드리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즉, but이라는 의미에서 '하나'를 사용하였고 올바른 표현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4033009#home
수자
감사합니다! 허나가 아닌 하나가 바른 표기인줄은 몰랐네요~ ㅎㅎ
데이원
@수자 저도요. 출판사에서 번역, 편집 업무를 생각보다 더 꼼꼼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 더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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